“남한 사람들, 북한의 참혹한 인권 실상에 관심 가져야” - 북한인권단체 LiNK

북한의 인권상황 개선을 목표로 미국 내 한인 대학생들이 주축이 돼 2년 전 출범한 민간 인권단체 링크(LiNK: Liberty in North Korea)는 18일 남한 외교통상부 앞에서 모의 장례식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 3주간 남한에서 북한인권 실상을 알리고 이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한 활동을 펼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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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인권단체 링크(LiNK: Liberty in North Korea)의 애드리안 홍 (Adrian Hong) 대표가 북한의 참혹한 인권 실상에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 RFA PHOTO/양성원

이 날 행사에서 링크의 애드리안 홍 대표는 북한 주민들을 전 세계에서 가장 억압적인 제도의 희생자들로 규정했습니다.

Adrian Hong: 북한 사람들은 아직도 오늘날 지구상에서 가장 억압적인 제도의 희생자들이다. 종교의 자유는 아직도 없고 사상의 자유나 반대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정치범 강제수용소의 정보망은 강력하고 수만 명의 탈북자들이 다시 붙잡히고 고문이나 죽음을 당할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중국에서 숨어 지낸다.

이어 홍 대표는 이러한 북한의 처참한 인권상황에 대해 남한 사람들은 어디에서 도대체 무엇을 했느냐며 질책했습니다. 과거 10년 남한 사람들이 풍족하게 지내고 있을 때 북한 주민들 최소 300만 명이 굶주림으로 죽어갔다는 것입니다.

Adrian Hong: 북한 주민의 형제와 자매들이 남쪽에서 풍족하게 지내고 있을 때, 지난 10년간 최소한 300만의 북한 사람들이 굶주림으로 죽어야했다. 우리가 그들을 돕기 위해 나서지 않는 하루하루는 어린아이가 먹을 것이 없고 여인이 성적인 노예로 팔려가며, 정치범들이 고문을 당하는 또 다른 하루인 것이다.

홍 대표는 남한 사람들이 독도 문제와 월드컵 축구, 또 과거 일제 조선인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엄청난 관심을 가지는 반면 북한의 인권 참상에는 어떻게 그렇게 무관심 할 수 있는 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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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대표는 남한 사람들이 북한 주민의 배고픔 등 인권 참상을 기억하라고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습니다.

Adrian Hong: 저희는 한국시민들께 배고픔을 기억하라고 말하고 싶다. 말 한마디 실수로 감옥에 갈 수도 있다는 그 두려움을 기억하고 남과 북의 사람들은 하나고 우리의 형제, 자매들이 북에서 잔인하게 위협받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라고 말하고 싶다.

이어 홍 대표는 링크가 남한에 온 이유는 남한 사람들에게 북한 형제자매들의 자유를 요구하게 만들기 위해서라며 남한은 이제 북한 인권개선과 관련한 자신의 몫을 책임져야 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Adrian Hong: 저희가 서울에 온 이유는 한국시민들이 그들 가족의 고난을 생각하게끔 했을 때 한국시민들의 마음이 움직이고 죄책감을 느껴 아시아 여러 곳에서 탄압받고 억압받고 위협받으며 굶주리고 강간당하는 그들의 형제자매들인 북한 주민의 자유를 요구하게 만들기 위해서다. 한국은 이제 자신의 몫을 책임져야 할 때이다.

이 날 행사는 30여명의 학생들이 모두 검은색 정장을 입고 하얀 장갑을 낀 채 제대로 먹지 못해 앙상히 뼈만 남은 북한 어린이의 영정을 들고 진행됐습니다. 이러한 모의 장례식에 대해 애드리안 홍(Adrian Hong) 대표는 300만 명의 북한 주민들이 식량난으로 아사하는 등 북한의 인권 참상에도 불구하고 남한 사람들이 슬픔을 느끼지 못하는 것을 지적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습니다.

Adrian Hong: 남한에서는 300만 명 북한 동포들이 죽어가는데도 아무도 슬퍼하고 걱정하지 않고 있는 것 같아 모의 장례식을 연출했다. 시위를 통해서가 아니라 모의 장례식을 통해 북한 인권상황이 얼마나 슬프고 걱정스런 상황인지 알리고 싶었다.

‘북한에 자유를’ 이란 뜻을 의미하는 링크(LiNK)라는 단체는 2년 전 미국 내 한인 대학생들을 주축으로 설립돼 미국 워싱턴 DC에 본부를 두고 해외 70개 지부를 둔 비영리단체입니다. 애드리안 홍 대표는 북한에서의 가혹한 인권유린의 참상에 관해 알게 되었을 때 인간으로서 마땅히 사실을 전해야 할 의무를 느껴 링크를 설립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링크의 홍보담당 크리스틴 한(Christine Han) 씨는 링크는 인신매매 피해를 본 탈북 여성들에 대한 안전한 피난처 프로젝트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최근 미국에 정착한 탈북자들을 돕기 위한 준비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Christine Han: 북한 고아들과 여성들을 위한 안전한 피난처를 만드는 프로젝트다. 식량과 상담 등을 제공한다. 또 시사회나 토론회를 열어 여러 단체들과 관련 인사들의 의견을 나눌 계획이다. 또 미국으로 망명한 탈북자들의 새로운 삶을 도와주기 위해 실생활 교육에 도움을 주고 의료지원 등 필요한 것을 도와줄 예정이다.

미국에서 태어나 미국 뉴욕 소재 컬럼비아 대학에서 동양문학과 정치학을 복수 전공하고 있다는 올해 20살의 한 씨는 ‘서울기차’라는 탈북자 관련 영상물을 보고 북한 인권문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Christine Han: 서울기차라는 다큐멘타리를 보고 북한인권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같은 나이 또래 이런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고 내가 필요한 일이고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앞으로 남한 대학생들과도 힘을 합쳐 북한 인권증진을 위해 더욱 활발한 활동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링크 측은 앞으로 3주간 활동 계획과 관련해 서울대학교와 이화여대 등 여러 대학을 돌며 탈북자 관련 영상물 ‘서울기차’ 상영 등 북한인권 문제에 대한 관심을 고취시키고 탈북자 출신 기자 강철환 씨와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 또 헬핑 핸즈코리아(Helping Hands Korea)의 팀 피터즈(Tim Peters) 대표와 함께 북한 인권에 대한 토론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