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류독감으로 닭 수십만 마리 폐사시켜


2005.03.27

북한 당국이 평양시 하당 닭 공장과 그 밖의 두 세군데 닭 공장에서 최근 조류독감이 발생해 닭 수십만 마리를 폐사시켰다고 27일 밝혔습니다. 북한은 그동안 북한에는 조류독감이 발생한 적이 없다고 부인해 왔었습니다. 이 소식과 그 밖의 다른 소식을 전수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전기자, 우선 27일 북한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조류독감 발생 사실을 확인한 보도내용을 전해주시죠.

전수일 기자: 네, 조선중앙통신은 “최근 하당 닭 공장을 비롯한 2개 내지 3개의 닭 &# xACF5;장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했다. 국가 수의 비상방역위원회는 이 닭 공장들에서 조류독감 현상이 나타난 즉시로 비상대책을 세우고 다른 닭 공장을 비롯한 가금 공장에 퍼지지 않도록 수의 방역 사업을 짜고 들었다” 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해당 닭 공장들에서는 감염된 ’수십만‘ 마리의 닭을 매몰, 소각했으며 전문기관 일꾼들과 과학자와 기술자들은 조류독감 비루스 (바이러스)를 박멸하기 위한 연구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이 통신은 또 “현재까지 조류독감이 발생한 닭 공장 관리 &# xACF5;들 속에서는 이병에 감염된 사람이 나오지 않았다” 고 주장했습니다. 이 통신은 또 “농업성과 보건성을 비롯한 해당 부문 일꾼은 조류독감의 발생과 감염을 막기 위한 방역진을 쳐놓았으며 이 사업에 광범위하게 군중을 동원하고 있다” 고 말했습니다. </p> <p> <strong> 그러면 북한 측의 보도내용을 중심으로 전후 상황과 그 배경을 자세히 알아보기로 하죠. 우선 평양 하당 닭 공장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했다는 사실은 이미 남한의 연합뉴스가 15일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하지 않았습니까? </strong> </p> <p> 전: 그렇습니다. 연합뉴스는 이달 중순 대북소식통의 말을 인용 &# xD574; 하당 닭 공장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해 닭 수천마리가 폐사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같은 보도가 나온 당일, 북한 조선중앙텔레비전 방송에서는 조류독감과 관련한 소위 ‘건강상식’ 프로그램에서 북한에는 아직 조류나 사람에게 조류독감이 들어오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니까 북한당국은 2월경에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돼는 조류 &# xB3C5;감을 없다고 잡아떼고 있다가 연합뉴스 보도로 조류독감설이 나온지 열이틀 만에 그것을 인정한 것입니다. </p> <p> <strong> 연합뉴스에서는 하당 닭 공장에서 폐사된 닭의 수를 수천마리라고 보도 했었잖습니까? </strong> </p> <p> 전: 그렇습니다. 물론 언론보도야 대북 소식통의 말을 전하다보니 정확한 숫자를 전할 수는 없었겠죠. 그러나 오늘 북한 조선중앙 통신이 밝힌 바에 따르면 충격적인 숫자입니다. 조류독감에 감염된 “수십만 마리의 닭”을 태우고 땅에 묻었다고 말했습니다. 연 &# xD569;뉴스 소식통이 전한 수치보다 실제 100배 이상의 닭이 폐사됐다는 얘깁니다. 물론, 오늘 북한 당국의 발표를 그대로 믿는다고 할 경우에 말입니다. 그러나 북한당국 발표보다 폐사된 닭의 수는 보다 더 많을 가능성도 있겠죠. </p> <p> <strong> 북한이 뒤늦게 조류독감 발생 사실을 인정하게 된 이유는 무엇이라고 봅니까? </strong> </p> <p> 전: 연합뉴스에서는 전문가들의 말을 빌어 다음 &# xACFC; 같이 분석했습니다. 첫째는 북한이 자체조사를 해본결과 조류독감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고 북한의 예방체제로는 이를 감당하기 힘들 것으로 판단했으리라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자체 힘으로는 더 이상 힘을 쓸 수 없으니 외부에 진상을 알려 도움을 청하지 않을 수 없을 만큼 사태가 심각했다는 설명입니다. </p> <p> 세계보건기구의 한 관계자는 연합의 보도가 나온지 하루 뒤인 16일 AFP 통신과의 회견에서 만일 북한내 조류독감 발생이 사실이라면 그것은 북한당국에 악몽이 될 것이라면서 세계보건기구의 도움을 받더라도 사태 수습이 어려울 것이란 점을 지적했었습니다. </p> <p> 둘째는, 세계보건기구 등 관련 국제기구에서도 북한 측에 조류독감설 보도와 관련해 조사를 하겠다고 나 &# xC11C;서 더 이상 조류독감 상황을 숨기기가 어려웠다는 분석입니다. 연합에서 조류독감설을 보도한 뒤 저희 방송에서도 16일 세계보건기 &# xAD6C; 평 &# xC591;주재 한 관계자와 전화 통화를 했습니다. 그때 그 관계자는 평양주재 사무소가 이미 북한 당국에 이 문제와 관련해 자료를 보내줄 것을 요청했고 또 회의를 요청했다고 말했습니다. </p> <p> 셋째는 조류독감이 확산될 경우 북한은 경제적으로 큰 &# xD0C0;격을 입게될 것이라는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입니다. 북한은 1996년 이후 북한 내 각지에 양계장과 오리목장을 많이 건설했는데 외국이 북한산 가금류 수입을 금지하면 경제적으로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는 것이죠. </p> <p> <strong> 실제, 북한 내 조류독감설 보도가 나온 뒤 남한과 일본이 북한 닭과 오리 고기 수입 금지를 시키지 않았습니까? </strong> </p> <p> 전: 그렇습니다. 남한에서는 '포키 트레이딩'이라는 업체가 17일에 북한산 닭고기 40톤을 반입하려던 것을 무기한 연기했습니다. 그리고 일본 역시 17일 북한산 가금류 수입을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일본은 2002년 북한 오리고기 5톤을 수입했었습니다. </p> <p> <strong> 북한 조류독감 발생 확인보도 &# xC5D0;서 인체 감염된 적은 없다고 했는데요. </strong> </p> <p> 전: 남한 언론에서는 북한 전국의 방역여건은 평양시내보다 훨씬 취약하고 열악할 것이기 때문에 조류독감 피해는 북한 당국이 오늘 인정한 것 보다 훨씬 규모가 클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리고 감염된 사람은 없다고 북한 측은 주장하고 있지만 북한의 방역수준이 낮은 것으로 봐서는 북한 보건당국이 파악하지 못한, 인체 감염자가 얼마든지 있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전했습니다. </p> <p> 특히 조류독감 비루스 형을 파악하고 인체감염 여부나 감염 경로를 확인하려면 막대한 자금과 전문 인력이 필요하기 때 &# xBB38;에 북한으로서는 인체감염 여부를 과학적으로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얘기입니다. </p> <p> <strong> 남한 언론에서는 북한의 조류독감으로 북한의 경제적 사회적 타격이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 &# xC9C0; 않습니까? </strong> </p> <p> 전: 남북한 인적 &# xBB3C;적 교류에 우선 영향을 미칠 것으로 지적하고 있습니다. 남한에서는 &# xB3C4;라산 검역소와 금강산 관광객들이 거치게 되는 동해검역소 산하 고성지소에 방역 장비를 설치하고 출입 인원과 물자에 대한 검역을 강화해 온 것 &# xC73C;로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북한과 정기선편이 운행되고 있는 부산항과 인천항에서도 방역이 이뤄지고 있다고 합니다. </p> <p> 27일 한 남한정부 당국자는 ‘이달 중순 조류독감 발병설이 나온 뒤 이미 검역조치를 강화하고 &# xB0A8;북간 출입 인사들에 대한 관찰을 강화하는 등의 조용한 대책을 취해왔다’고 남한 언론에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남북 경제협력이나 민간 교류가 위축될 것으로 보여 북한 경제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p> <p> 또 북한으로서는 식량난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단백질이 풍부한 닭고기를 생산하는 닭 공장을 많이 지어왔는데 조류독감으로 닭들을 죄다 죽이고 있으니 육류공급에 차질을 빚지 않겠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 &# xC2B5;니다. 연합뉴스에서는 북한 당국이 이번 조류독감 사태를 조기에 수습하지 못할 경우에는 주민들의 동요 가능성도 &# xC788;을 것이고 인체감염이 확인 될 때에는 사회적인 불안감도 급속히 확산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p> <h4 class="subhead"> 일본-프랑스 정상회담 </h4> <p> <strong> 일본의 고이즈미 총리와 프랑스의 시라크 대통령이 27일 도쿄 &# xC5D0;서 정상회담을 했습니다만 어떤 현안들이 논의됐습니까? </strong> </p> <p> 전: 북한 핵문제, 일본인 납북자 문제, 유럽연합의 대 중국 무기수출 금지 해제 문제 등이 논의된 것으로 정상회담 공동성명 발표에서 나타났습니다. 우선 북한 핵문제와 관련해서는 일본과 프랑스는 북한이 핵개발계획을 완전히 철폐하고 6자회담에 조속히 복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p> <p> 일본인 납치문제에 대해 &# xC11C; 프랑스는 일본정부가 펼치고 있는 납치문제 해결 노력을 지지한다고 &# xBC1D;혔습 &# xB2C8;다. 또 유럽연합의 대 중국 무기수출 금지 해제와 관련해 프랑스는 한편, 금지해제를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또 한편으로는 프랑스는 동아시아의 안정에 대한 다짐도 일본에 확인했 &# xC2B5;니다. </p> <h4 class="subhead"> 라이스 “한반도 안정과 북한의 핵 보유는 양립 불가” </h4> <p> 콘돌리자 라이스(Condoleezza Rice) 미 국무부 장관은 취임 2개월을 맞아 26일 워싱턴포스트와 회견을 갖고 이달 초 가진 아시아 순방의 결과를 설명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라이스 장관은 한반도의 안정과 북한의 핵 보유는 양립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p> <p> <strong> 전 기자, 이번 회견에서는 라이스 장관의 아시아 순방국가들 가운데 특히 중국의 역할이 주목을 받았는데요. </strong> </p> <p> 전: 그렇습니 &# xB2E4;. 라이스 장관은 중국이 한반도의 안정과 한반도 비핵화라는 두 가지 목표 중에 어느 것에 더 가치를 두고 있는 것 같냐는 질문에, 중국 측과 논의하는 자리에서 이 두 목표가 서로 분리될 수 없는 관계에 있음을 설명했다고 답했습니다. 그리고 중국도 북한의 핵 보유가 잠재적으로 예측 불가능한 결과를 가져와서 한 &# xBC18;도와 동북아시아 지역의 안정을 해칠 것이라는 것을 점을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라이스 장관은 말했습니다. </p> <p> 또 중국 측도 이점에 관해 크게 반박하지 않았다고 라이스 장관은 설명했습니다. </p> <p> <strong>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6자회담의 전망에 대해서 라이스 장관의 입장은 어떤 것이었습니까? </strong> </p> <p> 전: 라이스 장관은 만약 6자회담외에 다른 방안들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올 경우에는 각각의 방안들이 갖는 장단점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현재 가능한 한 최대의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6자회담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 그런 극단적인 상황까지 간 것은 아니라고 라이스 장관은 강조했습니다. </p> <p> 라이스 장관은 또 6자회담이라는 틀은 당사국들이 모여 서로 다른 동기와 협상력을 가지고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는 점에서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는 데 아주 훌륭한 틀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p> <h4 class="subhead"> 미국, 지난 93년 북한에 IAEA 사찰 요구 않기로 약속 </h4> <p> <strong> 미국이 지난 93년에 국제원자력기구의 특별사찰을 북한 측에 요구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는 보도가 나왔죠? </strong> </p> <p> 전: 네, 일본 산케이 신문의 27일자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93년 북한과 핵협상을 벌일 당시, 향후 국제원자력기구의 특별사찰을 일체 요구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신문은 당시 미국 측 협상 대표였던 로버트 갈루치(Robert Gallucci) 국무부 차관보가 강석주 북한 외교부 부부장에게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의 핵 안전조치를 지키는 한 특별사찰을 일체 요구하지 않을 것이고 북한에 대한 안전보장도 약속한다고 다짐했다고 전했습니다. </p> <p> <strong> 미국이 그런 약속을 하게 된 배경은 무엇이었습니까? </strong> </p> <p> 전: 산케이 신문은 당시 클린턴 미 행정부가 북한과의 협상타결을 우선시한 나머지, 특별사찰을 요구한다는 당초 방침을 &# xBC14;꿨다고 설명했습니다. 당시 북한 측은 국제원자력기구의 특별사찰을 강력히 거부하고 미국의 대북 안전보장을 협상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우면서,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협상 결렬도 불사하겠다고 강경하게 나왔다는 것입니다. </p> <p> 당시 남한의 김영삼 대통령은 미국과 북한간의 합의 내용을 전해 듣고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고 산케이 신문은 전했습니다. 한편 북한에 특별사찰을 요구하지 않겠다고 약속해준 바람 &# xC5D0; &# xD604;재의 북한 핵 위기가 다시 생겨난 것 아니냐는 주장에 대해서는, 클린턴 행정부 관계자는 당시 미국과 북한간의 밀약이 없었더라면 회담이 결렬돼서 합의 자체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반박했다고 합니다. </p> <div class="copyright"> &#169; 2005 Radio Free Asia </div> <!--end content div--> <div class="borderbox" class="linklist"> <h4> 관련 기사 </h4> <ul> <li> <a href="/korean/news/avian_flu-20050316.html"> "북한 당국에 조류독감 관련 회의 요구" - 세계보건기구 </a> </li> <li> <a href="/korean/simcheongbodo/bird_flu-20050315.html"> 북한 대형 닭 공장 조류독감 발생 </a> </li> <li> <a href="/korean/news/avian_flu-20050317.html"> 일, 조류독감 발병설로 북한산 가금류 수입 중단 </a> </li> <li> <a href="/korean/news/6-party_talks-20050323.html"> 미 국무부 "북, 6자회담에 즉각 복귀해야“ </a> </li> <li> <a href="/korean/news/6-party_talks-20050322.html"> 미 국무부 “북핵, 6자회담 재개가 최우선 과제” </a> </li> </ul> </div> <!--end sidebar div--> <!--IE6 likes this div--> <!--end wrapper div--> <!--end container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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