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단체 통한 남 대북 수해지원 이번 주 중 구체화
2006.08.07
지난달 중순 북한을 강타한 집중호우로 수많은 수재민이 발생하고 엄청난 재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민간단체를 통한 남한 정부의 대북 수해지원 규모와 일정 등이 이번 주 중 구체와 될 전망입니다. 이런 가운데, 남한의 단체와 기업들도 대북수해지원에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남한의 이종석 통일부 장관은 오는 8일과 9일 민화협, 즉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등 대북 수해지원을 추진하는 민간단체들과 연쇄적으로 만나, 대북 지원 규모와 내용, 일정 등에 대한 의견을 모을 예정입니다. 이어 오는 11일 대북협력민간단체 협의회와 신언상 통일부 차관 주재로 대북지원민관정책협의회를 열어 대북 지원의 구체적 사항에 대한 입장을 조율할 예정입니다.
이와 관련해 정부 당국자는 남한 언론에, “이르면 이번 주 중 대북 수해 지원의 윤곽이 드러나고 이달 중에는 북측에 구호품이 전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부는 남북협력기금을 투입해 민간단체의 대북 지원에 참여하게 되는 데, 그 규모는 민간단체의 모금액과 비례해 정해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한 정부가 이처럼 민간단체를 통한 간접 대북 지원 의사를 밝히자, 남한 단체와 기업들도 속속히 대북지원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7일 남한의 민간 대북지원 단체들에 따르면, 국제구호단체인 굿네이버스가 지난 3일부터 벌이고 있는 북한 수재민 돕기 운동에 개인과 기업 회원의 참여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굿네이버스측은 종합식품 제조회사인 송학식품이 국수 200박스를 후원하기로 했으며, 미국 내 한인 기업들은 굿네이버스 미국지부를 통해 의약품 지원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굿네이버스는 우선 1차로 2억 원, 즉 20만 달러 가령을 모아 식량, 의류 등 긴급구호 물품을 구입한 뒤에 오는 9일 인천에서 남포를 통해 북한에 보낼 계획입니다.
또 이달 중에는 수해지역에 의약품을 지원한 뒤에 피해 규모와 상황에 따라 추가지원을 결정할 계획입니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도 회원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북한 수재민에게 보낼 지원 품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미국과 유럽에 사는 한인들도 남북한 수재민 돕기에 팔을 걷어 붙였습니다. 7일 미국의 온라인 매체인 민족통신에 따르면, 6.15 공동선언실천 미국위원회 공동위원장단은 지난 6일 긴급회의를 갖고, 남북한 수재민 돕기 운동을 미국 전역에서 벌이기로 결정했습니다. 6.15 유럽지역위원회도 앞서 지난 1일, 유럽동포들을 향한 호소문을 발표해, 불행을 당한 조국 동포들의 힘든 처지에 만분의 일이라도 동참하는 심정으로 해외 동포들의 성금 보내기 운동에 참여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워싱턴-이진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