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스 “북 핵 포기, 동북아 안정에 필수”
2005.03.26
북한의 핵무기 포기는 한반도는 물론이고 동북아의 안정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말했습니다. 라이스 장관의 북한 핵 문제 관련 발언과 유엔이 국제사회의 추가 지원 없이는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이 적지 않은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경고했다는 소식, 그리고 파키스탄 핵 과학자의 핵 거래에 대한 소식 등에 관해 이동혁 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라이스 장관이 25일 워싱턴 포스트 신문과 회견을 가졌는데요. 북한 핵 문제가 다시 언급됐지요?
이동혁 기자: 라이스 장관은 이날 워싱턴 포스트 신문과 회견을 가졌습니다. 포스트는 회견내용을 다음날인 26일 상세히 보도했습니다. 이 회견에서 라이스 장관은 최근 아시아 순방의 결과를 설명하면서 북한 핵 문제에 대한 입장도 밝혔습니다. 라이스 장관은 한반도와 나아가 동북아 전체의 안정을 위해서는 북한의 핵무기 포기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라이스 장관의 발언을 좀 더 구체적으로 소개해 주시죠.
이: 라이스 장관은 중국이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도록 하기 위해 북한을 압박할 것인지에 대해 이번 순방에서 중국 측에 북한의 핵무기 보유와 한반도의 안정은 결코 같이 갈 수 없는 문 &# xC81C;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습니다. 라이스 장관은 중국 &# xB3C4; 북한의 핵무기 보유는 예측할 수 없는 결과를 낳을 수 있으며 이는 한반도 뿐 아니라 동북아의 안정을 헤칠 것이라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라이스 장관은 따라서 이 점에서는 북한 핵 문제 해결과정에서 중국의 역할이 퇴보했다고 볼 수는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p> <h4 class="subhead"> 세계식량계획 - “북한에 추가 지원 시급“ </h4> <p> <strong> 유엔의 대북 식량지원 기구인 WFP, 즉 세계식량계획이 북한에 대한 추가 지원이 시급하다며 지원을 촉구했다는 소식이 있는데요. </strong> </p> <p> 이: 안토니 밴버리 세계식량계획 아시아 국장은 26일 북한 방문을 마치고 베이징에 돌아와 가 &# xC9C4; 기자회견에서 대북 지원용 식량이 앞으로 2개월 안에 바닥이 날 것이라며 국제사회에 대북 식량지원을 늘려 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그는 만약 다음 주까지 새로운 추가 식량을 확보하지 못한 &# xB2E4;면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북한주민들에 대한 식량공급을 크게 줄여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p> <p> 그는 이어 세계식량계획은 이미 90만 명의 북한 노인들을 위한 정신적, 육체적 성장을 돕는 고농축 야채기름 제공을 중단했으며, 곧 어린이들을 위한 야채기름 제공도 중단해야 하는 형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p> <p> <strong> 세계식량계획이 올해 필요한 대북 지원식량은 어느 정도입니까? </strong> </p> <p> 이: 벤버리 국장에 따르면, 세계식량계획은 2천 300만 북한 인구 가운데 올해 긴급 구호가 필요한 650만 명에게 식량을 공급할 계획입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이들을 돕기 위해서는 모두 50만 톤의 식량, 미화로 약 2억 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는데요. 긴급 구호가 필요한 북한 주민들은 주로 노인과 여성, 어린이등이며 어린이의 37%가 유엔 기준으로 볼 때 영양실조 상태에 있다는 것입니다. </p> <p> 벤버리 국장은 특히 부족한 대북 지원식량의 확보를 위해 남한과 미국, 일본 그리고 유럽연합 등에 대해 추가 지원을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일본이 지난해 대북지원을 약속했다가 두 나라 관계 문제 등으로 지원을 중단했다며 당시 약속한 지원분 절반을 계획대로 인도해 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p> <p> <strong> 북한 자강도 지역의 식량 사정이 크게 악화 됐다는 보도가 있는데요. </strong> </p> <p> 이: 지난 24일 세계식량계획이 발표한 주간 구호 보고서에 따르면, 자강도 지역에 대한 외부 식량 지원의 중단으로 이 지역에 사는 취약계층의 식량 사정이 심각한 상태라고 합니다. 보고서는 세계식량계획 요원들이 3월 둘째 주부터 자강도 7개 군데를 정기 방문해 조사를 벌인 결과 그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보고서는 특히 탁아소와 유치원 같은 현지의 육아 단체들이 세계식량계획의 지원을 받지 못함 &# xC5D0; 따라 배식이 크게 줄어 출석률이 저조했으며 이들에게 위탁된 어린이들의 영양 상태도 악화됐다고 덧붙였습니다. </p> <p> <strong> 북한 자강도에 대한 세계식량계획의 식량 공급은 왜 중단됐습니까? </strong> </p> <p> 이: 자강도에 대한 식량지원이 중단된 것은 북한 당국이 지난해 10월부터 이 지역에 대한 세계식량계획 요원들의 현장 접근을 허가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세계식량계획측은 ‘현장 접근 없이는 식량 공급도 없다’는 내부 원칙에 따라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 말까지 식량 공급을 중단해 왔습니다. </p> <p> 그러던 중 이달 초 북한당국은 자강도에 대한 세계식량계획의 현장 조사를 다시 허가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올해 들어 북한이 현장조사를 불허한 평양시의 강동구역과 황해남도 신천군, 그리고 함경남도 고원군의 식량 사정도 우려된다고 밝혔습니다. </p> <h4 class="subhead"> 파키스탄, 칸 박사 핵 거래 조사 적극 협조 </h4> <p> <strong> 북한과 이란 등에 핵 기술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파키스탄의 핵 과학자 압둘 카디르 칸(Abdul Qadeer Khan) 박사의 핵 거래와 관련 소식이 있는데요. 칸 박사의 핵 거래에 관해서는 구체적인 정보는 현재까지는 나오지 않고 있는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strong> </p> <p> 이: 그렇습니다. 파키스탄 정부는 지금까지 칸 박사의 핵 거래와 관련해 미국을 비롯한 IAEA 즉 국제원자력기구 등 외부에 관련 자료를 제공하기를 극도로 꺼려 왔습니다. 때문에 파키스탄 당국이 자체 조사를 통해 칸 박사의 핵 거래망을 폐쇄했다는 파키스탄 정부의 공식 발표 외에는 거래가 누구를 통해 어떻게 이뤄졌는지 등은 확인된 사실이 거의 없습니다. 다만, 미 언론 등의 간헐적인 보도만 있었습니다. </p> <p> <strong> 칸 박사의 핵 거래는 북한의 농축 우라늄 핵개발문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미 관리가 이 부분에 대해 언급했다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strong> </p> <p> 이: 북한과 이란 등이 칸 박사의 핵 거래망을 통해 핵 기술을 제공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최근에는 북한이 농축 우라늄 핵무기 개발 &# xC5D0; 쓰일 수 있는 핵물질을 파키스탄을 통해 리비아에 판매했다는 미 언론의 보도도 있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 행정부 관리가 25일 파키스탄이 칸 박사의 핵 거래와 관련해 미국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밝혀 앞으로 어떤 사실들이 추가로 밝혀질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p> <p>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한 한 미 국무부 관리는 이날 비공개 기자설명회에서 칸 박사의 핵 거래와 관련해 언급했습니다. 이 관리는 현재 파키스탄 정부가 이 문제와 관련해 미국에 적극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 관리는 파키스탄과 외교적인 관계 등을 이유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다만, 미국은 이 문제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으며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최근 아시아 순방에서 파키스탄 측과 이 문제에 대해 긴밀히 논의했다고 말했습니다. </p> <p> <strong> 파키스탄이 미국에 어떻게 협력하고 있다는 소식은 있습니까? </strong> </p> <p> 이: 이 관리는 이날 설명회에서 FBI 즉 미국 연방수사국이 칸 박사를 직접 조사할 것이냐는 질문에 상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하고 미국은 칸 박사로부터 정보를 제공받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p> <p> <strong> 결국, 칸 박사의 핵 거래와 관련해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사실들이 드러날 가능성도 있을 것 같은데요. </strong> </p> <p> 이: 파키스탄 정부가 이 부분에 대해 얼마나 많이 공개하느냐 하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다만, 파키 &# xC2A4;탄 정부가 최근 들어 이 문제에 대한 외부 조사에 과거보다는 협조적으로 나오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한 예로,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은 25일 파키스탄의 한 방송과 회견에서 이런 입장을 밝혔습니다. </p> <p> 칸 박사는 농축 우라늄 핵개발에 쓰이는 원심분리기의 부품을 이란에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무샤라프 대통령은 이 회견에서 이란 핵 문제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의 조사를 돕기 위해 국제원자력기구 측에 관련 부품을 제공하는 문제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파키스탄은 지금까지는 칸 박사가 이란에 원심분리기 부품을 제공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관련 부품을 국제원자력기구에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었습니다. </p> <div class="copyright"> © 2005 Radio Free Asia </div> <!--end content div--> <div class="borderbox" class="linklist"> <h4> 관련 기사 </h4> <ul> <li> <a href="/korean/news/nk_nuke-20050325.html"> 남 외교장관 “북핵, 시한 설정 없다” </a> </li> <li> <a href="/korean/news/6-party_talks-20050322.html"> 미 국무부 “북핵, 6자회담 재개가 최우선 과제” </a> </li> <li> <a href="/korean/news/keun_hye_park-20050317.html"> 박근혜 대표, 북핵 해결 위해 미국의 대북특사파견 제의 </a> </li> <li> <a href="/korean/news/wfp-20050314.html"> “6월부터 북한 식량난 심화 우려” - WFP </a> </li> <li> <a href="/korean/news/hill-20050309.html"> 힐 대사: 핵무기 제조 북한에 도움 안 돼 </a> </li> </ul> </div> <!--end sidebar div--> <!--IE6 likes this div--> <!--end wrapper div--> <!--end container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