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인 실향민 북한 내 가족 상봉 돕기 위한 운동 ‘샘소리’ 발족
2006.02.08
대북 의료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는 미국의 유진벨 재단과 미 중서부의 한.미 시민연합은 8일, 북한에 가족을 둔 미국내 한인과 북한 내 가족간의 상봉과 접촉을 돕기 위한 운동 “샘소리”를 발족했습니다.
이 날 워싱턴 내셔날 프레스 클럽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유진벨 재단 워싱턴 사무소의 앨리스 진 서 (Alice Jean Suh)소장은, 현재 미국에는 북한에 가족들 두고 만나지 못하는 수십만 명의 한인들이 있다며, 그동안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데 소홀히 해 왔다며 샘소리 설립취지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서 소장은 ‘샘소리’는 북한에 가족을 둔 미국 내 한인 실향민을 대변하기 위해 설립됐으며, 앞으로 북한과 미국의 이산가족들의 상봉과 접촉을 적극적으로 도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Suh: Samsori was founded to give a voice to these human concerns, our mission is to be a constructive voice for family reunifications, and positive people-to-people contacts be/t the Us and N. Korea.
‘샘소리’는 이산상봉을 실현하기 위한 첫 단계로, 우선 북한에 가족과 친지를 두고 있는 미국 내 한인의 수를 조사하고, 둘 째, 미국 내 이산가족 실상을 미 정부에 보고하기 위한 자료 구축, 셋 째, 미국 내 한인 이산가족 1세대의 편지와 사진, 어록 등을 담은 자료를 만들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날 자리를 함께한 공화당 소속의 마크 커크 미 연방 하원 의원도 샘소리의 발족을 지지했습니다. 그간 미국 내 한인 상봉사업에 관심을 보여 온 커크 의원은 미국 내 실향민 문제는 북한과 인도주의적인 대화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라면서, 미국과 북한 사이에 직접적이고, 생산적이며 실용적인 의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Kirk: The opportunity to expand humanitarian dialogue with N. Korea is the one we should embrace, it should be a productive and practical agenda directly between US and N. Korea.
커크 의원은 그동안 중국 내 한인들도 북측 가족, 친지와 상봉했고, 일본 내 한인들도 북측 가족을 만났다며, 이제 미국 내 한인들의 차례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60년 전 아버지와 오빠와 헤어져 소식이 끊긴 채 살았다는 실향민 이차희 씨가 미국 전역에 자신과 같은 처지의 한인들이 많이 있다며 이들로 하여금 북의 가족의 소식을 알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눈물로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이진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