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인권 특사임명, 미 언론 반응
2005.08.20
뉴욕 타임스는 20일자 신문에 제이 레프코위츠 씨의 북한인권 특사 임명소식을 실었습니다. 레프코위츠 씨의 이력과 함께 이번 임명의 의미 등에 관해 비교적 상세하게 소개했습니다.
타임스는 종교계 보수파들이 북한 인권운동의 일환으로 레프코위츠 씨를 북한인권 특사로 강력히 지지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이번 임명이 이달 말에 재개될 예정인 6자회담에서 대북관계를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동혁기자와 알아봅니다.
6자회담에 미칠 영향을 지적하셨는데요. 백악관이 레프코위츠 씨를 이미 수개월 전에 내정해 놓고 발표를 미뤄온 것으로 알려졌지요?
그렇습니다. 레프코위츠 씨의 북한인권 특사 내정소식은 이미 지난 5월에 미국 신문에 보도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백악관이 6자회담을 고려해 발표 시기를 늦추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타임스도 이 문제를 지적했는데요. 이번 임명발표가 주말을 하루 앞둔 금요일에 짧은 성명을 통해 나온 것은 백악관이 이번 발표를 대외적으로 크게 드러내지 않으려는 의도라고 분석했습니다.
부시 행정부 일각에서는 인권문제로 북한을 압박할 경우, 6자회담을 결렬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갖고 있다고 타임스는 설명했습니다. 타임스는 또 부시 행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레프코위츠 특사는 핵 협상에는 관여하지 않을 것이며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와는 별도의 임무를 맡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도 북한인권 특사 임명소식을 다뤘지요? 어떤 내용입니까?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도 20일자 신문에 북한인권 특사가 어떤 일을 하는 지, 또 이번 임명이 6자회담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한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신문은 우선, 레프코위츠 특사가 다음 달 초에 관계국들의 관리와 면담을 통해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주요 국제인권단체 관계자들도 만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참조로, 북한 인권특사는 지난해 10월 발효된 미국의 북한인권법에 의해 신설된 자리인데요. 대사급이기는 하지만 미국 의회의 인준을 받을 필요가 없습니다. 따라서 임명 이후 바로 활동에 들어갑니다.
6자회담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어떤 전망을 내놓았습니까?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부시 행정부 관리들은 이번 임명이 6자회담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신문은 북한은 인권문제에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따라서 이번 임명발표의 시기도 북한 정권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조절됐다는 시각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신문은 이번 임명이 앞으로 핵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 지를 떠나 북한 인권특사가 맡을 부시 행정부의 대북 인권정책 조정역할이 결코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동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