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맞은 밴쿠버, 축제 열기 고조

밴쿠버-김진국 kimj@rfa.org
2010.02.20
canada_ice_305 캐나다 아이스 하키팀을 열광적으로 응원하고 있는 2만여 캐나다인들.
RFA PHOTO/ 김진국
MC: 눈과 얼음의 축제, 제21회 동계올림픽 대회가 중반을 지나면서 참가국의 순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주말을 맞은 올림픽의 도시 밴쿠버는 축제 열기가 최고조에 이르렀습니다.

캐나다 밴쿠버 현지에서 김진국 기자가 전합니다.

동계올림픽이 중반을 넘어 서면서 올림픽 분위기는 절정을 이루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19일 토요일 저녁 밴쿠버의 시내는 그야말로 인산인해, 사람의 바다입니다. 주요 도로들의 차량 진입을 막아 시내 전체가 올림픽 광장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Go Canada, Go Canada)


차량의 경적 소리를 대신하는 사람들의 환호성은 개최국인 캐나다를 응원하는 소리가 대부분입니다.

올림픽을 관람하기 위해 세계 각지의 사람들이 이곳 밴쿠버에 모인 것처럼 축제의 흥분을 표현하는 방식도 여러가지입니다.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O Canada ~)

응원도구를 흔들거나 불어서 소리를 내고,

좋아하는 선수나 나라를 소리 높여 외치기도 합니다.

응원하는 나라나 선수는 달라도 세계의 시선이 집중된 이곳 밴쿠버에서 올림픽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은 모두 친구입니다.

(하키 경기장의 열광하는 관중소리)

동계올림픽의 열기를 가장 쉽게 느낄 수 있는 곳은 개최국인 캐나다의 경기가 있는 빙상호케이(아이스하키) 경기장입니다.

캐나다인이 가장 사랑하는 운동경기인 빙상호케이 경기장을 가득 메운 2만여 관중이 일제히 외치는 캐나다 응원에 귀가 멍합니다.

캐나다의 빙상호케이에 대한 유별난 사랑은 캐나다 5달러 지폐에 어린아이들이 빙상호케이를 하는 모습이 있는 데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야외성화대가 설치된 잭 풀 플라자(Jack Poole Plaza)도 올림픽이 열리고 있음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장소로 항상 사람들로 붐빕니다.



올림픽 야외성화대 앞에서 자유아시아방송(RFA)과 만난 캐니다인 웬디 키드 씨는 올림픽성화도 직접 보면서 올림픽 열기를 느끼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면서 전세계 사람들이 밴쿠버에 모여 다양한 문화를 나누고 평화를 키우고 있다면서 올림픽을 개최한 국민이어서 자랑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야외올림픽성화는 ‘얼음 속의 불꽃’을 주제로 지난 13일 개막식에 불이 당겨져 폐막식이 열릴 3월 1일까지 올림픽의 상징으로 자리를 지키게 됩니다.

10미터 높이에 12미터 너비의 성화대를 네개의 커다란 얼음기둥을 형상화한 철제기둥이 받치고 있어서 모닥불 위의 토기 솥 모양을 연상시킵니다.

(올림픽 핀을 교환하는 소리)

전세계에서 온 만여명의 기자들이 올림픽 소식을 전하는 국제방송센터와 언론센터 앞 도로는 올림픽 핀을 교환하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룹니다.

1984년 미국 로스엔젤레스 하계올림픽 때부터 올림픽 핀을 수집하기 시작했다는 미국인 라자 로사 씨는 이후 올림픽이 열릴 때마다 개최 도시에 가서 올림픽 핀을 수집하고 교환해왔다고 말했습니다.

로사 씨는 1988년 올림픽을 개최한 서울에도 갔었다면서 서울올림픽 상징이었던 호돌이 핀을 기자에 보이기도 했습니다.

올림픽 핀을 수집하게된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올림픽의 성격과 특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서라고 말했습니다.

로사: 올림픽 기념핀은 값이 비싸지 않아서 많은 사람들이 손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올림픽 핀을 교환하면서 친구가 되기도 하고, 올림픽과 관련한 얘기도 나눕니다.

기자는 자유아시아방송의 2010 동계올림픽 기념핀을 로사 씨에 주고 캐나다 신화의 동물인 콰치가 그려진 밴쿠버 올림픽 기념핀을 받았습니다.

밴쿠버에서 주말 동안 만난 사람들은 올림픽의 정신은 기량을 다투는 경쟁이 아니라 세계 사람들이 한곳에 모여 대화하고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경쟁과 다툼이 아닌 화합과 평화의 열기가 넘치는 캐나다 밴쿠버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김진국입니다.
댓글 달기

아래 양식으로 댓글을 작성해 주십시오. Comments are moder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