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전 삼겹살 비빔밥~
불고기, 김치, 비빔밥이 이제 더 이상 외국인들에게 생소한 음식이 아닙니다. 서양음식에 비해 풍부한 영양가와 그 맛을 인정받아 외국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도 우리 음식을 알리기 위해 ‘한식 세계화 추진 단’이라는 단체도 만들었는데요. 이 추진 단의 명예회장인 영부인도 앞치마를 두르고 외국인들에게 한식을 알리는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한 나라의 대표 문화이기도 한 음식, 여기 또 다른 한식 열풍의 주역, 한국식 돼지고기 구이인 삼겹살이 있습니다. 오늘 이 시간에는 미국에서 인기몰이 중인 삼겹살을 소개해 드리기 위해 워싱턴 인근에 살고 있는 탈북자들과 함께 외국 손님이 많기로 소문난 한 삼겹살 전문점을 찾았습니다.
네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지글지글~ 뜨거운 불판 위로 삼겹살 구워지는 냄새가 가득하니 저도 모르게 꿀꺽 군침이 돕니다. 삼겹살은 돼지고기의 특정부위를 지칭하는 말인데요. 떼살과 비계가 세 겹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생고기를 불판 위에 올려 놓고 노릇노릇하게 고기가 익을 때까지 앞 뒤로 잘 뒤집어 주면 됩니다. 이 삼겹살, 한국인들에게는 매우 대중적인 음식입니다. 삼겹살 문화라는 것도 있는데 일주일에 두세 번 친구들이나 직장 동료들과 함께 모여 이렇게 삼겹살 잔치를 하며 그 동안 못다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기도 합니다. 미국에 사는 탈북자들과 함께 불 판으로 모였는데요
정승민: 삼겹살 좋아하세요?
조진혜: 네 좋아합니다. 서철: 전 너무너무 좋아해요.
정승민: 북한에도 삼겹살이 있나요?
조진혜: 그냥 돼지고기 볶아 먹는 것 있는데 이런 풍습이 없어요. 근데 중국에서는 먹어봤어요. 중국에서 식당가면 한국 식당이 많아서 많이 먹었어요.
정영: 중국 천진에 있을 때 한국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삼겹살 먹었어요. 중국에도 삼겹살이 없거든요. 근데 그때 먹었을 때 굉장히 맛있었어요.
중국에서 처음 삼겹살을 먹어봤다는 탈북자들. 이곳 미국까지 한국인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쉽게 삼겹살 전문점을 찾을 수 있는 걸 보니 한국 사람들 삼겹살 전도사역할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정승민: 그럼 미국에서 처음 드신 거세요?
정영: 여기 온지는 꽤 오래 됐으니까 꽤 먹었는데 삼겹살 처음 먹어본 것은 한국사람들이랑 같이 있을 때 먹지 않았나 싶어요. 북한은 돼지고기를 비위생적으로 키우기 때문에 천백충이라는 병균이 있어요. 그래서 푹 삶아서 보쌈형식으로 만들어서 간장이나 소금에 찍어 먹죠.
한국식 삼겹살, 북한과는 다르게 맛있게 먹는 방법이 따로 있습니다. 노릇 노릇 구워진 삼겹살을 한 점 집어 된장이나 양념에 푹 찍어서 상추나 깻잎 야채와 함께 싸먹는 것입니다. 고소한 고기의 맛과 상쾌한 깻잎 향기가 입안으로 가득 퍼집니다. 이 쫀득 쫀득한 고기와 함께 신선한 야채도 먹을 수 있다는 점에 건강을 생각하는 탈북자 들의 입맛, 단번에 사로 잡았습니다.
정영: 북한에서 이런 것 봤어? 삶아가지고 기름하고 떼살하고 섞인 부분을 잘라서 엮어서 거기다 계란을 입혀서 산적처럼 먹는 것?
서철: 네 봤어요. 저희 집이 국경 쪽에 있어서 중국에서 삼겹살 비슷한 돼지고기가 많이 넘어왔거든요. 근데 그 돼지고기가 기름이 많아서 맛은 있었는데 그래도 북한 고기가 더 맛있는 것 같아요. 근데 기름이 많다는 것을 그 사람들도 알거든요. 화학물질 넣어서 약을 매겨서 기름이 많아지게 만드는걸요. 근데 북한고기는 자연산 고기 아닙니까 삼겹살이랑 비슷하죠 근데 다만 불에 구슬리지 않았을 뿐이죠 완전 삼겹살이죠.
한국에서는 삼겹살을 불판 위에 구워 기름을 쫙 빼서 먹지만 북한에서는 삼겹살 부위를 불에 구워먹지 않고, 푹 삶아서 먹거나 산적처럼 만들어 먹었다는 탈북자들. 풍성한 먹거리와 함께 북쪽 생활 얘기를 나누다 보니, 옆에 앉은 외국인들이 ‘굿굿’ (맛있다 맛있다)을 연발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불고기, 삼겹살 김치 비빔밥을 시켰다는 외국인. 한식에 맛에 빠져 자주 삼겹살전문점에 방문한다고 합니다.
외국인: 우리는 불고기, 삼겹살 김치 비빔밥을 시켰고요. 우리는 자주 여기 방문하는 편입니다.
이 고깃집의 사장님, 오는 손님의 70-80%가 외국 손님이라고 말합니다. 이렇게 식당을 찾은 외국인들은 삼겹살, 또는 고추장으로 맵게 양념해서 만든 삼겹살도 찾는다고 하네요.
사장님: 외국인들이 잘 먹을 수 있도록 메뉴를 만들었고요.
사장님: 의외로 삼겹살도 좋아하고 매운 삼겹살도 좋아하고. 매운 삼겹살은 고추장에 간을 다해서 숙성을 시킨 것입니다.
매운 삼겹살도 좋아하는 외국인들,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 삼겹살을 찾고 또 이런 삼겹살 전문점이 미국에서도 잘되는 비결이 무엇인지 알아봤습니다.
사장님: 특히나 한국을 갔다 온 사람도 많고 한국을 좋아합니다. 한국말을 배우는 사람도 많고 외국 분들이 거의 한국말을 잘해요.
사장님: 케이 팝 열풍으로 한국음악과 마찬가지로 그런 바람을 더 타서 잘되는 거에요. 우리집 오면 음악을 다 케이 팝을 틀어줘요.
케이 팝 즉 한국에서 유행하는 노래를 뜻하는 말입니다. 한국 노래와 함께 삼겹살과 같은 우리음식을 맛보고 싶어한다는 외국인들도 많이 늘어났다고 하는데요. 삼겹살을 비롯한 한국의 음식뿐 아니라 맛과 건강을 생각하는 외국인들이 좋아할 만한 북한 음식 또한 다양합니다.
정영: 파전 지짐이거든요 지짐 봤어요?
서철: 지짐이야 많죠. 저번에 코러스 축제에서 감자 지짐 팔았는데 한국인보다 외국인이 더 많이 사먹더라고요.
정영: 감자 지짐은 어떻게 만드는 것인가요?
서철: 감자를 갈아서 그것을 감자가루를 섞어서 전을 부친 것이죠.
정영: 감자 지짐은 어느 쪽 지방 특산인가요?
서철: 감자 지짐은 감자 고장이 추운 쪽 지방인 백두산에서 나왔다고 생각되는데요
지짐, 미국에서는 한국식 피자라고 많이 알고 있는데요. 매년 열리는 한국과 미국의 축제인 코러스 행사에서 탈북자들이 미국인들을 상대로 감자 지짐을 판매했는데 북한식 지짐이 인기가 좋았습니다. 이렇게 북한식 감자 지짐처럼 북한 전통의 음식중 세계화의 시장에서 경쟁이 될 만한 음식이 무엇이 있는지 한국 북한전통음식문화연구원 이애란 박사에게 들어봅니다.
이애란 박사: 한 두 개가 아니고 여러 개 있는데요. 비빔밥도 많이 알려져 있는데 북한의 해주비빔밥, 평양 온 반 같은 것이 있고요. 맥도날드 햄버거처럼 북한 식으로 평양 녹두 지짐에 떡을 같이 해서 먹는 음식이 있는데 그것도 코리안 샌드위치라고 부르는데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서 좋은 음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약과나, 신선로도 정말 좋은 음식이고요.
또 북한 음식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 무엇인지 궁금했는데요.
이애란 박사: 여러 가지 식 재료들을 다양하게 얻을 수 있고요. 산과 바다가 있기 때문에 다양한 식 재료를 이용한 요리가 많고, 북쪽은 중국을 통해서 전수된 요리들이 남한보다 훨씬 많기 때문에 북한 음식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해주특산물 고사리와 황해도 특산물인 김과 볶은 밥을 함께 먹는 해주 비빔밥, 밥에 닭고기 육수를 붓고 닭고기 살과 나물 등을 얹어서 먹는 평양 온 반 그리고 코리안 샌드위치라 불리는 평양 식 녹두 지짐까지 외국인들에게 소개할만한 북한의 전통 음식도 다양합니다.
북한 각 지방에서 나는 고유하고 다양한 식 재료를 이용해서 건강에 좋은 요리들을 많이 선보인다면 북한음식도 세계 시장에서 외국인들의 관심과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해봅니다.
이애란 박사는 북한의 전통음식을 알리기 위해 외국인들에게 북한음식을 전수해주기도 하고 탈북자들과 함께 직접 강연회를 다니면서 북한음식 알리기에 열심인데요.
이애란 박사: 외국사람들이 저희한테 와서 음식을 많이 배워가고 좋아해요.
음식을 통해 한국과 북한을 체험해보는 외국인들,
앞으로 한국의 삼겹살 비빔밥 불고기와 함께 북한의 해주비빔밥, 평양 온 반, 평양 식 녹두 지짐 등 우리 고유의 맛을 알리고자 노력한다면 세계인들은 음식으로 하나된 한국과 북한을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와 여러분 또 세계에 있는 외국인들과 함께 이런저런 즐거운 얘기 나누면서 우리의 음식.
맛볼 날을 기다려 봅니다.
외국인: “I LOVE 삼겹살”
지금까지 제작 진행에 인턴기자 정승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