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남북청소년 직업 적성 캠프 동행 취재] “뜨거운 우정 나누며, 희망찬 미래 설계”
산청-노재완 nohjw@rfa.org
2011.12.13
2011.12.13
RFA PHOTO/ 노재완
MC: 진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남북한 청소년들의 캠프가 지난 9일과 10일 이틀 동안 경남 산청에 자리한 지리산고등학교에서 펼쳐졌습니다.
탈북청소년 대안학교로 유명한 안성의 한겨레고등학교 학생 42명과 농촌 대안학교로 널리 알려진 지리산고등학교 학생 45명이 이번 캠프에 참여해 진한 우정을 나눴다고 하는데요.
노재완 기자가 열기 가득한 캠프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지난 9일 오전 11시, 지리산고등학교.
매서운 바람과 강추위가 남북 청소년들의 몸을 얼어붙게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만남의 설렘과 즐거움이 이내 얼어붙은 몸을 녹게 합니다. 하나같이 얼굴에는 활기가 가득합니다.
[인터뷰: 김민수(가명) 한겨레고교 1년 / 이의지 지리산고교 1년]
김민수: 친구들도 많이 사귀니까 그것도 좋고 캠프에 와서 추억을 많이 남길 것 같아요.
이의지: (한겨레 애들이) 진짜 예쁘고, 다 착한 것 같아서 기쁘고, 1박 2일 짧은 시간이니까 함께 보람차게 보냈으면 좋겠어요.
경상남도 산청군 단성에 있는 지리산고등학교는 학교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지리산 자락에 있습니다.
거대한 지리산이 마치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어 자연 속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느낄 수가 있습니다.
이곳을 찾은 탈북 청소년들은 안성에 있는 한겨레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입니다.
청소년 시기에 가장 고민하는 진로 문제를 또래인 지리산고등학교 학생들과 함께 토론하고자 방문한 겁니다.
[인터뷰: 박해성, 지리산고등학교 교장] 우리 지리산고등학교 학생들은 주경야독해야 하는 처지입니다. 그리고 한겨레고등학교 학생들은 대학에 가면 정부에서 지원을 많이 해주겠지만, 결국 이들이 스스로 자립해야 합니다. 직업 적성에 맞추어서 전공을 선택해야 하고, 또 내가 무엇을 할 것인가 하는 꿈을 키워야 성공할 수 있기 때문에..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 주최로 이뤄진 이번 캠프는 통일부가 후원했습니다.
한국 정부의 지원 아래 이뤄진 겁니다.
[인터뷰: 김종수,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 직원] 지리산고등학교 교장 선생님도 그동안 매체 등을 통해 말씀을 들어보면 생각이 바르시고, 학생들도 어려움을 극복하고 해마다 서울대를 1~2명씩 진학하는 등 열심히 하는 모습에 이곳 지리산고등학교에서 직업 적성 캠프를 갖게 됐습니다.
사전검사를 통해 자신의 적성을 확인한 참가자들은 적성에 맞는 직업을 검사 결과표를 통해 찾아봅니다.
자신의 적성을 알고 직업을 선택하는 과정을 스스로 익히는 겁니다.
‘너는 내 짝꿍’이라는 주제로 첫 수업이 진행됐습니다.
양교의 학생들이 서로 알아가는 시간입니다.
[녹취: 수업 현장음] “그다음에 친구들 잘 쳐다봐. 보고 난 다음에 그 친구의 장점을 찾아서 한마디 해줍니다. 야~ 잘 생겼다~!!”
이어 조별 활동 시간입니다.
참가자들은 먼저 백두와 한라로 나눴습니다.
비슷한 꿈을 가진 친구들끼리 조를 나눈 겁니다.
조별 활동 시간에는 체험의 기회도 주어집니다.
“이거 같은 경우에는 기본 규칙에는 잘 맞네요. 기본규칙에는 잘 맞는데, 크기가 너무 큽니다.”
이날 체험 활동에서 가장 인기가 높았던 것은 POP, 즉 광고용 손 글씨 제작이었습니다.
POP는 화려한 색깔과 글씨체로 최근 주목받는 직업 중의 하나입니다. [인터뷰, 김지선, POP 강사] POP 디자이너라는 직업을 체험하는 과정인데요. 예쁜 글씨를 만들어 보기도 하고, 또 각종 채색을 통해서 자기가 표현하고 싶은 것을 개성 있게 디자인해보는 게 이번 수업의 목적이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직업은 1만에서 1만 4천 개 정도 됩니다.”
조별 활동이 끝나고 참가자들은 명사 특강을 들으며 직업에 대한 시각도 넓혔습니다.
어렵게만 느껴졌던 직업의 세계가 이젠 친근하게 다가옵니다.
[인터뷰: 안정환, 지리산고등학교 1학년] 제가 희망하는 직업이 정형외과 의사인데요. 다양한 직업들을 알게 되면서 어쩌면 의사 말고도 저의 적성에 맞는 직업이 있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특강이 끝나고 이윽고 기다리던 오락시간.
젊음의 열기가 후끈 달아오릅니다.
[녹취: 배권수, 레크레이션 강사] “일어서요 일어서. 이렇게 박수를 받고 그냥 가만있으면 안돼요. 우리 대장 4명의 디스코 솜씨를 보겠습니다.”
다음 날 아침, 조별 체험활동이 다시 이어집니다.
어제와 다른 체험을 하기 위해 참가자들은 해당한 반으로 자리를 옮깁니다.
체험을 통해 하나둘씩 자신에게 맞는 직업을 선택하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이은미(가명), 한겨레고교 1학년]
기자: 우리 학생은 꿈이 뭐예요? 이은서: 원래는 미대 가서 화가가 되는 게 꿈이었는데요. 미대는 못 갈 것 같아요. 기자: 왜요? 이은서: 돈이 많이 들잖아요. 그래서 지금은 디자인 쪽으로 바꿨어요. 디자인도 그림 그리는 거잖아요. 보니까 디자이너가 할 게 많아요.
헤어짐은 항상 아쉬움이 남습니다.
함께 했던 소중한 시간들을 추억으로 남긴 채 남북 청소년들은 이별을 고했습니다.
[인터뷰: 김정민, 지리산고교 1학년 / 정경희(가명) 한겨레고교 1학년]
김정민: 처음 만났을 때는 조금 어색했는데요. 막상 놀다 보니까 저희하고 크게 다른 게 없더라고요. 그냥 동네 친구 같았습니다.
정경희: 여기도 좋은 것 같습니다. 산도 있고요. 소박하지만, 의지가 강한 것 같습니다. 아침 시작하면 운동도 하고요.
쌀쌀한 날씨 속에서 진행된 남북 청소년들의 1박 2일간의 직업 적성 캠프.
자신이 미래에 어떤 일을 할 것인지 나름의 정리가 된 것 같습니다.
이젠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한 땀과 노력만이 남았습니다.
지금까지 경남 산청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재완입니다.
탈북청소년 대안학교로 유명한 안성의 한겨레고등학교 학생 42명과 농촌 대안학교로 널리 알려진 지리산고등학교 학생 45명이 이번 캠프에 참여해 진한 우정을 나눴다고 하는데요.
노재완 기자가 열기 가득한 캠프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지난 9일 오전 11시, 지리산고등학교.
매서운 바람과 강추위가 남북 청소년들의 몸을 얼어붙게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만남의 설렘과 즐거움이 이내 얼어붙은 몸을 녹게 합니다. 하나같이 얼굴에는 활기가 가득합니다.
[인터뷰: 김민수(가명) 한겨레고교 1년 / 이의지 지리산고교 1년]
김민수: 친구들도 많이 사귀니까 그것도 좋고 캠프에 와서 추억을 많이 남길 것 같아요.
이의지: (한겨레 애들이) 진짜 예쁘고, 다 착한 것 같아서 기쁘고, 1박 2일 짧은 시간이니까 함께 보람차게 보냈으면 좋겠어요.
경상남도 산청군 단성에 있는 지리산고등학교는 학교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지리산 자락에 있습니다.
거대한 지리산이 마치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어 자연 속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느낄 수가 있습니다.
이곳을 찾은 탈북 청소년들은 안성에 있는 한겨레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입니다.
청소년 시기에 가장 고민하는 진로 문제를 또래인 지리산고등학교 학생들과 함께 토론하고자 방문한 겁니다.
[인터뷰: 박해성, 지리산고등학교 교장] 우리 지리산고등학교 학생들은 주경야독해야 하는 처지입니다. 그리고 한겨레고등학교 학생들은 대학에 가면 정부에서 지원을 많이 해주겠지만, 결국 이들이 스스로 자립해야 합니다. 직업 적성에 맞추어서 전공을 선택해야 하고, 또 내가 무엇을 할 것인가 하는 꿈을 키워야 성공할 수 있기 때문에..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 주최로 이뤄진 이번 캠프는 통일부가 후원했습니다.
한국 정부의 지원 아래 이뤄진 겁니다.
[인터뷰: 김종수,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 직원] 지리산고등학교 교장 선생님도 그동안 매체 등을 통해 말씀을 들어보면 생각이 바르시고, 학생들도 어려움을 극복하고 해마다 서울대를 1~2명씩 진학하는 등 열심히 하는 모습에 이곳 지리산고등학교에서 직업 적성 캠프를 갖게 됐습니다.
사전검사를 통해 자신의 적성을 확인한 참가자들은 적성에 맞는 직업을 검사 결과표를 통해 찾아봅니다.
자신의 적성을 알고 직업을 선택하는 과정을 스스로 익히는 겁니다.
‘너는 내 짝꿍’이라는 주제로 첫 수업이 진행됐습니다.
양교의 학생들이 서로 알아가는 시간입니다.
[녹취: 수업 현장음] “그다음에 친구들 잘 쳐다봐. 보고 난 다음에 그 친구의 장점을 찾아서 한마디 해줍니다. 야~ 잘 생겼다~!!”
이어 조별 활동 시간입니다.
참가자들은 먼저 백두와 한라로 나눴습니다.
비슷한 꿈을 가진 친구들끼리 조를 나눈 겁니다.
조별 활동 시간에는 체험의 기회도 주어집니다.
“이거 같은 경우에는 기본 규칙에는 잘 맞네요. 기본규칙에는 잘 맞는데, 크기가 너무 큽니다.”
이날 체험 활동에서 가장 인기가 높았던 것은 POP, 즉 광고용 손 글씨 제작이었습니다.
POP는 화려한 색깔과 글씨체로 최근 주목받는 직업 중의 하나입니다. [인터뷰, 김지선, POP 강사] POP 디자이너라는 직업을 체험하는 과정인데요. 예쁜 글씨를 만들어 보기도 하고, 또 각종 채색을 통해서 자기가 표현하고 싶은 것을 개성 있게 디자인해보는 게 이번 수업의 목적이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직업은 1만에서 1만 4천 개 정도 됩니다.”
조별 활동이 끝나고 참가자들은 명사 특강을 들으며 직업에 대한 시각도 넓혔습니다.
어렵게만 느껴졌던 직업의 세계가 이젠 친근하게 다가옵니다.
[인터뷰: 안정환, 지리산고등학교 1학년] 제가 희망하는 직업이 정형외과 의사인데요. 다양한 직업들을 알게 되면서 어쩌면 의사 말고도 저의 적성에 맞는 직업이 있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특강이 끝나고 이윽고 기다리던 오락시간.
젊음의 열기가 후끈 달아오릅니다.
[녹취: 배권수, 레크레이션 강사] “일어서요 일어서. 이렇게 박수를 받고 그냥 가만있으면 안돼요. 우리 대장 4명의 디스코 솜씨를 보겠습니다.”
다음 날 아침, 조별 체험활동이 다시 이어집니다.
어제와 다른 체험을 하기 위해 참가자들은 해당한 반으로 자리를 옮깁니다.
체험을 통해 하나둘씩 자신에게 맞는 직업을 선택하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이은미(가명), 한겨레고교 1학년]
기자: 우리 학생은 꿈이 뭐예요? 이은서: 원래는 미대 가서 화가가 되는 게 꿈이었는데요. 미대는 못 갈 것 같아요. 기자: 왜요? 이은서: 돈이 많이 들잖아요. 그래서 지금은 디자인 쪽으로 바꿨어요. 디자인도 그림 그리는 거잖아요. 보니까 디자이너가 할 게 많아요.
헤어짐은 항상 아쉬움이 남습니다.
함께 했던 소중한 시간들을 추억으로 남긴 채 남북 청소년들은 이별을 고했습니다.
[인터뷰: 김정민, 지리산고교 1학년 / 정경희(가명) 한겨레고교 1학년]
김정민: 처음 만났을 때는 조금 어색했는데요. 막상 놀다 보니까 저희하고 크게 다른 게 없더라고요. 그냥 동네 친구 같았습니다.
정경희: 여기도 좋은 것 같습니다. 산도 있고요. 소박하지만, 의지가 강한 것 같습니다. 아침 시작하면 운동도 하고요.
쌀쌀한 날씨 속에서 진행된 남북 청소년들의 1박 2일간의 직업 적성 캠프.
자신이 미래에 어떤 일을 할 것인지 나름의 정리가 된 것 같습니다.
이젠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한 땀과 노력만이 남았습니다.
지금까지 경남 산청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재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