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건강하게 삽시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보통 음식을 끓이거나 굽지 않고 생으로 잘 드시는 분 또는 오염된 물이나 잘 씻지 않은 채소를 자주 드시는 분은 기생충에 감염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생충이 있어도 특별한 증상이 발생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제때 치료가 안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건강을 위해서는 꼭 신경을 써여 하겠는데요. 오늘은 기생충에 대해 서울에 있는 한봉희 한의사를 전화연결 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 선생님 안녕하세요.
한봉희 한의사 : 네, 기자님 안녕하세요.
기자 : 북한 주민이 신경 써야 할 기생충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한봉희 한의사 : 기생충 병에는 회충증, 십이지장충증 등 이 외에도 많이 있는데요. 북한에 있을 때 봄철이 되어 회충구제를 하는 시기가 되면 지역 병원에서 의사들이 유치원, 학교, 중학교를 방문하여 매 학생들에게 회충약을 나누어 주고 바로 복용하게 했던 기억이 납니다. 나누어 주는 회충약은 한약이였는데요. 복용하고 나면 바로 눈앞의 모든 사물이 노랗게 보여서 그게 정말 싫었습니다. 그러다 어느 해인가 한번은 양약으로 한알씩 나누어 주었는데 그 약은 노랗게 되지 않아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동의보감에 보면 습열생충이라는 말이 있는데요. 습열이 쌓이면 충이 생기고 장부가 허하면 충이 파먹게 됩니다. 사람이 잘먹지 못하여 자주 배고프게 되거나 비린 회를 먹고 술을 마셨거나 또 소고기, 양고기를 자주 구워 먹거나 하면 복부의 기가 약해지고 습열이 생겨 운행이 잘 되지 않는데, 이때 촌백충, 회충, 궐충 등 여러가지 충이 생기게 됩니다.
그리고 산골짜기에서 뱀이나 거머리가 정액을 내보내는데 그 물을 잘못 먹거나, 과일이나 채소를 잘 씻지 않아 충이 붙어 있는 것을 모르고 먹으면 명치가 찌르는 듯 아프다가 멎었다가 하기도 합니다. 등산이나 산에 가서 함부로 물을 마시면 안되고 반드시 물병에 물을 담아서 가지고 가는 것이 좋고 반드시 과일이나 야채는 소금이나 식초물에 담궈 두었다가 잘 씻어 먹는 것이 좋습니다.
기자 : 회충이나 편충이 있을 때는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한봉희 한의사 : 네, 자가 증상은 가슴이 답답해지고 아픈데 이러한 심통이 잠잠하다가 다시 답답해지고 잠시 멎고, 음식을 먹으면 토하고 또 답답하면서 회충을 토하는 것을 회궐이라고 하는데요. 회궐이 있으면 당연히 회충을 토하게 됩니다.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아픈 것은 오장 속이 차서 회충이 흉격으로 올라가기 때문인데, 잠시 후 답답함이 멎었다가 음식을 먹으면 토하고 또 답답해지는 것은 회충이 음식 냄새를 맡고 올라오기 때문입니다. 이때는 당연히 회충을 토하게 됩니다. 회충은 장이 차가우면 토하게 되기 때문에 차가운 성질의 약재를 쓰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회충증은 회충의 새끼벌레가 폐를 통과할 때와 엄지벌레가 소장안에 기생하면서 여러가지 증상을 나타내게 됩니다. 감염경로는 야채, 물, 흙, 파리, 바퀴를 통한 경로 등이 될 수 있습니다. 회충으로 인한 폐회충증과 장회충증이 있는데요.
위생상태가 열악한 환경에서 잘먹지도 못하고 산다면 회충이나 구충 등 기생충들이 몸에 많을 수 있습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약국에 가면 구충제가 많고 또 배고픔이나 열악한 위생환경에 노출되어 있는 경우가 별로 없어 기생충으로 고생하는 환자는 극히 드문 것 같습니다.
기자 : 구충제 사용시 조심할 것이 있을까요?
한봉희 한의사 : 몇 년 전에 한때 우리나라에서 개 구충제가 항암효과가 있다는 뉴스가 나왔고 사람들이 개 구충제를 항암제로 사용하기도 했었죠. 북한에서의 구충제는 약을 복용하면 구충이 살아있는 상태로 배변시에 나왔는데요. 한국에서는 구충제를 먹어도 구충이 나오지는 않고 약에 의해 다 분해되어 변으로 배출되기도 합니다.
구충제 복용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이 여러가지 있는데요. 구토나 복통, 설사, 알레르기 반응, 두통, 어지러움, 피로감, 근육통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반드시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구충제의 복용주기는 약물의 종류에 따라 다를 수 있는데요. 대부분의 경우 일정한 간격으로 주기적으로 복용해야 합니다. 예를들어 일부 약물은 매일 복용해야 하고, 다른 약물은 일주일에 한 번 또는 한달에 한번씩 복용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복용시기는 일부 구충제는 식사와 함께 복용하는 것이 좋을 수 있는데요. 그 이유는 음식물과 함께 약물의 흡수가 원활해지고 소화계로의 자극을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부 제품은 단기 치료로 몇 일간만 복용해도 충분할 수 있지만 또 어떤 제품은 장기간 복용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전문가의 지시에 따라 하시기를 권장드립니다.
기자 : 기생충 박멸에 쓰는 민간요법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한봉희 한의사 : 몸에 습열이 쌓이지 않게 항상 몸이 뽀송뽀송 하도록 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회를 먹으면서 술을 같이 드시거나, 소고기나 양고기 등을 생으로 먹거나 구워서 먹을 때 기생충이 생길 수 있고, 과일, 야채를 깨끗이 씻지 않아 감염되기도 하기 때문에 우선 병이 난 다음에 치료하기 보다는 병이 나기 전에 미리미리 예방해 주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요충 같은 것은 돼지고기를 푹 삶지 않았을 때 감염될 수 있는데 덜 익은 고기를 먹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회충을 토하는 회궐증이 있을 때에는 오매환을 복용하면 좋은데요. 오매환은 오매,황련,당귀, 천초,세신, 부자, 계심, 인삼, 황백 등의 약들을 가루 내어 반죽하여 오자대로 환을 만들어 10~20알씩 복용하면 됩니다.
이 외에도 위를 따뜻하게 하여 충을 안정시키는 방법이 있는데요, 유황과 부자를 습지에 싸서 구워 각 1냥씩을 가루내고 쌀풀로 반죽하여 삼씨만하게 환을 만들어 미음에 30알정도씩 먹으면 토하지 않고 나중에 재발하지도 않게 됩니다.
기자 : 이런 사람은 꼭 기생충 약을 챙겨 먹어야 한다라고 하면 어떤 경우가 있겠습니까?
한봉희 한의사 : 밥을 많이 자주 먹는데 살이 안찐다거나, 먹고 나서도 금방 배가 고프거나, 가슴이 답답하다가 잠시 멈췄다가 음식을 먹으면 토할 것 같거나 자주 복통이 있으면서 변비 또는 설사를 하고 소화가 안되는 것 같거나 머리가 무겁고 어지럽고 메스껍다 하는 사람들은 기생충 감염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그리고 야채, 과일 먹기를 좋아하거나 회, 육회, 육식을 자주 먹거나 물이 좋지 않은 곳에서 사는 경우 늘 기생충 감염에 신경쓰시고 약을 잘 챙겨드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기자 :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한봉희 한의사 : 감사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요.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우리몸 기생충에 대해 서울에 있는 한봉희 한의사의 도움말을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워싱턴에서 이진서였습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담당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