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삽시다] 양생법-무더운 여름일수록 몸을 따뜻하게 보호해야

완전히 무더위는 물러가진 않았지만 그래도 여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여름 하면 무엇이 생각나세요? 긴 장마가 마음을 우울하게 해 몸의 활력을 빼앗아 가고요. 푹푹 찌는 무더위가 불쾌지수를 높여 짜증 나게 하고요. 식중독에 모기 거기다 태풍까지… 어찌 보면 여름은 사람에게 큰 도움이 안된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하지만 여름, 없어서는 안 될 계절이라고 하네요. 그렇다면, 남은 여름철을 건강하고 즐겁게 지내면 좋겠죠?

그래서 오늘은 여름은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주고 남은 여름을 어떻게 하면 즐겁게 보낼 수 있을지 알아보겠습니다. 오늘도 도움 말씀에 새터민 한의사 김진희 선생님 함께 합니다.

MC :

선생님 안녕하세요? 지난주 우리가 열사병과 일사병은 무엇이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그리고 예방법에 관해 알아봤는데요, 오늘은 남은 여름 잘 보내는 방법에 관해 알아보죠. 한반도는 4계절이 뚜렷해 축복받은 나라인데요. 뭐 계절마다 특징이 있겠지만, 여름이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줍니까?

김진희 :

네, 여름철은 1년 중 양기가 가장 왕성한 계절입니다. 만물의 생장활동은 극에 달하고 산천은 푸르며 생기로 가득 찹니다. 인체의 내부 장기 또한 마찬가지로 생리활동이 어느 때보다 활발합니다. 인체는 계절의 변화에 따라 변화하며 자연은 인체가 요구하는 것을 계절의 변화를 통하여 적절히 공급해 줍니다. 그래서 여름철에는 왕성한 양기를 누그러뜨리고 부족해지기 쉬운 원기와 진액 (水氣)을 보충해 주는 것이 기본이겠죠. 참외, 토마토, 수박, 포도, 복숭아 등 여름철의 과일은 그 성질이 차고 수분함량이 많은데다 맛이 달거든요. 서늘한 기운으로 더위를 내몰고 다량의 당분과 수분으로는 피로 회복을 도와줍니다. 여름에는 여름철에 나는 음식을 먹는 것이 좋아요.

MC :

여름이 만물과 우리 몸의 생장활동이 가장 활발한 때이군요. 그리고 말씀하신 대로 과일이나 채소도 풍성하고요.

김진희 :

네, 그리고 고전에 보면 여름은 다른 말로 번수(蕃秀)라고 하는데, 이 말은 하늘과 땅의 기운이 서로 어우러져 만물이 꽃이 피고 열매를 맺어 영화를 얻기 때문에 그렇게 부릅니다. 그래서 이 시기에는 밤늦게 자고 아침 일찍 일어나서 햇볕과 늘 함께하며, 정서적으로는 특히 노기(怒氣)를 잘 조절하여 마음을 편하게 하고, 또한 우울에서 탈출하여 흉금을 트고 온 세상과 화합하여야 하니 이것이 곧 여름의 ‘양생법’이라고 되어 있거든요.

MC :

네, 말씀하신 ‘양생법’은 병에 걸리지 않도록 생활 규칙을 잘 지키고 스스로 몸을 다스린다는 뜻일 텐데요, 특히 여름에 건강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말이죠?

김진희 :

그렇습니다. 여름엔 더워서 우리가 찬 음식만 찾게 되거든요. 그런데 덥다고 찬 음식만 먹게 되면 건강을 해치기 쉽습니다. 양생의 비결에 소화기(비위기능)는 따뜻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어요. 더위를 피해서 먹는 냉 음료수, 냉 콩물, 아이스크림 등 찬 음식은 소화기능을 떨어뜨려 배탈, 설사 등 소화기 질환을 가져오기 쉽고요. 날것을 먹는 경우도 마찬가지예요. 여름철에 더위 때문에 이런 소화기 질환이 유행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어요. 과거 우리의 조상은 삼복더위에 삼계탕이나 보신탕 등 따뜻한 음식을 권장하여 기운과 비위기능을 돋구어 더위를 이겨냈다고 하거든요.

MC :

그렇군요. 사실 여름엔 더우니까 냉 음료나 냉 음식으로 더위를 이기는 분들이 참 많은데 지나치면 안 되겠군요. 알았습니다. 그리고요. 선생님 우리가 여름엔 음식뿐만 아니라 목욕도 찬물로 하게 되는데 찬물 목욕도 그다지 좋지는 않겠군요.

김진희 :

그렇죠? 여름철 대다수의 사람은 샤워 즉 목욕을 찬물로 하죠. 그러나 동의보감에 보면 태양광선에 장기간 노출되어 땀이 많이 흐르고 속 열이 밖으로 나와 몸이 뜨거워져 있는 상태에서 찬물로 샤워할 때 백전풍(피부가 희끗희끗해지는 것)이나 유중풍이 발생할 수 있다고 기록되어 있어요. 이럴 때는 미지근한 물로 샤워해야 좋습니다. 샤워를 할 때는 그다지 시원함을 느낄 수 없겠지만 좀 지나면 오히려 더위를 이기는 데 도움이 되거든요. 찬물로 샤워를 자주 할 경우 몸을 해쳐 오히려 더위에 약해지는 것을 누구든지 경험할 수 있을 거고요. 여름철에 미지근한 물이나 냉 온욕으로 더위를 이겨보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MC :

잘 알았습니다. 여름을 건강하게 나기 위한 양생법을 알아봤는데요. 그렇다면, 유명한 의학지침서인 ‘동의보감’에도 여름나기가 기록이 돼 있을 것 같은데요?

김진희 :

네, 있습니다.

MC :

소개해 주세요.

김진희 :

옛 선조는 여름철 더위에 상하는 것을 서병(暑病 - 더울 서, 질병 병)이라고 하였습니다. 동의보감에 더위를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법에 대해서 자세히 나와 있는데 몇 가지만 살펴보면,

① 여름철에 찬 음식을 많이 먹거나 얼음 식품을 과식하면 비위(脾胃)를 상하여 복통, 설사, 곽란 등을 발생시키므로 따뜻한 음식을 먹어야 한다.

② 무릇 더위가 성할 때는 절대로 찬물에 세수하면 안 되니 만약 찬물에 세수하면 눈(시력)을 상한다.

③ 삼복더위에 열이 사람의 기를 손상하므로 뜻있는 자는 반드시 주색(酒色 - 술. 성관계)을 삼가야 한다.

④ 더운 곳에서 오래 머물거나 일을 하여서 더위를 만난 것 같으면 즉시 입을 양치하여 열을 밖으로 뱉어내라.

또 2천5백 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진 <황제내경(黃帝內經)>에 '욕심을 버려서 뜻을 한가롭게 하고 근심을 버려서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몸을 고단하게 하여 지루함을 없애고 자기가 처한 환경에 만족한 생활을 한다면 정신과 육체가 모두 건전하여 천수를 다하고 백세까지 살 것이다.'라는 기록이 있는데 여름철을 나는 현대인 누구나가 음미해 볼만한 깊은 뜻이 담겨 있습니다.

MC :

여름을 잘 나기 위한 양생법과 ‘동의보감’의 여름나기까지 알아봤는데요. 남한이나 여기 미국 워싱턴에 사는 사람들은 사실 여름이면 ‘냉방병’ 이런 얘기를 자주 합니다. 그건 밖의 날씨가 더우면 더울수록 건물이나 집에서는 냉방기구인 에어컨을 세게 틀기 때문인데요. 북한의 여름은 어떻습니까?

김진희 :

한국에서는 무더운 여름에 피서라 해서 바다에도 하고 산림에도 가고 혹 가지 않더라고 아까 말씀하셨던 것처럼 냉방이 잘 되어 있는 여러 장소에서 휴식을 즐길 수 있는데요. 북한은 한국과 같은 피서문화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어요. 하지만, 무더운 여름철에 공원 같은 시원한 그늘에서 즐기는 문화는 있어요. 최근에는 그래도 강원도와 함경남북도에 있는 동해바닷가를 찾는 사람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사실 북한에도 해수욕장이 있어요. 강원도에 유명한 송도 해수욕장이 있고요. 함경남도에는 마전 유원지와 서호 해수욕장이 있어요. 그런데 이런 해수욕장에 일반 사람들이 자유롭게 드나들기는 쉽지 않아요. 공장, 기업별, 또는 대학교별, 중 고등학교별로 집단적으로 다니든가 또 휴양지의 개념으로 국가에서 표창으로 휴가받아서 휴식을 즐기는 개념으로 이용되고 있어서 일반인들에게는 널리 사용되지 못하고 있어요. 제가 살던 곳은 동해바닷가였고 바닷가에 “청년공원”이라고 하는 큰 공원이 있어서 놀이기구도 즐기고 배도 타고 무도도 하면서 나름대로 즐겁게 보냈던 기억이 있네요.

MC :

아, 네. 여름 바다 얘기하시니까 좀 시원해지는 것 같네요. 누구나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추억의 여름바다… 선생님처럼 여름 바다의 추억은 남북한 사람 모두에게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아있을 거예요. 여름철에는 또 특히 먹을거리가 많지 않습니까? 마지막으로 건강을 위해 추천해 주시고 싶은 음식이 있다면요?

김진희 :

여름철을 좀 더 시원하게 보낼 수 있는 음식도 골라서 먹으면 좋겠죠. 여름철 요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녹두인 것 같아요. 민간에서는 오래전부터 녹두에 해독 작용이 있어 각종 풀로 인한 중독 사고에 많이 사용했고요. 특히 녹두는 더위를 먹고 열이 나면서 가슴이 답답하고 갈증이 심할 때 먹으면 좋아요. 녹두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피로가 와서 몸 안에 피로물질이 많이 쌓였을 때 녹두를 넣고 달인 물을 마시면 피로가 금방 풀리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름 음식 하면 보리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단백질을 비롯하여 당질, 칼슘, 인, 철 그리고 여러 종류의 비타민이 아주 풍부해 소화를 잘 되게 하거든요. 여름에는 무더위 때문에 밥맛이 없기 쉽고 먹은 음식도 소화시키기 어려워요. 그런데 보리에는 위장의 기능을 높여주는 디아스타제가 있어서 소화를 잘 시키고 흡수도 잘 시키고요. 또 보리에는 단백질 분해효소가 있어서 장에서 음식이 빨리 흡수되게 하므로 무더위 때 식사로는 제격이라고 할 수 있죠.

MC :

잘 알았습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내용을 대략 정리해 보면 여름엔 덥다고 너무 차가운 음식을 먹기보다는 외부 온도와 비슷하게 적응해야 하니까 미지근하거나 뜨거운 음식으로 몸을 보호해 주고 또 덥다고 너무 처져 있지만 말고 적당한 운동을 해 주는 것이 좋다. 이런 말씀이시죠?

김진희 :

네.

MC :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김진희 :

네, 감사합니다.

MC :

오늘도 도움 말씀에 남한의 ‘진 한의원’ 원장 새터민 한의사 김진희 선생이었습니다. 이제 무더운 여름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남은 여름 규칙적인 생활, 좋은 음식, 적당한 운동으로 즐겁게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여기 까집니다. 청취자 여러분 다음 시간까지 건강하게 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