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혁명소조운동과 기술혁명(4) - 전국3대혁명소조기술혁신전시회

김주원∙ 탈북자
2018-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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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박봉주 내각총리가 지난 9월 제45차 전국 농기계전시회장을 현지 시찰하고 있다.
북한 박봉주 내각총리가 지난 9월 제45차 전국 농기계전시회장을 현지 시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북녘동포여러분, 김정일이 3대혁명소조운동을 발기하였던 1970년대에는 당의 유일적 지도체제를 확고히 보장하기 위한 사상혁명에 못을 박도록 하였다면 1980년대 중반을 지나면서 자기의 후계세습이 확실시 되자 기술혁명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결국 김정일의 지시로 1990년 2월에 전국3대혁명소조로봇전시회가 진행되었고 그 소식은 지난 시간에 자세히 말씀드렸습니다.

오늘은 김정일에 이어 김정은이 3대혁명소조원들을 내세워 기술혁명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려고 진행해온 두차례의 전국3대혁명소조기술혁신전시회에 대해 얘기하도록 하겠습니다. 김정일이 후계세습과정에 처음에는 정치사상사업에 모를 박고 사업을 진행하다가 점차 기술혁명수행에 관심을 돌린 것처럼 김정은도 집권초기에는 자기의 권력을 당과 국가, 군대 안에 확고히 보장하기 위해 당의 유일적 영도체제 확립에 전력을 다했습니다.

김정일에 의해 1984년 9월에 ‘3대혁명소조원들이 경제건설에 적극 참여하고 기술혁명수행에서 선구자, 돌격대가 되자’는 주제로 전국 3대혁명소조열성자회의가 진행되었습니다. 그때로부터 29년이 지난 2013년 2월 27일에 김정은에 의해 3대혁명소조원들을 기술혁명의 선봉대로 내몰기 위한 전국 3대혁명소조열성자회의가 열렸습니다. 1984년이면 김정일이 북한의 유일한 후계자로 공식화되어 자기의 입지를 확고히 한 시기라면 2013년은 김정은이 포악한 숙청과 처형으로 3대세습을 완성한 시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후계자가 되었다고 한들 인민생활이 낙후하면 그로부터 생길 주민들의 불신이 두려웠던 김정은은 김정일처럼 경제활성화를 위한 기술혁신운동에 3대혁명소조원들을 내몰았던 것입니다.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인 최영림에 의해 김정은의 노작 ‘현실발전의 요구에 맞게 3대혁명소조사업에서 새로운 전환을 일으키자’가 회의 참가자들에게 전달되었습니다. 김정은은 3대혁명소조운동 발단 40돌을 맞으며 내놓은 노작을 통하여 3대혁명소조운동의 의의와 중요성을 새롭게 천명하였고 사상, 기술, 문화의 3대혁명을 더욱 힘있게 추진할 데 대하여 강조하였습니다. 중앙당 최태복 비서의 보고에 이어 희천정밀기계공장 3대혁명소조책임자 전철민, 2.8비날론연합기업소 3대혁명소조원 김준호, 강계시당위원회 책임비서 이영남, 평양철도국 대동강철길대 3대혁명소조원 정현희 등 27명이 토론에 참가하였다. 토론자들은 한결같이 ‘과학자, 기술자, 노동자들과의 창조적 협조를 강화하여 대중적 기술혁신의 불길이 작업반과 직장, 온 공장에 세차게 타오르도록 하고 ‘사회주의적 생산문화, 생활문화를 확립하고 혁명적인 문화정서, 생활기풍이 차넘치게 하는데 적극 이바지’하며 ‘3대혁명소조사업에 대한 당적 지도를 강화하며 국가과학기술위원회를 비롯한 해당단위들에서 3대혁명소조원들의 기술혁신과제 수행에 대한 과학기술적 지도를 개선해야 할 것’을 강조하였습니다.

김정은이 북한주민들의 생활을 안정시키기 위해 경제발전을 강조하면서 기술혁명수행을 언급한 것은 최근 몇 년 동안 강행한 핵과 미사일발사실험에 따른 대북제재로 더욱 어려운 생활고에 빠진 북한주민 달래기에 불과하다는 것이 북한전문가들의 주장입니다. 여기에서 돌격대로 3대혁명소조가 이용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2013년에 김정은의 지시로 30년 만에 전국3대혁명소조열성자회의가 열렸고 그 다음해인 2014년 3월에 제4차 전국3대혁명소조기술혁신전시회를 개최했습니다. 그리고 4년만인 2018년 3월 22일부터 3월 28일까지 제5차 3대혁명소조기술혁신전시회를 또다시 개최한 것은 소조원들을 3대혁명전위대, 당중앙의 돌격대로 내세우려는 데 있었습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수준을 잘 알고 점차 바깥세상에 귀를 기울이는 북한주민들을 달래기 위한 것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2014년에 진행된 전시회에 대해 북한 언론매체들도 김정은의 영도업적에 대해 대대적으로 선전하였습니다. 3월 20일 노동당 당보인 노동신문 1면에 실린 사설 '3대혁명소조원들은 새 세기 산업혁명의 척후병, 기수가 되자'라는 제목만 봐도 김정은 시대를 빛내이는 척후병이 되고 돌격의 기수가 되라고 독려하는 북한당국의 의도를 잘 알 수 있습니다. 기사내용에 ‘3대혁명소조원들은 김정은동지의 로작에서 제시된 사상이론들을 가슴깊이 새기고 오늘의 총진군의 앞장에서 새 세기 산업혁명을 힘있게 다그쳐나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소조원들은 파견단위에서 두뇌전, 기술전을 과감히 벌여 현실에서 제기되는 과학기술적 문제를 해결해 생산을 비약적으로 장성시키고 단위의 면모를 최첨단 수준으로 일신시켜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2018년 3월 22일에 개막된 제5차 전국3대혁명소조기술혁신전시회에는 전력공업과 석탄공업, 화학공업, 경공업 등 북한의 전국각지, 여러 분야에 파견된 3대혁명소조원들이 기술혁신과정에 이룩한 750여 건의 전시품과 해설자료들이 출품되었습니다. 그리고 전시회기간에 현실에서 절박하게 제기되는 과학기술적 문제들을 해결하며 첨단과학 기술분야를 개척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 가설 및 착상발표회도 진행되었습니다.

북한당국은 조선중앙텔레비죤을 통해 편집한 기록영화(다큐멘터리) ‘경제강국건설을 힘있게 충동하는 기술혁신성과들-제5차 전국 3대혁명소조기술혁신전시회장을 찾아서’라는 제목의 영상물을 통해 김정은이 내놓은 경제발전정책을 떠받드는 소조원들의 충성심에 대해 대대적으로 선전하였습니다.

안주지구탄광연합기업소에 파견된 3대혁명소조원 김철룡 ‘공기식유연탄 채취기’, 온성지구탄광연합기업소 3대혁명소조 윤정열이 갱에서 가스사고를 막기 위해 연구제작한 ‘휴대용가스측정기’, 평양철도차량부속품공장 3대혁명소조 김강일이 출품한 사용주기를 2배로 늘인 ‘주철-세멘트복합제동구두’, 원산구두공장 3대혁명소조원 홍일광이 접착제의 국산화를 위해 연구한 ‘아크릴계수지변성 폴리초산비닐열용융접차가제’ 등 다양한 기술혁신성과전시품들을 출품하였습니다.

공업부문과 함께 농업부문에 파견된 3대혁명소조원들도 이번 전시회에 많은 연구성과물들을 내놓았습니다. 함경북도 화대군 읍협동농장 3대혁명소조원 최송광은 ‘강냉이밭 무인시비기’, 사리원시 선정농장 3대혁명소조원 리은혁은 ‘사슬, 별이바퀴식 가로나름장치에 의한 벼수확기’, 재령군 청천협동농장 3대혁명소조원 심성철은 ‘들춰갈이 동시 밀, 보리 씨뿌리는 기계’, 해주뜨락또르부속품공장 3대혁명소조원 김충성은 풀수확과 논밭갈이, 후치질 등 여러 가지 농사일을 할 수 있는 ‘소형다기능농기계’ 등 많은 발명품들을 제작하여 출품하였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전시회를 위한 전시회’에 불과한 이러한 정치적인 성격의 행사는 오로지 김정은의 업적으로 둔갑되어 우상화선전에만 이용된다는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지난 1990년대에도 전국3대혁명소조로봇전시회에 출품된 2,000여대의 로봇들이 김정일의 업적을 선전하는 한갓 정치용이었고 이번 전시품들도 김정은의 영도업적을 선전하는 쇼에 불과한 물건이었다고 생각하니 거짓으로 시작된 김씨 일가의 3대 세습이야 말로 북한을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고 만들게 된 나쁜 정치후계권력구조임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됩니다.

김정은은 3대세습에 이은 4대, 5대 권력후계를 위한 영구적인 노예왕족 후계세습을 꿈꿀 것이 아니라 정치개혁과 경제개방으로 북한주민들을 우물안의 개구리신세에서 해방시켜야 합니다. 북한이 가난한 거지국가로 된 것은 기술혁명에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영구권력승계를 노리며 벌리는 무모한 핵과 미사일개발, 그로 인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탈북민 김주원이었습니다.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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