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칭찬합니다] 남북사랑학교 심혜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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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예진입니다.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좀처럼 앞으로 나아갈 수 없을 때, 내 뜻대로 아무 것도 이루어지지 않을 때, 결국은 그래서 모든 걸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으셨나요? 그럴 때 누군가 단지 손 내밀어주는 것만으로 인생이 바뀌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모든 게 낯설고 서툰 탈북민들의 손을 잡아주고 등을 토닥여준 사람들과 그들로 인해 빛나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탈북민들의 이야기, <당신을 칭찬합니다!> 지금 시작합니다.

이지요: 당신은 칭찬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오늘도 칭찬하기 위해서 제가 이렇게 오류동까지… 여기는 또 처음이네. 오류동까지 찾아왔습니다. 자 그렇다면 오늘의 칭찬 주인공 이름이 봉투 안에 들어 계신데요. ‘탈북민 아이들의 친구 같은 선생님 심미아 쌤을 칭찬해 주세요’

PD: 잠깐만요.

이지요: 종이백을 주시네. 포장도 엄청 예뻐. 이거 뭐예요? 처음부터 이렇게 당 충전 시켜놓고 뭐 좀 약간 힘들게 하실 것 같은데, 일단 그럼 만나러 가보겠습니다. 잠깐만! 남북사랑학교, 지혜와 믿음이… 어 이거 맞는 거 같아요. 안녕하세요?

학교 관계자: 예. 안녕하세요.

이지요: 제가 오늘 그 심혜은 선생님을 찾아왔거든요. 혹시 여기 계시는 분 맞나요?

학교 관계자: 네. 맞아요.

이지요: 지금 어디 계세요?

학교 관계자: 지금 아이들 가르치느라고 교실에 계세요.

이지요: 감사합니다. 귀여운 꼬마 친구들이랑 수업 중이네요. 우리 친구들 2명하고 뭔가 오손도손 뭔가를 열심히 가르쳐주고 계시는데?

칭찬배달부 이지요 씨가 오늘의 칭찬 주인공을 만나러 찾아온 남북사랑학교는 탈북 청소년들의 사회 적응과 교육을 돕기 위해 2016년에 설립된 탈북민 대안학교인데요. 지난해 초등학교가 새로 문을 열어 50여 명의 학생들이 재학 중입니다. 오늘의 칭찬 주인공 심혜은 선생님은 남북사랑학교 개교 후 탈북민으로는 처음으로 채용된 초등학교 교사라고 하는데요.

심혜은: 지금 현재 남북사랑학교 초등 과정에서 부끄럽지만 담임으로 1, 2학년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심혜은이라고 합니다.

이지요: 그러면 여기 선생님이 되신 지는 얼마나 되신 거예요?

심혜은: 저는 사실 이제 올해 1월부터 왔거든요. 여기는 1, 2학년이고 3명이 여자 아이고 이제 한 명이 남자 아이예요. 그래서 한국 친구도 있고, 중국 친구도 있고 탈북민 자녀의 친구들도 있어서 이제 언어가 막 3개 국어로 먼저 인사말 하면서 같이 시작하고 있습니다.

지금 수업은 저희가 감정 코칭이라고 해서 지금의 나의 감정이 어떤지 왜 그런 감정인지 그리고 이 감정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는지 세 가지로 우리가 같이 한번 보겠습니다. 그러면 나는 해피한 감정인데 이제 화난 감정이 나오면 어떡하지?

오늘의 수업은 ‘너의 마음을 그림으로 말해봐’, 심혜은 선생님이 그림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수업을 꼭 하고 싶었던 이유가 있었다고 하는데요.

심혜은: 사실 저도 어릴 적에 표현을 잘 못하는 아이였어요. 그래서 저의 감정을 어떻게 표현하는지를 모르겠고 왜냐하면 어릴 적에 엄마가 중국으로 가셨어요. 그래서 저 혼자 있었던 시간이 좀 있었는데 엄청 엄마를 부르면서 울었어요. 7살 때 옆에서 누군가 들어주는 사람이 그때는 있어야 되는데, 그런 부분 때문에 좀 제가 그렇게 못 표현했던 게 있어서 이런 것도 한번 해보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이지요: 선생님 진짜 원래 저렇게까지 못 그려요? 선생님 그림 보면 어때요?

학생: 웃기다. 선생님이 그림을 잘 그렸으면 좋겠다.

심혜은: 다 부끄럽지만, 내가 못 그리니까 우리 행복하네요.

이지요: 선생님 어떤 분이에요? 어떤 사람이에요?

학생: 좋은 사람.

이지요: 어떨 때 좋아요?

학생: 칭찬할 때.

이지요: 어떤 바람들이 있는지 이런 거를 좀 더 얘기하다 보니까 우리 친구들이랑 같이 또 하니까 더 좋았어요.

아이들의 미소가 떠나지 않게 해주는 심혜은 선생님. 아이들이 과거 자신이 어렸을 때처럼 슬픈 표정을 짓지 않도록 그림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 보는 특별한 수업까지 진행하고 있었는데요. 수업이 끝나고 아이들과 함께 향한 곳은 바로 교내식당! 이곳에서 심혜은 선생님의 동료 교원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요. 심혜은 선생님에 대해 할 말이 아주 많다고들 합니다. 그리고 심혜은 선생님을 찾아온 깜짝 손님까지! <당신을 칭찬합니다> 다음 시간에 계속됩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