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북방송 청취자는 어떤 내용에 관심있나?

워싱턴-정영 jungy@rfa.org
2019-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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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단체가 대북 전단 살포용 풍선에 함께 넣는 휴대용 라디오.
탈북자단체가 대북 전단 살포용 풍선에 함께 넣는 휴대용 라디오.
사진-연합뉴스 제공

<북한은 어디로> 진행에 정영입니다. 현재 지구촌에는 북한을 향해 방송하는 대북라디오 방송이 여러 있습니다. 자유로운 정보를 차단하는 금단의 벽을 넘어 근 20년간 방송한 본 방송을 비롯해 남한 등에 여러 방송국들이 있는데요.

하지만, 최근 새로운 디지털 영상 매체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라디오 방송을 듣는 북한 청취자들이 많이 줄어들었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북한을 떠나온 탈북민들에 따르면 여전히 라디오를 듣는 북한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하는데요,

오늘 <북한은 어디로> 시간에는 외부 라디오 방송을 듣는 북한의 청취자들과 그 유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음성녹취> 질문: 평양사람들이 혹시 우리 방송 듣는 답니까, 아니면 들린답니까,

김흥광 대표: 아니요. 이 친구는 rfa를 딱 중심에 정해놓고 들었다고 했습니다. 지난 2월에 북한을 떠나온 인민군 장교 출신인데, 그래서 제가 라디오를 들어본적이 있는가고 물었더니 자기는 소형 라디오를 중국에 갔다가 몰래 가지고 들어와서 거기서 재미 들여서 거의 매일 저녁 들었다고 했다고 합니다. 미국에서 한다니까 객관적이라는 생각이 들어 rfa를 많이 들었다고 합니다. 전자제품에 대해 한 방송을 들었냐고 했더니… 아 나보고 목소리가 비슷하다는 겁니다. 너무 반가워했습니다.

질문: 평양에서도RFA가 들린다는 소립니까,

김흥광 대표: 네, 그런데 전파 장애를 놓아서 재미있게 들리다가도 사라진다고 하더군요.

이 대화는 남한의 탈북자 지식인연대 김흥광 대표가 북한에 있을 때 외부 방송을 들었다는 한 탈북자와 한 대화를 전한 내용입니다. 김 대표는 지난해 2월 남한으로 탈북한 사람들과 면담하는 과정에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최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청취자들의 청취 소감을 일일이 확인할 수 없지만, 이렇게 탈북해 나온 사람들로부터 자신의 방송을 들었다는 후기를 들을 때 기쁨을 찾았다”고 김 대표는 말했습니다. 현재 김흥광 대표는 본방송에서 북한의 과학기술에 관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 군인뿐아니라, 대북방송을 듣고 탈북한 사람들이 현재 남한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는 소식도 들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5월 외부 라디오 방송을 듣고 탈북했다는 40대의 남성도 간접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그는 지난해 5월 바다를 통해 남한으로 탈북할 당시 소형 라디오와 나침반 등을 가지고 나왔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러면 북한 청취자는 어떤 사람들일까요?

그는 북한에서 외부 라디오를 듣는 사람들은 다양한데, 군인들과 상인들, 그리고 배꾼(어부)들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현재 북한에는 라디오를 듣는 사람들이 약 15% 정도 된다”는 구체적인 언급도 했습니다. 이 남성에 따르면 북한 청취자들이 듣고 싶어하는 내용은 최신 국제정세와 경제소식, 날씨 등으로 알려졌습니다.

그 이유는 지난 2009년 화폐개혁이 끝난 다음, 북한돈을 가지고 있다가 대부분 잃어버린 북한 주민들이 이제는 달러와 위안화를 소지하고 있다면서 그들에게는 국제환율시세와 금시세 등 주요 실물 경제지표 정보가 매우 유익하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현재 북한 내부에는 미화 5천 달러 정도 소지한 사람들은 장사가 궤도에 올라 있는 사람들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이들은 북한과 미국, 중국, 일본, 한국 등 주변국들과의 정치정세에 대해 매우 민감하다”고 말했습니다.

국제정치 정세변동에 따라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주식과 물가, 환율 등이 변하기 때문에 북한에도 그만큼 영향이 크다는 것입니다. 특히 현재 진행중인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도 북한 상인들에게는 큰 관심사라고 합니다. 중국 경제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북한 상인들은 물건 구매와 판매 시기와 같은 신속한 결정을 내려야 손해를 보지 않고 재산을 보존할 수 있다는 게 이 남성의 설명입니다.

그는 “국경지방 환전상인들과 도매상인들은 수시로 중국의 지인들로부터, 그리고 대북방송으로부터 외환환율을 확인하고 있다”면서, “어떤 사람들은 ‘환율정보’를 확인하는 것으로부터 하루를 시작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중앙텔레비전이나 조선중앙방송에서는 환율을 알려주지 않기 때문에 외부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그는 말했습니다.

또한 북한 청취자들이 관심있어 하는 내용은 어떻게 하면 자유세계로 갈 수 있겠는가 하는 정보라고 이 탈북 남성은 말했습니다.

이 남성은 “지난해 탈북을 결심한 이후부터 어떻게 하면 중국이나 남한으로 갈 수 있겠는가 하는 통로(루트)와 탈북 비용 등에 관심이 많아졌다”고 말했습니다.

현재까지 북한 사람들이 탈북하는 방법은 두만강과 압록강을 건너 중국으로 가는 방법이 있고, 휴전선을 돌파하는 일부 군인들과, 어선을 이용해 바다로 탈출하는 방법 등이 있습니다.

이 모든 탈북루트들은1990년대와 2000년 초에는 비용이 크지 않았으나, 김정은 체제 들어 국경봉쇄가 강화되고 중국이 첨단 단속 장비를 도입하면서 현재는 미화 1만~2만 달러 수준으로 크게 올랐습니다.

때문에 무작정 탈북하는 북한 사람들은 적어지고, 대부분 가족이나 친한 사람들을 통해 탈북하는 경우로 변했습니다.

이 탈북 남성은 “북한의 고위 간부들도 당장 북한을 떠나고 싶어하지만, 방법이 없어 고민이 크다”면서 “이러한 정보를 라디오 방송에서 하면 귀한 정보가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북한 청취자들이 관심있어 하는 내용은 현재 남한과 미국에 가서 생활하는 탈북민들에 대한 정보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남한에는 약 3만명의 탈북자들이 살고 있고, 미국과 유럽 등지에는 수백 수천명이 살고 있습니다.

그러면 북한에 어떻게 라디오가 유입될까,

최근 새로운 디지털 영상 매체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라디오 방송을 듣는 북한 청취자들이 많이 줄어들었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대북방송을 하는 각 라디오 방송국에서는 영상매체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하지만, 지난해 북한을 떠나온 이 남성을 비롯해 여전히 라디오를 듣는 북한의 청취자들이 적지 않다고 하는데요,

현재 북한에 유입되는 정보전달 매체들로는 USB, SD 카드 등이 있습니다. 남한의 대북민간단체들이 들여보내는 이 기기들에는 한국 드라마와, 뮤직 비디오(춤을 추면서 노래부르는 장르), 시사기획물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내용들은 시기성을 반영한 내용이 아니기 때문에 정세에 민감한 사람들은 뉴스와 날씨보도 등이 나오는 라디오를 더 선호한다는 것입니다.

현재 세계적으로 디지털 영상 매체 산업의 급속한 성장으로 단파 라디오 생산은 저조기를 맞았습니다. 라디오 제작산업이 다른 신종산업으로 전환하고, 생산량 감소로 북한으로 유입되는 라디오도 그만큼 줄어들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북한에서 라디오를 듣는 층은 라디오를 조립해 청취하고 있다는 복수의 증언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북한군관 출신 탈북남성은 “북한에 있을 때 약전(약한 전기)에 소질이 있어 단파 라디오를 자체로 제작해 듣었다”면서 “낡은 중국산 녹음기를 분해하면 라디오를 조립할 수 있는 재료는 얼마든지 구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장마당에서 낡은 녹음기는 북한돈 몇만원이면 구입할 수 있는데, 이를 가져다 부속을 떼어내여 조립하면 원하는 단파 수신기를 만들 수 있다”는 겁니다. 북한에도 전자기술자들이 많기 때문에 그들이 만드는 라디오 숫자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겁니다.

또한 밀수로 들여간 중국산 승용차에 장착된 라디오도 한몫하는 것으로 꼽힙니다. 이 탈북 남성은 자신은 10대때부터 라디오를 들었다면서 고등중학교때 배운 약전 기술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탈북민 출신의 전문가는 “라디오는 앞으로 영상매체가 더 발전되어도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예를 들어 운전하는 사람이 라디오를 필수로 틀고 뉴스와 날씨를 청취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북한에서도 바다날씨나 경제뉴스를 접하려는 사람들은 라디오를 듣으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어디로>오늘 시간에는 현재 북한에서 라디오를 듣는 사람들의 유형과 분포에 대해 짚어보았습니다. 이상 자유아시아방송 정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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