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 시간에는 고준위 핵폐기물을 안전하게 처리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처리기술의 현황에 대하여 소개하려고 합니다. 동시에 도마위에 오른 북한의 핵폐기물 처리문제의 심각성도 함께 전해드리겠습니다.
방사선 의학 기술을 비롯하여 인류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방사선 물질이 의료분야에서는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렌트겐 사진이나 CT진단시설에서는 방사선을 쓰고 있는 사실 아시지요. 이런 기계들에서 나오는 의료용 핵폐기물은 방사선 세기가 약하기 때문에 인간의 건강에는 크게 해가 안 될 정도입니다. 그래도 쓰고 난 의료용 핵물질은 매우 안전하고 정교하게 만들어진 용기에 넣어져서 인적이 드문 곳에 깊숙히 보관됩니다.
그런데 여러분도 알고 계시듯이 사람들은 핵물질을 의료용으로만 사용하는 게 아닙니다. 영변 원자력 발전소와 같이 전력을 생산하는데 많이 활용되며 특히는 대량살상을 목적으로 한 핵무기를 제조하는 데 가장 많은 양이 쓰입니다.
의료용으로 쓰이는 핵물질들은 전체적인 발생량도 얼마 안되고 방사선의 세기가 낮은 즉 저준위 핵폐기물이어서 그나마 보관기술이 잘 마련되어 있지만 원자력 발전소 운영이나 핵무기 제작과정에서 나오는 핵폐기물은 방사선의 세기가 너무 커서 인류의 생명과 안전에 끔찍한 피해를 야기할 수 있으며 폐기물 양도 갈수록 쌓이고 있어 큰 걱정거리입니다.
특히 핵무기와 핵발전소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들은 방사선의 세기가 반감되는 기간이 무려 수만 년이나 되기 때문에 그동안 인체와 환경에 치명적인 위험을 초래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국가들에서는 핵물질의 발생량과 보관상태, 위험도 등이 전부 점검되고 숨김없이 공개되기 때문에 선제적이면서도 예측가능하게 핵폐기물 위험에 대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경우에는 핵활동에 대한 정보를 완전히 비밀에 붙이고 있고 국제원자력기구 IAEA의 검사도 거부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 곳곳에 산적해 있는 핵폐기물 때문에 무슨 변이 일어날지 불안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북한의 핵폐기물 발생량은 도대체 얼마나 될까요? 정확히 추정하기는 어렵지만, 국제원자력기구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약 8,000톤의 사용 후 핵연료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는 전형적인 고위험,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들입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구소련 시절의 낙후된 기술을 사용해 임시 저장소에 보관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안전하지 않은 방식이며 장기적으로 주변 환경과 지하수 오염 등의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현재 세계적인 핵폐기물 처리 기술의 발전 현황은 어떨까요? 주요 선진국들에서 활용하고 있는 고준위 핵폐기물 처리기술 발달정도를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스웨덴의 사용 후 핵연료 직접처분 기술이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스웨덴은 세계 최초로 고준위 폐기물 심지층 처분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KBS-3 개념이라 불리는 이 기술은 구리 외장재로 싸인 주철 용기에 사용 후 핵연료를 봉인해 결정질 화강암반 500m 이하에 처분하는 방식입니다. 현재 포르스마크 지역에 시험 운영 중이며, 2030년대 중반 본격 가동될 예정입니다.
한편 사용 후 핵연료를 건식저장기술로 처리하는 미국의 기술은 성공적입니다. 미국은 영구 처분장 부지 선정에 어려움을 겪으며 발전소 인근에 콘크리트 저장모듈을 이용한 건식저장 방식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사용 후 핵연료를 불활성 기체로 채운 금속 용기에 밀봉해 저장하는 이 기술은 100년 이상 안전성이 보장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일본입니다. 일본도 지층 처분 기술을 꾸준히 발전시켜 오고 있습니다. 2000년대 초반부터 동북부 호쿠리쿠 지역의 심부 지하 연구센터에서 고준위 폐기물의 지층 처분 기술을 연구해 왔습니다. 특히 화강암반의 지질학적 안정성과 인공방벽 시스템 성능 평가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저는 20년 전에 북한을 떠나왔습니다만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북한에 이렇게 선진적인 핵폐기물 처리시설이 있다는 소리는 들은 적도 없고 실제로 북한정권은 핵폐기물이 사람들의 건강에 미치는 어무무시한 위해에 대해서 신경조차 쓰지 않는 것 같아 너무도 우려스럽습니다.
실제로 풍계리 핵실험장 인근의 하천 주변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는 원인 모를 귀신병의 창궐과 주변 민가에서 사망자의 급증은 북한의 핵폐기물 처리분야에서 투명성과 개방, 근본적인 기술적 대책을 요구합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김흥광이었습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담당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