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물가] 종자돈

워싱턴-정영 jungy@rfa.org
2025.01.13
[북한 물가] 종자돈 북한 개성시 골목길에서 과일과 채소 등을 파는 북한 주민들.
/AFP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최근 북한 물가와 해외 시세를 알아보는 ‘RFA 주간 프로그램-북한 물가’ 시간에 정영입니다오늘은 남과 북 미국의 종자돈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요즘 세상 사람들은 “경제적 자립이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경제적 자립은 자기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경제적 능력을 갖춘다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북한에도 이런 말이 있지요. “경제적 예속은 정치적 예속이 말은 국가가 경제적 자립을 하지 못하면 남의 나라에 정치적으로 예속된다는 말인데, 국가나 개인이나 마찬가집니다.

 

개인도 경제적 자립을 갖추지 못하면 남의 눈치를 봐야 하고, 노후도 불행해집니다. 때문에 요즘 사람들은 종자돈을 만들어 그것으로 장사를 하거나 투자를 해서 경제적 자립을 해야 한다는 말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특히 젊은이들 속에서는 부모로부터 받을 유산도 없고, 로또에 당첨되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젊어서 돈을 불릴 수 있을까 하고 고민도 많이 하는데요. 그 와중에도 경제적 자립을 해서 조기에 은퇴한 이른바, 파이어족(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경제적으로 빨리 자립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한 대안으로 미국에서는 “종자돈10만 달러 모으기”가 화제입니다. 미국에서 발간되는 중앙일보는 “은퇴를 하기 위해 필요한 100만달러를 모으기 전에 우선 10만달러를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그 다음에 10만 달러를 모으는 일은 훨씬 쉬어진다”고 적었습니다. 종자돈을 모으기 위한 노하우도 공유되고 있는데요. 첫째도 둘째도 절약입니다. 즉 월급을 받으면 바로 떼어내어 저축하고, 물과 전기 등 사용료를 줄이고, 전화비를 아끼고, 외식을 줄이고, 커피값도 줄이는 등 씀씀이를 적게하라는 겁니다. 그리고 절약한 돈을 뮤추얼 펀드나 주식과 같은 금융 상품에 투자하여 재산을 불리라고 조언합니다. 특히 젊은 사람일수록 일찍이 투자를 시작하여 ‘복리 효과’를 누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합니다.

 

그런가 하면 남한에서는 “종자돈 1억 모으기가 유행입니다. 1억원은 요즘 환율로 약 7만달러 정도 되는데, 이 돈으로 투자를 하거나 장사를 하는 겁니다. 인터넷에는 어떤 대학생이 처음 100만원(700달러)을 모아 그것으로 인터넷으로 화장품 판매를 하여 1년만에 1,500만원을 모았고, 그 다음에는 자그마한 가게를 열고 매년 2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는 글이 화제입니다. 또 이처럼 가게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안되는 직장인들은 월급을 꼬박꼬박 모아 주식투자로 30대에 수십억원을 모아 경제적 독립을 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종자돈을 모으는 과정에는 재미 있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서울에 거주하는 남한 정착 20년차를 맞는 한 탈북민은 쥐꼬리 월급에 시달리면서 힘들게 살다가 나라고 해서 부자가 되지 말라는 법은 없지 않는가?’라고 생각을 고쳐 먹고 절약하고 또 절약하여 처음 1천 만원을 모았고, 그 다음부터 힘들던 생활이 재밌고, 활기가 넘쳤다고 말합니다. 그는 처음에 천만원을 모으는 것이 정말 힘들었지만, 그 이후 처음 1억원을 만드는 데 10년이 걸렸다면 3억원을 만드는 데 3, 10억원을 만드는 데 5년이 걸렸다고 말했습니다. 부동산과 주식투자로 성공한 그는 현재 직장을 은퇴하고 전업투자자로 살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탈북민들의 자립적 생활 토대를 만들어 주기 위해 ‘미래행복통장이라는 지원프로그램을 만들었는데요. 탈북민들에게 종자돈을 만들어 주기 위한 조치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714북한이탈주민의 날제정을 맞아 북한이탈주민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국가의 종합적인 보호와 지원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는데, 그 중 하나가 '미래행복통장'이었습니다. ‘미래 행복통장이란 탈북민이 매달 일정한 양을 해당 통장에 저금하면 국가가 그만한 액수를 맞춰 채워준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탈북민이 한달에 10만원을 저금하면 나라에서10만원을 넣어주어 모두 20만원이 적립되는 식입니다.

 

북한에도 ‘종자돈모으기가 있습니다. 1990년대 북한에서는 만대가리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1만원만있으면 장사를 시작할 수 있다는 소린데요. 하지만, 최근에는 북한돈의 가치가 하락하여 1만원으로는 엄두도 못낸다고 합니다. 재작년 북한을 떠나 남한에 정착한 탈북민 김일혁씨는어떤 장사를 하는가에 따라 장사 밑천은 달라진다면서 장마당에서 허드레 장사를 하는 사람은 밑천 10만원만 있어도 가능하지만, 운송업과 같은 장사를 하려면 최소 1천 달러는 있어야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남의 돈을 가지고 장사를 시작하면 망하기 쉽기 때문에 종자돈 모으기를 먼저한다는 겁니다. 장사 업종에 따라서도 종자돈의 규모는 달라지는데, 예를 들어 환전상인의 경우는 10만 달러의 돈을 움직이는 큰 손부자들도 적지 않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다음은 세계 주요 화폐들과 물가 움직임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미국 외환시장(www.x-rates.com)에 따르면 중국 위안화와 달러의 환율은111일 기준으로 17.33입니다. 달러 대 유로화는 10.97, 일본 엔화는 1157.3엔입니다. 달러대비 한국돈의 환율은 11471원입니다.

 

다음은 금 시세입니다. 1 11일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순금 1트로이 온스(troy ounce)당 가격은 31.1그램은 2724달러입니다. 금값은 지난 한해동안 34% 상승했습니다.

 

한편 1 11일뉴욕상업거래소(NYMEX)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가격은 1배럴(158.9리터) 76달러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1배럴당 80달러입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편집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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