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예진입니다.
게임 중독, 인터넷 중독은 아직까지 명확한 진단 기준은 없지만 지나치게 많이 인터넷을 사용하거나 게임에 몰두해 일상생활에 심각한 장애가 발생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서울대학병원은 게임 중독의 유병률을 대략 2~15% 정도로 파악하고 있는데요.
남성이 여성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는 인터넷 사용을 남자가 여자보다 더 많이 하기 때문인데요.
탈북청소년들도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여기는 서울입니다.
현실도피처가 되고 있는 가상 세계, 탈북 청소년들이 게임에 중독되는 이유를 알아봅니다.
이예진: 찾아가는 심리상담,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진용 선생님과 함께 합니다.
안녕하세요?
전진용: 네. 안녕하세요?
이예진: 네. 오늘은 탈북 청소년들이 게임 중독에 빠지는 원인과 그 대책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얘기 나눠볼 텐데요. 대인관계나 공부에 대한 부담감 등으로 힘든 상황에 처한 아이들이 빠르게 위안을 받는 도피처로 게임에 빠지는 경우가 생기는 것 같은데요. 탈북 청소년들은 어떨까 싶습니다. 탈북 청소년들은 실제로 인터넷 게임은 가장 쉬운 도피처가 되고 있어서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합니다.
사례: 밖에 나가서 따돌림 같은 고충이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가정적으로 힘들고 상대적인 박탈감도 생기고 학교 가기도 싫어지고 그러다보면 빠지는 거죠. 잘 하는 애들도 있지만 학업 성적도 교과과정이 다르니까 생각만큼 안 나오는 거죠. 북쪽 사람들이 자존심이 강해서 기대치에 못 미치면 컴퓨터 같은 가상세계에 빠지는 것 같아요.
이예진: 적응의 어려움 때문에 게임 중독이 되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네요.
전진용: 아무래도 탈북 청소년들은 한국 생활에 적응하는 게 어렵기 때문에 현실 세계에서 도피하고 싶은 마음은 다 있을 것이고요. 예를 들면 친구들 사이의 이질감, 학업 능력의 차이, 탈북자라는 열등감이 커지면 현실 세계의 고민을 피해서 게임에 몰두하는 거죠. 현실 세계의 외로움을 가상 세계의 공간에서 극복하는 경우도 있고요. 게임이 아니더라도 채팅이라는 게 있는데요. 가상 세계에서 모르는 사람과 대화를 하는 거죠. 대화를 통해 자신의 외로움을 달래기도 하고요.
현실 세계의 열등감, 외로움을 가상공간에서 표현할 때는 좀 더 폭력적이 되거나 충동적이 되는 경향이 있는데요. 탈북 청소년들은 게임을 통해 자신의 외로움을 달래기도 하고 현실 세계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게임으로 풀면서 게임에서 공격적이거나 폭력적인 면이 나타나게 되고 그게 다시 현실 세계에서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예진: 네. 게임 중독이 지속되면 개인의 육체적, 정신적 피해 뿐 아니라 사회나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악영향을 미치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고 하는데요. 오랜 시간 게임을 하면서 생기는 부작용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전진용: 먼저 육체적인 악영향으로는 게임을 오래하면 신체적인 조화를 이루기가 어려워지죠. 왜냐하면 게임을 주로 밤에 하다 보니 낮밤이 바뀌게 되고요. 게임을 하는 동안 수면이나 식사량이 부족해져서 학교생활에서도 집중에 장애를 겪고요. 공부를 하는데도 지장이 있고 낮에 졸기도 하죠. 그런 생활이 오래 지속되면 만성피로나 소화 장애가 올 수도 있고요. 게임을 하면서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고 화면을 계속 보게 되는데요. 그런 일들이 손목이나 어깨, 목에 무리가 오게 하고요. 컴퓨터 화면을 밤에도 보다보면 눈이 피로해지거나 시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또 컴퓨터에서 나오는 전자파로 피로와 스트레스가 커질 수 있죠.
정신적으로는 폭력적이 되거나 집착하게 되는 성향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사회적으로는 가상의 현실에 빠지게 되면 친구와 만나는 시간이 줄어 교우관계가 악화될 수 있고요. 그러다 혼자만의 세계에 빠지게 됩니다. 또 범죄로 번질 수도 있는데요. 컴퓨터상에서의 거래, 가상으로 쓸 수 있는 돈을 거래하면서 범죄, 폭력에 휘말릴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게임이 현실 세계의 어려움이나 외로움을 피하기 위해 시작했다가 계속 담을 쌓다보면 결국 외로움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겁니다.
이예진: 게임에 한 번 빠지면 악순환이 계속 되는 것 같은데요. 그렇게 한 번 중독되면 헤어 나오기가 어려운 게임 중독에서 빠져나오려면 어떤 방법이 필요할까요?
전진용: 네. 게임 시간의 제한을 두는 게 중요한데요. 부모님이 아이들과 협의해서 정한 시간만큼 게임을 하도록 하는 게 필요하고요. 지역 사회에서도 최근 인터넷이나 게임 중독과 관련한 상담센터가 많이 생겼습니다. 아니면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해도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요즘엔 학교에서도 이런 부분에 큰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상담 선생님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이렇게 게임에 빠지는 원인이 심리적인 부분, 그러니까 현실 세계에서의 외로움, 따돌림, 우울함 등에서 오는데요. 그런 부분을 먼저 치료하는 게 중요합니다. 우울증이 있다면 상담을 먼저 해주고, 따돌림을 당하는 아이는 주변에서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게임에서 한 걸음 떨어질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사회적으로는 PC방이라고 해서 전문적으로 게임이나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장소가 있는데요. 최근 밤에는 아이들이 출입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있는데요. 저녁 때 청소년들이 인터넷에 접속하는 걸 차단한다든지 하는 방법을 법제화해야 한다는 움직임도 함께 있습니다. 또 부모님이 사실 인터넷이나 게임에 대해 잘 몰라서 방치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부모님이 이런 부분에 대해 아이들과 이야기를 해서 시간을 정하는 등 제한을 해서 게임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예진: 아직은 판단력이 어린 청소년들이기 때문에 누군가 옆에서 도와주지 않으면 사실 제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탈북 청소년들은 더 큰 관심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최근 탈북 청소년들이 게임 중독에 빠지고 있는 경우가 늘면서 사회 적응하랴, 아이들 돌보랴 정신적인 여유가 없는 탈북 청소년의 부모님이 더 신경을 써야 할 부분도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 탈북 청소년들이 게임 중독에 빠지지 않도록 어떤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을까요?
전진용: 일단 탈북 청소년들이 게임에 빠지는 가장 큰 원인이 현실 세계에서의 외로움, 우울함 때문이거든요. 그런 부분을 먼저 도와주고 현실 세계에서 우울함도 없고 교우관계도 좋으면 게임에 빠질 일이 없거든요. 물론 적당하게 게임을 할 수 있지만 게임에 빠져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은 현실 세계에서 본인에게 문제가 있다거나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니까요. 현실 세계에 잘 적응하고 우울함을 느끼지 않도록 학교나 지역사회의 상담 등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예진: 자극을 추구하는 것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이라고 하죠. 특히 이전에 접해 보지 못한 새로운 자극이나 예측 불가능한 흥미 거리일 경우에는 더욱 주목을 끌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청소년들은 이런 자극에 더 집착하게 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정보의 바다라고 하는 인터넷에는 끊임없이 새로운 정보들이 생성됩니다. 대부분은 크게 필요 없는 자극들이지만 항상 새로운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본능적으로 여기에 주목하게 되는 것이죠.
하지만 이미 빠진 뒤에는 헤어 나오기 힘든 게 바로 인터넷 중독, 게임 중독입니다. 특히 탈북 청소년들에게 인터넷은 적은 노력으로도 집중과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대상이라 일시적으로 우울과 무기력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 주면서 문제가 되는데요. 하지만 잠깐 힘든 현실을 견디다보면 현실 세계에 인터넷 게임보다 훨씬 더 재미있고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일들이 많다는 것도 알게 될 겁니다.
찾아가는 심리상담. 오늘 도움 말씀에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진용 선생님이 수고해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전진용: 네. 감사합니다.
이예진: 여기는 서울입니다. 지금까지 이예진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