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초대석: 봉두완 천주교 한민족 돕기 회장


2007.03.14

남한 경기도 파주 통일전망대에서 통일기도회와 북한 어린이 돕기 걷기대회 개최, 중국 단둥에서 북한주민들에게 수십만 개의 양초 전달,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들을 위한 난민촌 건설 추진, 워싱턴과 서울에서 한미관계 발전을 위한 활동 등 나이 70이 넘어서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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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한민족 돕기 회장 봉두완씨 - RFA PHOTO/최병석

RFA 초대석, 오늘은 현재 천주교 한민족 돕기 회장으로 있는 봉두완씨를 모셨습니다. 봉두완씨는 1970년대 동양방송을 통해 미국식 뉴스 앵커의 전형을 선보였던 인물로 잘 알려졌습니다. 현재까지 신문기자, 방송진행자, 국회의원, 대학교수 등 각각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직업을 두루 섭렵했습니다. 황해도 출신으로 이산가족, 탈북자 문제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도 한국 원음방송 라디오의 아침 뉴스쇼 ‘안녕하십니까, 봉두완입니다’를 진행하고 계신데요, 이번에 미국에는 어떻게 방문하셨습니까?

봉두완: 제가 1960년대에 한국일보 워싱턴 특파원을 했어요. 워싱턴 특파원을 하던 분들의 모임인 한미클럽, Korean-American Club의 회장으로서 한미관계를 돈독히 하는데 우리가 좋은 역할을 하자는 모임이죠. 그래서 서울에서는 세미나, 심포지엄, 모임 등을 자주합니다만, 여기 워싱턴에서 브루킹스 연구소, 헤리티지 재단, CSIS 등의 연구기관들이 있잖아요? 이런 곳들과 협력해서 한미관계 세미나를 하는 일을 타진하기 위해서 방문했습니다.

특별히 구상하고 계신 회의 주제 같은 게 있습니까?

봉두완: 대체적으로 약 73%의 한국 젊은이들이 미국의 존재를 거의 부인한다던가, 조금 사시를 가지고 보고 있는 경우가 많아요. 그리고 미국사람이 물러가야 우리끼리 자주독립을 이룩한다는 엉뚱한 생각을 하고 있거든요. 이건 바람직하지 못합니다. 왜냐면 한미관계 동맹이 돈독해져야 우리가 핵우산이라던가, 그 사람들의 현대무기에 힘을 얻을 수 있거든요. 우리가 굳이 국방비에 큰 돈을 쓰지 않아도 되잖아요.

이렇게 해서 북한의 위협에 대처할 수 있는데, 요새 젊은 사람들은 베트남이라던가 독일의 예를 봐서 '우선 우리끼리 합쳐서 나라를 세우고 유지해나가면 되지 외세는 물러가라'는 식입니다. 그래서 우리 어른들이, 또 언론인들이, 또 워싱턴을 아는 워싱턴 특파원들이 모여서 뭔가를 일깨워줘야겠다는 생각으로 움직임을 지금 새롭게 시작하고 있습니다.

봉두완 회장께서는 금년 한국대선을 어떻게 전망하고 있습니까? 과거에도 방송 중에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발언을 해서 논란을 빚기도 하셨지만요.

봉두완: 어떤 후보가 앞으로 이 남북으로 분단되고, 동서로 갈리고, 여야로 갈리고, 좌파, 우파 하는 상황에서 지도자로 나서서 나라를 통합하고 융합시키느냐는 것은 알고 있어요. 그러나 지금 상황에서는 누가 좋을지...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만 빨리 물러갔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김정일만 빨리 어떻게 정권이 붕괴됐으면 좋겠어요. 이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만약 김정일 체재가 무너진다고 가정할 때 많은 변화가 한반도에 있을 겁니다.

그렇게 되면 통일은 염두에 두지 않더라도 우리가 남한의 투자와 자본이 북한으로 들어가고, 저쪽에서 넘쳐흐르는 노동력을 흡수해서 북한의 경제성장을 우리가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그런 체재 구축하는 데는 무엇보다도 지도자의 안목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노무현대통령은 이걸 미흡하게 처리했습니다. 앞으로는 개혁보다는 생산성을 높이면서, 북한의 노동력을 우리가 흡수하면서도 6%에 해당하는 national growth, 즉 GDP를 이룩하는 상징성 있는 지도자, 국제 감각이 있고, 또 경제성장을 위주로 하는 지도자를 우리 국민이 뽑았으면 좋겠습니다.

방금 김정일 체재가 무너진다는 가정 하에 향후전망을 하셨는데요, 하지만, 최근 미국과 북한과의 움직임을 보면 오히려 북한의 현 체제를 인정하고 나간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만...

봉두완: 글쎄 잘 모르겠어요. 미국사람들이 총을 갖고 칠레의 아엔데정권을 무너뜨리고 이런 일은 안하거든요. 대치상황에 있을 때는 무너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간접침투가 있을 때는 단단하고 경직된 정권은 무너집니다. 김정일 정권이라는 게 230만 명을 지금 굶어죽이고 있습니다. 백성을 굶어죽이는 정권이 이토록 오래 지속된다는 것은 하늘의 뜻도 아닙니다.

그러니까 조지 부시 행정부가 어느 정도 유화정책으로 나가면서 대화를 시작한 것은 어느 정도 정치적인 함축성이 내포됐다고 저는 봅니다. 미국도 조금 있으면 대선이 있지 않습니까? 대선 주자들이 양당에서 나설 테니까 거기에 어느 정도 합당한 제스처로 아마 유화정책을 부시행정부에서 선수 친 게 아닌가 하고 생각합니다. 그런 이것이 북한의 김정일체제라던 정권이 무너지는 시초라고 저는 굳게 믿고 있습니다.

지난 2004년에 저희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회견에서 천주교 민족화해센터가 경기도 파주에 통일동산에 참회의 성당과 탈북자를 위한 난민촌을 건립하고 있다고 밝혔었는데요, 어느 정도 진척이 됐는지 궁금합니다.

봉두완: 우리 교구장님이 정진석추기경님이라던가 김수환 추기경님이 말씀하셔서 제가 아직 건설위원장으로 있습니다만, 성당은 지었어요. 원래 성당과 시설을 지으려고 했는데, 150억 원이 드는데 나보고 돈을 걷어서 추진하라고 하시는데, 지금은 150만원도 못 걷겠어요. 이북하고 뭐한다, 이런 데는 굉장히 어려움이 많습니다.

정진석 추기경님이 평화기금에서 30억 주셨고, 한 5억을 당시 정동영 통일부장관이 국회에 이야기를 해주어서 예산을 따주었는데요, 앞으로 더 주겠다고는 합니다. 그래서 성당은 지었는데, 탈북자를 대비한 시설 등은 아직 요원합니다. 또 다른 천주교계통에서도 같은 생각은 하고 있지만, 이게 돈이 들기 때문에, 또 많은 사람들이 '뭐 언제 통일이 되겠냐? 언제 북한정권이 붕괴되겠냐? 언제 DMZ가 무너지겠냐?'는 의구심을 저버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 손을 못 대고 있습니다.

한국전쟁당시 북한에서 한국으로 월남하시지 않았습니까? 월남한 선배로 최근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들에게 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한마디 해주시죠.

봉두완: 지금 탈북한 분들과 우리가 38선 넘어왔을 때는 상황이 너무 다르고, 또 그때는 거의 대부분 양심있고 부르조아 계통에 있는 사람들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다 넘어왔어요. 김일성이는 대부분 내\x{cad2}고 머슴살이하던 사람을 중심으로 해서 공산당 정권을 9월 9일에 수립한 것입니다.

한국에는 그때 민주주의 체재가 옹립이 될 때였죠. 왜냐면 초대대통령이 이승만박사라고 프린스턴도 나오고 하버드대학도 나온 분이니까 시작할 때는 어느 정도 민주주의 체재로 유엔 감시 하에 총선도 치루고 그랬기 때문에 빨리빨리 적응했고요, 이북에서 온 사람들이 그때는 오히려 집권층에 들어가 있었어요. 그래서 그렇게 소외감같은게 없었어요. 그런데 요새는 워낙 한국이 세계 11개 강대 무역국이 \x{b42c}쟎아요? 또 우리가 5% 성장을 향유하는 나라입니다.

북한은 현재 밥 세끼를 제대로 못 먹는 곳이잖아요? 한 끼 혹은 두 끼 먹고, 그것도 저렇게 굶어죽는 사람이 많은 데서 어떻게 해서 탈북을 해서 와서 보니까, 너무나도 천지개벽한 사회에 자기가 합류하게 된 거죠. 게다가 한국 사람들이 좀 이기적으로 흐르거든요. 아파트 같은 것도 상승하는 것 보세요. 자기만 먹고 살면 되는 사회가 돼 버렸기 때문에 다른 나라 중에 다른 나라죠. 얼굴만 똑같은데, 이남사람들을 잘못하면 원수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남을 잘 안도와주니까요.

몇 년 전에 한국 대한 적십자사의 부총재로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주도하기도 했는데요, 북한이 지난해에 미사일 발사시험으로 한국이 쌀과 비료를 주지 않자, 이산가족 행사를 전면 중단하지 않았습니까?

봉두완: 또 해요. 또 할 거예요. 그 사람들은 필요하면 또 해요. 언제든지요. 미국하고도 필요하면 언제든지 또 협상하고 외교관계 수립할 것처럼 하죠. 그리고 다 얻어먹은 다음에는 또 안 해요. 공산주의자는 사람 얼굴의 탈만 썼지 사람이 아닙니다. 사람인줄 알고 자꾸 협상하자고 그러는데 그 사람들은 딱 한 가지 목적만 있어요. 공산화시키는 것, 자기체재를 유지하는 것 이외에는 관심이 없어요. 그리고 230만이 굶어죽는다고 미국에서 보고도 하고 그러는데, 김정일이 핵무기를 만들고 미사일 만든다는 게 말이 됩니까? 북한주민들 밥을 먹여야죠. 인민의 배를 곪게 하는 지도자가 무슨 지도자입니까? 그런 지도자는 붕괴가 되고, 아주 쫓겨나야 합니다.

그래야 새로운 체재, 예를 들면 군부가 장악한다던가 어떤 조직이 장악하면 새로운 분위기와 새로운 협상으로 남북관계가 더 정상적인 궤도에 진입하게 되지 않겠냐는 생각입니다. 미국도 그렇게 생각할 겁니다. 부시 다음에 민주당정부가 들어서면 (북한에게) 더 나을 것 같죠? 아닙니다. 1994년 클린턴 정부 때 영변을 폭격하려고 했었어요. 그러니까 북한이 좀 알아야합니다. 북한내부에서 김정일 체재만은 뒤집어 놓아야 합니다.

공산주의 계속 하란 말이에요. 독재정권만 하지 말구요. 아니 저 후진타오 보세요. 중국이 사회주의 국가 아닙니까? 그런데 거기는 내년에 올림픽을 연다고 준비하고, 잘 먹잖아요? 5000만 명, 국민의 5%가 재벌입니다. 그리고 공산주의자지만, 자유주의 시장경제체재를 일부 도입했어요. 북한도 좀 그렇게 하란 말예요. 못하는 이유는 김정일이 혼자 살고, 12명 밥 먹기 위해서 남들 굶긴다는 것은 하나님에게 벌 받는 짓입니다. 북한의 지도자들이 각성해야합니다.

워싱턴-장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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