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기 소년’ 김정은

워싱턴-정영 jungy@rfa.org
2014-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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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서열 1위'인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이 정전협정 체결 61주년인 27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결의대회 연설에서 "미제가 핵 항공모함과 핵 타격수단으로 우리의 자주권과 생존권을 위협하려 든다면 우리 군대는 악의 총본산인 백악관과 펜타콘을 향하여, 태평양 상의 미제 군사기지와 미국 대도시들을 향해 핵탄두 로켓을 발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조선중앙TV가 28 보도했다.
북한군 '서열 1위'인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이 정전협정 체결 61주년인 27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결의대회 연설에서 "미제가 핵 항공모함과 핵 타격수단으로 우리의 자주권과 생존권을 위협하려 든다면 우리 군대는 악의 총본산인 백악관과 펜타콘을 향하여, 태평양 상의 미제 군사기지와 미국 대도시들을 향해 핵탄두 로켓을 발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조선중앙TV가 28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최민석: 북한에 계시는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한 주간 북한 선전매체의 보도 내용을 다시 한번 뒤집어 보는 ‘북한언론 뒤집어보기’ 시간입니다. 이 시간 진행에 최민석입니다. 오늘도 정영기자와 함께 합니다. 정영기자, 오늘 나눌 주제는 무엇입니까?

정영: 정전기념일을 맞아 북한의 ‘말 폭탄’이 또 터졌는데요, 북한군 총정치국장 황병서가 27일 정전기념일을 맞아 진행된 충성결의대회에서 미국의 백악관과 펜타콘(국방부 청사)을 향해서, 그리고 미국의 대도시들을 향해 핵탄두 로켓을 발사하게 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 정부는 대꾸할 가치 조차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요, 북한은 작년에도 이처럼 미국 본토를 공격하겠다고 폭탄선언을 했다가 슬그머니 수그러든 적이 있습니다. 북한의 이러한 관행을 두고 국제사회에서는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을 ‘양치기 소년’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시간에는 지키지 못할 ‘말 전쟁’만 하는 북한의 발언을 한번 뒤집어 보겠습니다.

최민석: 예, 북한이 미국을 핵으로 공격하겠다고 호언장담하고 나섰습니다. 작년도에도 이와 비슷한 발언이 나와서 미국인들을 화나게 했는데요, 도저히 책임지지 못할 말폭탄을 퍼붓는 북한, 그 배경을 알아보겠습니다. 정영기자, 북한이 미국 본토를 타격하겠다는 말을 하는 게 벌써 몇 번째입니까?

정영: 북한이 미국 본토를 타격하겠다고 한 것이 이번까지 두 번째인데요, 지난해 3월 29일 한반도에서 전쟁분위기가 고조되고 있을 때 김정은 제1위원장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게 사격대기 상태에 들어가라”고 북한군 부대에 명령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이 나서 핵탄두로 미국 본토를 타격하겠다고 을러멨습니다.

황병서가 북한의 군 최고책임자라는 점으로 볼 때 백악관 등을 거론하며 미국 본토 공격 가능성을 공개한 것은 이례적인 행위인데요, 지난해 3월에 미국을 공격하겠다고 할 때는 장거리 미사일을 동원하겠다고 했는데, 지금은 거기다 핵탄두를 올려놓고 쏘겠다는 소립니다.

최민석: 하여튼 북한은 말 하나만은 정말 죽여줍니다. 완전 깡다구식인데요, 정작 하지는 못하고 입만 살아서 위협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그렇게 위협해놓고 실제 공격해본 적이 있습니까,

정영: 북한은 작년 3월에 미국을 공격한다고 기세 좋게 위협하다가 농사철이 되니까, 슬그머니 군사훈련을 그만두고 농사에 전념한 적이 있었습니다.

최민석: 아, 생각납니다. 그때 백악관을 폭격하는 동영상 같은 것을 배포했지요?

정영: 그렇습니다. 전쟁 연습하다가 한해 농사를 망하면 안되기 때문에 일단 농사에 전념했고요. 그러자, 국제사회는 “북한의 폭언이 별 볼일 없네?”라고 생각하면서, 지금은 말로만 위협하는 김정은 제1비서를 ‘양치기 소년’에 비유하고 있는데요,

최민석: 양치기 소년, 북한에 계시는 청취자분들이 양치기 소년이라고 하면 무슨 뜻인지 정확히 모르실 것 같은데 이번 기회에 설명을 좀 해주시겠습니까,

정영: 양치기 소년은 이소프(이솝) 우화 중에 나오는 이야기인데요, 양을 치는 한 소년이 심심풀이로 “늑대가 나타났다!”라고 거짓말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러자, 처음에는 동네 어른들이 삽과 날창을 들고 늑대를 쫓으려고 달려오지요. 그런데 가보니까, 정작 늑대는 한 마리도 없고, 양치기 소년만 깔깔대며 웃는 겁니다. 그러자, 왜 거짓말을 했냐고 하니까, 양치기 소년이 재미로 한 것이라고 그랬는데요,

그 후에도 양치기 소년이 한 번, 두 번 재미 삼아 거짓말을 계속하자, 마을 사람들은 “아, 저 애 말은 방귀소리 밖에 들을 게 없다”고 무시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진짜 어느 날 늑대들이 달려들었어요. 그러자 양치기 소년은 늑대가 나타났다고 소리 지릅니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또 놀리는 줄 알고 도와주지 않습니다. 결국 양은 모두 늑대에게 죽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최민석: 아, 그러니까 김정은이 그 이솝 우화에 나오는 양치기 소년, 거짓말을 습관적으로 하는 양치기 소년이나 다름 없다는 말이겠네요.

정영: 왜냐면 북한이 거창하게 위협해놓고는 실천한 게 하나도 없기 때문인데요. 김정은 체제 들어 무슨 “불바다로 만들겠다”, “불마당질을 하겠다”고 폭언을 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말로만 했지, 실천한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최민석: 북한은 혼자 신나서 북치고 장고 치고 있는데요, 이걸 듣는 미국 사람들의 느낌은 어떻습니까,

정영: 미국 정부는 북한의 핵공격 위협 발언에 대해서는 공식 논평을 거부했습니다. 젠 사키 미 국무부 대변인은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해당 언론 보도를 보지 못했다”고 일축했습니다.

최민석: 예, 좀 특이한 경우입니다. 지금까지 미국을 상대로 어떤 나라든 가만두지 않겠다고 했던 나라들이나, 살아남은 독재자가 없어요.

정영: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이나…

최민석: 리비아의 가다피도 그렇고……많습니다. 파나마의 노리에가가 대표적이지요.

정영: 김정은 제1위원장이 양치기 소년 격이 되어서 놀리지 않습니까, 미국의 경우에는 마을 사람이 된 셈이지요. 미국 백악관도 28일 이날 “논평을 거부한다”고 공식 밝혔는데요, 북한의 이러한 폭언적인 수사는 내부 결속을 위한 선동적인 거짓말 외에는 아무것도 아니다는 입장입니다.

최민석: 미국이 아예 무시해버렸군요. 너희가 아무리 우리를 때리고 싶다고 해도 너희가 우리를 못 때려, 너희가 왜 그러는지 알아, 라고 알고 있는 거예요. 정영기자, 갑자기 이런 말이 생각나네요. “개를 사람처럼 대해주지 마라. 그러면 개가 당신을 개처럼 대하기 시작한다”고 하는 말이 생각나는데요, 그러니까 허튼 소리를 하는 북한과 맞장구를 치면 같은 허튼 사람이 되니까, 아예 상대를 안 해준다는 소리군요.

정영: 북한이 이처럼 외부에 대고 핵공격하겠다는 발언은 뭔가 내부적으로 김정은의 지지기반이 불안정하다는 자기 치부를 드러낸 것이고요,

최민석: 북한이 이렇게 막말을 해댈수록 자기네들이 더 궁지에 몰려 있다는 그런 뜻으로 보고 있다는 소리군요.

정영: 주민들이 김정은을 별로 신뢰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미국을 공격할 수 있는 타격수단과 능력이 있다”는 것을 으레 과시하면서 신뢰를 얻으려고 하는 움직임으로 본다는 거죠. 그리고 미국에 대화하자고 하는데 안 받아주니까, 대화하자고 칭얼대는 수준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겁니다.

최민석: 그런데 북한 주민들이 이렇게 미국 본토를 핵탄두로 공격하겠다는 북한당국의 선전을 믿습니까,

정영: 저도 그게 궁금한데요, 북한 당국이 저렇게 호언장담하면 과연 북한 주민들은 몇 명이나 믿을까, 북한 간부들도 저걸 믿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핵탄두로 만약 미국을 공격할 경우, 과연 우리 나라는 어떻게 될까, 그렇게 걱정할거라고 보여집니다.

최민석: 미국을 상대로 싸워서 살아남은 나라가 없어요.

정영: 북한 주민들도 원자탄의 피해에 대해서 잘 모를 텐데요. 일본의 나가사키와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의 위력을 보면 핵이 저렇게 위험한 것이로구나 하는 것을 다들 느끼고 있거든요.

그리고 전쟁을 하는 순간 북한은 지구상에서 없어지는 제삿날이 될 텐데, 이제 30이 겨우 된 김정은 제1위원장, 그리고 또 김 제1위원장도 두 자녀를 거느린 아버지가 아닙니까,

최민석: 가족의 가장이 되었지요.

정영: 그래서 김정은 제1위원장도 결국 자기가 죽는 전쟁을 할 수 없다고 보여지고요, 그래서 절대 북한은 전쟁을 하지 못한다는 게 국제사회가 바라보는 북한의 자화상입니다.

최민석: 글쎄요. 절대로 짖는 개는 무는 법이 없다는 말이 생각납니다. 북한처럼 떠들어서야 양치기 소년밖에 될 수 없는데요. 그런데 현재 북한에 핵이 있기는 있습니까,

정영: 북한이 핵개발에 어느 정도 성공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비밀입니다.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도 잘 모르고요. 이 지구상에 핵탄두가 모두 몇 개이며 북한의 수준은 어느 정도인지 밝힌 미국 민간연구기관의 보고서가 나왔는데요. 한번 보시죠.

미국 군축핵확산방지연구소(The Center For Arms Control And Non-Proliferation)가 올해 7월 2일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지구상에는 모두 9개 나라가 핵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미국, 러시아, 중국, 프랑스, 인도, 파키스탄, 이스라엘, 북한 등입니다.

최민석: 북한이 핵을 보유하였다고 인정했네요.

정영: 일단 북한이 핵실험을 했다고 했으니까, 핵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몇 개 가지고 있는지, 어느 정도 되는지는 철저한 비밀에 갇혀 있기 때문에 잘 모르는 거죠.

이 9개 나라가 가지고 있는 핵탄두는 모두 1만 7105개라고 하는데요, 여기서 미국은 7천 500개 정도, 그리고 러시아는 8천 484개 정도요. 중국은 225개, 프랑스는 300개 수준이었습니다. 그리고 인도가 100개 정도 되고요, 파키스탄이 100개 정도, 이스라엘이 80~200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 북한은 10개 정도 핵탄두를 가지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는데요, 이는 추정치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아직 핵탄두에 장착하지 못한 상태다, 아직 실전 배치하지 못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지구상에 핵탄두가 1만7천개가 넘게 있지만, 아직까지 2차 세계대전 이후로 지구상에서 핵폭탄을 사용한 전례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 동안 지구상에는 큰 전쟁이 많았는데요, 한국전쟁과 베트남 전쟁이나, 이라크에서 전쟁이 일어났지만, 그래도 핵탄두는 쓰지 않았습니다. 왜냐면 핵을 쓰는 순간 많은 희생자가 발생하고, 인류 문명이 후퇴하기 때문에 핵을 가진 나라들도 핵을 쓰지 않는 것이 기본 행위로 되고 있습니다.

최민석: 암묵적 동의가 되고 있지요. 핵을 씀으로 해서 너무 큰 파괴, 쓴 사람도 도덕적 책임이 크고, 당한 사람은 말 그대로 지구에서 없어지기 때문에 암묵적으로 모두 동의 하에 안 쓰는 것으로 되고 있고, 점차 줄여나가는 것으로 말하고 있지요.

정영: 사실상 핵이라는 게 1차세계대전, 2차 세계대전과 같은 큰 전쟁을 막기 위해서 전쟁 억제력으로 쓰지 않습니까, 그런데 북한은 그걸 가지고 핵타격 수단으로 미국 본토를 타격하겠다고 폭력적인 언사만을 하기 때문에 북한 주민들은 아, 우리나라가 정말 핵을 가지고 있는 강대한 국가다라고 자부할지 모르지만, 사실 핵을 가짐으로써 더 빈곤하게 되고, 또 그걸 유지하는데 비용도 많이 들지 않습니까,

최민석: 그렇습니다. 또 핵개발에는 엄청난 자원과 비용이 필요합니다. 일반 국가들이 불법으로 핵을 개발하면 국제사회에서 그 개발한 국가에 엄청난 제재를 가하게 되고, 그 나라사람들이 많이 가난하게 됩니다. 북한도 실현되지도 못할 고집에 매달리지 말고 주민 생활부터 안정시키는 게 먼저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최민석: 정영기자, 잘 들었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다음 시간에 다시 뵙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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