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가는 길]북의 오빠, 통일되는 그날 한라산 구경 갑시다

고향 가는 길에 정아름입니다. 오늘도 훈훈한 소식 고향으로 보내는 편지 그리고 음악 갖고 떠나겠습니다. 먼저 노래한곡 듣고 시작할게요. 김광석의 '일어나' 입니다.
워싱턴-정아름 junga@rfa.org
2008.07.02
세상엔 아픈 기억이 있고, 상처가 있는 이들이 많지만, 그 어려움과 상처를 극복하고 하루하루를 더욱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특히, 자신도 힘들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아픔과 상처를 치유할 수 있도록 오히려 주위를 돕기에 주력하는 사람들도 많은데요.

한때 남한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인기 그룹 가수 중 클론 이라는 음악단이 있습니다.

이 음악단의 한 단원인 강원래 씨는 한창 인기를 구가하던 중 불의의 사고로 장애를 갖게 된 다른 장애인들과 함께 “꿍따리 유랑단” 이라는 극단을 만들었습니다.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댄스가수. 연습 중에 한손을 잃어버려서 한 손으로 마술을 하는 조성진씨, 안면장애 가수 심보준씨 등 7명이 함께 세상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서 당당히 무대에 섰다고 하는데요....

또 특이할만한 점은. 이 연극의 관객이 선고유예·가석방 등의 처분을 받은 범죄자에 대한 선도 및 교화업무를 담당하는 기관인 보호관찰소에 있는 청소년들이라는 점입니다.

극단을 만들자고 제안한 사람 강원래씨는 자신들의 이야기를 연극으로 만들어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말하는데요. 강원래 씹니다.

"포기해야지 하는 마음보다 저들도 하는데 열심히 해야지 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을까.."

누구보다 힘든 방황의 시절을 보냈던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한편의 연극이 또 누군가에겐 희망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고향으로 보내는 편지

오늘은 탈북자 이영숙 씨께서 북에 남은 오빠 에게 보내는 편집니다.

그동안 안녕하셨습니까? 언니가 없는 나에게 친언니 처럼 대하여 주시던 형님은 건강하신지요? 귀여운 조카 명일, 충일, 명실이도 많이 컸겠제요. 많이 보고싶어요. 오빠, 오빠는 지금 하나밖에 없는 동생이 소식조차 없으니 살아있는지 없는지 아마 걱정으로 눈물로 세월을 보내고 계시겠지요.그러나 걱정은 조금도 안하셔도 됩니다.

우리 식구 모두 남한 사회에 와서 잘 지내고 잘 산답니다. 내가 40년이란 세월, 북한 교육을 받으며 살아오면서 그대로 내 고향 내 조국이라 부르며 살던 북한 땅을 등지고 여기로 온지도 3년이란 세월이 훌쩍 가버렸어요. 대다수 사람들이 자유를 찾아 남한에 오기 힘들어하고 오다가도 잡혀 단두대에 이슬로 사라지고 부모조차 갈라져 이산가족으로 전락되는 상황에서 그대로 내 가정은 운 좋다고 해야 할지. 비록 걸음걸음 죽음의 위험이 따르는 공포를 느끼면서 고생했지만 어느 하나 떨어진 이 없이 한 가족이 고스란히 와서 지금 세상에 부럼 없는 행복을 누리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게다가 애 아빠는 이 좋은 사회에서 정착을 못하는 건 바보들이나 못하는 것이라며 남한에 내려온 북한 사람들은 모두 인생 수업을 너무 많이 하여 돌 우에 올려놓아도 사막에 가도 살아남을 수 있다고 합니다.

북한에 있을 땐 자본주의 사회는 무조건 나쁜 것으로 여겨왔지만 대학에서 애들한테 공부를 잘하면 장학금도 주고 정말 지상낙원에 온 느낌입니다.

북한에선 상상할 수 없는 고기국 먹는 것이라 했지만 고래등 같은 기와집 보다 발전된 서방나라들 같은 고충 건물에서 북한 사람들은 상상할 수없는 그런 행복을 누리고 있습니다.

오빠 난 정말 걱정이 없어요. 요즘은 무더위라 회사에서 바다가로 산으로 다니지요. 난 요즘 회사에서 서해 바다로 놀러 갔댔어요. 출렁이는 바다 구경을 하고 부딪치는 조개 잡으며 애들 마냥 장난하며 놀면서 마음속으로 우리 조카도 여기 와서 이렇게 놀면서 좋은 추억들을 쌓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환상도 해보았답니다.

오빠 힘든 세월이지만 생을 놓으시지 마시고 병과 싸워 이기고 꼭 살아서 남북 통일되는 그날 다시 만납시다. 꼭 만나서 오빠네 식구와 우리 식구 다정하게 여름에 휴가 내 제주도, 한라산 구경이랑 꼭 가요. 부디 건강해서 통일된 그날 기쁨의 눈물 속에 만납시다. 안녕히 계십시오.

동생 영숙 올림


고향 가는 길 함께 하고 계십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이런 날씨엔, 땡볕에 물 위에 얼음을 동동 띄워 놓고 수박을 시원하게 만든 다음 시원한 그늘가에 앉아 가족과 함께, 친구과 함께 오순도순 앉아 정다운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지는데요.

사실 무더운 날씨가 되면 짜증 나기가 쉽고 소위 “불쾌지수”가 높다 진다고 말하죠?

요즘 물가도 오르고, 살기 힘들다 힘들다 하는 말들 많이 하는데요. 높은 물가, 고유가, 식량난, 테러 등에도 불구하고 지구촌의 행복지수는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미시간대의 로널드 잉글하트 교수가 이끄는 “세계가치조사’가 지난 17년 동안 52개국의 35만명을 대상으로 한 행복도 조사 결과들을 분석한 결과 세계의 행복지수(HI)는 최근 몇년 간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30일 보도했습니다.

이같은 조사 결과가 나온 이유에 대해서는 과거 임금수준이 낮았던 인도와 중국 등이 경제성장으로 임금수준이 올라갔고, 임금수준이 적절한 나라들의 경우 민주주의가 확산되면서 그만큼 행복지수도 높아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이번 조사를 통해 부유한 나라가 가난한 나라보다 더 행복한 성향을 보여준다는 사실이 재확인 됐으며 행복을 결정짓는 요소로 경제적인 부분이 차지하는 비중도 큰 것으로 드러났다고 하는데요.

잉글하트 교수는 “결국 자신의 삶을 어떻게 할 것인지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주어질 때 행복지수도 높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조사자들은 응답자들에게 ‘당신은 매우 행복한가?’, ‘조금 행복한가’, ‘별로 행복하지 않은가’, ‘전혀 행복하지 않은가’라는 네가지 문항을 던져 선택하도록 했습니다.

네가지 문항에는 ‘당신은 최근 당신의 삶에 얼마나 만족하느냐’는 질문이 공통으로 포함돼 있습니다.

행복 이라는 것, 자신의 마음에도 달려 있겠지만. 민주주의, 자유 의지, 존중, 배려 등의 조건 도 무시 할 수는 없다는 것 같습니다.

‘고향가는 길…’ 오늘은 여기서 작별인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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