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 불안으로 식량 값 올라

서울-문성휘 xallsl@rfa.org
2017-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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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고성 주민들이 식량공급소에서 쌀을 분배받고 있다
강원도 고성 주민들이 식량공급소에서 쌀을 분배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에서 일어나는 사건들과 여러 가지 현상들에 대해 알아보는 ‘북한은 오늘’ 시간입니다. 저는 이 시간 진행을 맡은 문성휘입니다.

북한이 한국의 대선에 관심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아랫동네 잔치에 뭣 때문에 그렇게 말이 많은지 “이 집은 이렇고, 저 집은 저렇고” 하면서 신문이요, 방송이요, 다 동원해 가며 남의 집 일에 아줌마들 수다 떨 듯 시비를 걸고 있기에 하는 말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할아지 김일성 주석을 잘 흉내 내는데 기왕이면 김일성 주석 당시 북한의 선전수준이 어느 정도였는지 한번 좀 연구해 보라고 조언을 하고 싶습니다. 냉전시대라서 모든 길이 꽉 막히긴 했지만 지금처럼 한심한 선전선동을 펼치지는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그 땐 문장 하나를 읽어도 무게가 나가고 급이 있는 느낌이 들었죠. 그래서 말인데요. 한국의 대선은 한국의 인민들이 알아서 잘 치르게 되어있습니다. 3대째 권력을 대물림하면서 지구상에서 최악의 봉건정치를 펴고 있는 북한이 민주주의에 대해서 왈가왈부 하니 비웃음 밖에 더 나올 게 있겠습니까?

남의 흉보기보다 제대로 된 민주주의가 무엇이고 선거가 어떤 것인지도 모르는 눈먼 백성들이나 잘 돌봐줘야 할 일입니다. 국제 노동절인 오늘(5월1일)도 북한의 인민들은 존엄 높은 간부동지들을 위한 주택을 짓느라 식전 작업에, 자갈 채취에, 쉬지도 못하고 고역을 치루고 있습니다.

방금 전에 저와 전화 연계를 가진 함경북도의 한 주민이 이런 말을 하더군요. “한국의 인민들이 통일을 이룰 대통령을 잘 뽑을 수 없습니까? 여긴 지옥입니다. 한국이라도 대통령을 잘 뽑아서 하루 빨리 우리 조국을 통일 시켰으면 좋겠습니다. 이젠 하루가 너무 지겹습니다” 이게 북한에서 살아가는 인민들의 솔직한 심정일 것입니다.

그 백성들에게 숨통을 좀 트여주고 따뜻한 온기가 있는 밥이라도 한술 더 먹을 수 있는 방법이나 연구하세요. 아랫동네 잔치 참견하지 말고 제 집안이나 잘 챙기라고 부탁드리는 겁니다. 북한은 오늘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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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강냉이 값도 쌀값도 다 오르고 있다. 지난해 농사가 잘 되었는데 문제는 식량이 회전을 못하는 것이다. 식량이 회전을 못하니 강냉이 값이 오르면서 다른 생필품 가격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해 수해를 입은 함경북도 두만강 연선은 북한에서 소문난 강냉이 산지입니다. 하지만 농사꾼들이 강냉이를 그러 앉고 내놓지 않고 있는데다 강냉이와 바꿀만한 특별한 생필품도 없어 주민들의 생활이 계속 어려워지고 있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함경북도 회령시와 무산군, 온성군 일대는 올해 2월 초까지만 해도 농사꾼들과 직접 거래를 하면 kg당 통 강냉이를 도매가격인 북한 돈 1천원에 살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농사꾼들과 직접 거래를 해도 통 강냉이가 kg 당 북한 돈 2천원으로 배나 올랐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북한에서 강냉이의 가격이 오른 원인은 무엇보다 국경경비대를 비롯한 군인들의 식량공급이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라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국경경비대는 다른 군부대들에 비해 식량 공급이 비교적 잘 되었다고 소식통들은 언급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도 “국경경비대의 식량공급 사정에 제일 민감한 것은 장마당 쌀 장사꾼들”이라며 “그들이 국경경비대 지휘관들이 빼돌린 쌀을 도매가격으로 사들이고 대신 도매가격으로 강냉이를 공급해 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장마당 쌀 장사꾼들은 국경경비대의 식량공급 상황을 통해 전국적인 범위에서 식량 가격이 오를 것인지 내릴 것인지를 판단해 왔다”며 “3월 말까지 식량가격이 더 오르지 못할 것이라는 게 쌀 장사꾼들의 공통된 예측이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쌀 장사꾼들의 예상을 단번에 깨는 계기가 4월 초에 발생했다며 보통 매달 5일부터 6일 사이에 국경경비대 매 중대 별로 한 달분씩 식량이 공급됐는데 4월 달엔 11일이 돼서야 겨우 식량을 공급받았고 그마저도 강냉이는 전혀 없이 겉벼만 나눠줬다고 소식통은 지적했습니다.

평소 북한의 국경경비대는 호위사령부 산하 평양시 방위사령부와 꼭 같이 식량을 공급받았다며 식량관리를 책임진 국경경비대 사관장들이 중대 병사들을 먹이기 위해 동네 쌀장사꾼들의 집을 전전하면서 식량구걸을 했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이는 장마당 쌀 장사꾼들에게는 식량가격을 올릴 수 있는 최대의 기회로 됐다며 청진 장마당에서 kg당 중국인민폐로 3.4위안이었던 중간품질의 쌀은 4월 10일 경부터 kg당 인민폐 4위안을 넘어서기 시작했다고 소식통은 강조했습니다.

식량가격이 단 며칠사이에 급속히 상승하면서 한때 주민들 속에서 큰 혼란이 일었다며 주민들은 값이 더 오르기 전에 쌀을 사두어야 하는지, 아니면 쌀 가격이 다시 내리기를 기다려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고 소식통은 덧붙혔습니다.

북한 사법당국도 식량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며 사회 혼란이 조성되자 장마당에서 kg당 쌀 가격을 중국인민폐 3.2위안 이상 올리지 못하도록 장사꾼들을 강하게 통제했다며 장마당 담당 보안원들이 쌀 가격을 올리지 않는지 지켜보고 있어 한때 쌀 장사꾼들은 아예 장마당에 나오지도 않았다는 것이 소식통의 이야기입니다.

장마당 보안원들의 감시가 심해지자 쌀 장사꾼들을 장마당에 나오지 않고 집에 앉아 더 비싸게 쌀을 팔았다며 사법기관의 가격통제가 오히려 식량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부작용을 낳았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대상건설을 비롯한 주요 건설장들과 평양시에 전기를 충분히 공급하라는 김정은의 지시가 연이으면서 지난해 농촌들에 전기를 공급하지 못해 가을걷이를 한 벼를 제때에 도정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나마 겉벼로 보관할 수 있었던 것도 협동농장들마다 겉벼를 털어내는 족답기가 많았기 때문이라며 지금도 국경경비대 각 대대들마다 화물자동차를 동원해 황해도에서 겉벼를 실어들이고 있는데 애로가 많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국경경비대가 아직도 황해북도 현지에 들어가 겉벼로 식량을 실어 들인다는 것은 간단히 말하면 아직도 농촌들에 전기를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4월 초에 국경경비대와 전반적인 군부대들이 식량공급을 제때에 보장하지 못한 배경은 중국이 갑작스럽게 원유공급을 확 줄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당장 군인들의 식량을 실어들일 화물열차 편성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국경경비대는 각 여단 산하 대대들에서 자동차를 내 식량을 실어들이고 있다며 휘발유도 차체로 구입해야 해 군인들에게 공급된 식량을 팔아 휘발유 값을 보탤 수밖에 달리 방도가 없다고 소식통은 언급했습니다.

식량을 팔아 기름 값까지 보태고 나면 국경경비대 병사들이 그만큼 굶주릴 수밖에 없다며 굶주림은 병사들의 근무에도 상당한 여향을 미칠 것이라고 소식통은 진단했습니다. 장마당에서 강냉이 가격이 많이 올랐는데 대해 그는 “쌀밥을 먹던 사람들이 강냉이밥을 먹어야 할 수준으로 생활이 악화됐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중앙에서 장거리 운송 휘발유를 못 대주는데다 정세긴장을 구실로 일체 차량들이 다른 지방으로 이동을 못하게 단속하고 있다”며 “이런 요인들이 식량수급을 어렵게 만들어 가격 인상을 부추기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은 오늘’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청취해주신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지금까지 RFA, 자유아시아방송 문성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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