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오늘] 올해 북 농사작황 지난해에 비해 양호

서울-박성우, 문성휘 xallsl@rfa.org
2011-08-08
Share
sariwon_farm_crop-305.jpg 황해북도 사리원시 미곡협동농장에서 농장원들이 채소를 재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박성우 :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자유아시아 방송 문성휘 기자와 함께하는 ‘북한은 오늘’입니다. 북한의 현실과 생생한 소식, 문성휘 기자를 통해 들어보시겠습니다. 저는 진행을 맡은 박성우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내용입니다.

- 올해 북한의 농사작황이 지난해에 비해 좋을 것이란 평가가 북한주민들과 여러 탈북자 단체들을 통해 제기되고 있습니다. 북한당국의 주장과는 달리 평양시는 전혀 큰물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 지방선거 후유증을 심하게 겪고 있는 북한이 국경연선 도시 주민들의 야간통행을 제한하고 나섰습니다. 임의의 검열에도 신분을 확인할 수 있도록 모든 주민들이 공민증(주민등록증)을 지참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1. 올해 농사작황 지난해에 비해 양호


박성우 : 문성휘 기자, 안녕하세요?

문성휘 : 네, 안녕하세요?

박성우 : 태풍 ‘무이파’가 서해해상을 지나서 8일, 신의주에 상륙했습니다. 강풍과 폭우로 남한은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는데요. 북한 역시 장마에 이어서 이렇게 태풍까지 겹치니 농사걱정이 앞서는데요. 북한의 올해 농사작황은 어떻습니까?

문성휘 : 네, 지난 7월 계속 이어진 장마로 수많은 농경지가 침수되고 살림집들이 허물어졌다고 북한의 언론매체들이 보도 했는데요. 지어는 평양시도 일부 도로와 논밭이 침수되었다고 ‘조선중앙텔레비전’이 보도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평양시가 전혀 큰물 피해를 보지 않았다고 북한 내부소식통들은 물론 여러 탈북자 단체 소식통들이 확인해주고 있습니다.

박성우 : 비가 아예 안 왔다는 건가요? 아니면 오긴 왔는데 큰물 피해는 없었다는 건가요?

문성휘 : 그러니까 평양시도 일부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고 합니다. 그러나 대동강이 범람직전까지 갔었지만 넘치지는 않았다는 거죠.

박성우 : 비가 오긴 했지만 범람하진 않았다, 이거죠?

문성휘 : 네, 북한 내부 소식통들은 이번 장마피해가 황해남도 일대와 강원도 일부인 ‘휴전선’ 부근에 집중되었고 그 외 지방은 국지성 폭우가 쏟아지긴 했어도 지난해에 비하면 “그리 큰 손실을 입은 것은 아니다”라고 전해왔습니다.

박성우 : 지난해 북한에 참 비가 많이 왔었죠? 압록강이 범람하면서 신의주시가 물에 잠겼고 함흥시에서도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해 국제사회가 긴급구조 활동을 펼친 기억이 나는데 올해는 그 정도는 아니다, 이거군요?

문성휘 : 네, 물론 올해도 피해가 많지만 지난해에 비하면 훨씬 양호한 수준이다. 특히 평양시는 전혀 물에 잠기지 않았다. 이런 소식을 탈북자 단체인 ‘자유북한연맹’, ‘북한인민해방전선’ 소식통들을 통해서도 속속 확인되었습니다.

앞서 북한 당국이 수해사진이라고 AP통신에 전송한 사진이 조작논란에 휩싸이면서 삭제당하는 수모까지 당하지 않았습니까? 그러자 북한의 ‘조선중앙텔레비전’이 보도시간에 수해침수 모습이라면서 주민들이 물에 잠긴 도로를 지나는 영상까지 내 보냈는데요.

상황이 이러함에도 북한 주민들은 “지난해에 비해 올해는 농사가 잘 되었다”, “피해도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이 협동농장들에 비료조차 공급해 주지 못했음에도 올해 농사작황이 좋은 것은 비록 국지성 폭우라고 해도 비가 때에 맞춰 오고 또 장시간에 걸쳐 많은 량이 내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박성우 : 비가 많이 오긴 했지만 이게 농사를 망칠 정도로 비린 것은 아니었다, 이렇게 이해하면 되겠군요?

문성휘 : 네, 맞습니다. 함경북도의 경우 지금까지 감자와 강냉이, 벼를 비롯해 전반적인 농작물들이 잘 자라고 있고 양강도는 지금의 작황으로 보면 보기 드문 풍년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평안북도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고요.

함흥 이북 지역은 전반적으로 농사가 잘 됐다고 합니다. 함흥 이남의 경우에는 평안남도 양덕군과 성천군, 이게 서로 인접한 군들인데 좀 장마피해를 보았다고 합니다. 그 외에는 주로 황해남도 연안군, 배천군, 청단군과 강원도 철원군, 이천군과 같이 휴전선 부근에 위치한 군들에서 많은 피해를 보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농사작황이 좋다고 해도 아직은 가을까지 두 달 정도가 남아있어 북한 당국도 몹시 긴장한 모습이라는데요. 농사를 하늘에만 의지해야 하는 북한으로선 이제 비가 더 내리느냐, 그치느냐, 여기에 따라 올해 농사의 운명이 결정된다고 합니다.

박성우 : 그렇죠. 앞으로 태풍이 몇 차례 더 올지 모르지 않습니까? 올해는 어떻게 하나 농사가 잘 돼서 북한 주민들의 먹는 문제만큼은 해결됐으면 하는 바램이고요.

2. ‘폭풍군단’ 검열 시작


박성우 : 이번엔 다른 얘기 좀 나누어 보겠습니다. 북한 당국이 국경연선과 주요 도시주민들의 야간 통행을 제한하고 있다. 문 기자가 이렇게 이야기하지 않았습니까? 남한에서는 야간통행을 제한한다고 하면 제일먼저 떠오르는 게 ‘비상계엄’, 이런 거거든요. 혹시 북한에서도 이런 식인지요?

문성휘 : 일단 공식적인 ‘비상계엄령’은 아닙니다. 야간통행을 금지시킨 것도 아니고요.

하지만 밤 10시 이후, 야간에 다니는 주민들은 소지품들을 검사받아야 하고요. 또 자신이 무슨 목적으로, 어디로 간다는 것을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합니다.

박성우 : 아, 그러니까 통제가 굉장히 심해졌다. 이렇게 보면 되겠군요?

문성휘 : 네, 그렇습니다. 이렇게 야간통행을 제한하면서 주민들을 통제하는 것은 북한에서 7월 24일, 지방대의원 선거를 앞두고 김정일 정권을 반대하는 많은 사건들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선거기간에 일어난 사건들을 철저히 수사해 반혁명분자들의 책동을 흔적도 없이 분쇄하라”이런 지시를 내렸다고 하는데요.

이 때문에 북한 당국은 8월 1일부터 ‘폭풍군단’이라는 명칭을 가진 검열부대를 긴급 편성해 각 지방들에 내려 보냈습니다.

박성우 : ‘폭풍군단’이 정식 군대는 아닌가보죠?

문성휘 : 네, 정식 군부대는 아니고요. 임시적으로 조직된 부대라고 하는데 인민군 보위총국, 국가보위부, 김일성 군사정치 대학, 보위간부학교, 인민보안부 정치대학, 국방대학 학생들로 조직되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기초적인 요해단계이고요. 각 지역 사법기관, 통제기관들과 함께 주민들의 야간통행뿐만 아니라 야간에 진행되는 모든 모임들, 지어 결혼이나 사망이 있어 사람들이 모인 집들까지 모조리 검열감시하고 있다고 합니다.

박성우 : 아주 검열이 강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주민들의 소지품을 검열한다고 이야기를 했는데요? 몸수색을 한다는 거 아닙니까? 그렇게 하고는 보내준다는 건가요?

문성휘 : 네, 예하면 공장 경비라든지, 야간작업 성원들의 경우에는 보내준다고 합니다. 그러나 목적지가 불분명한 주민들, 외지에서 나온 주민들은 모도 주변 보안서에 끌려가 심문을 받아야 하고요.

특히 신분을 확인 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인민반들마다 모든 주민들에게 ‘공민증(주민등록증)’을 꼭 지참하고 다닐 것을 사전에 포치(지시)했다고 하고요. 만약에 ‘공민증’이 없을 경우 보안서에 끌려가 해당 인민반에서 확인자가 데리러 올 때까지 구금되어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박성우 : 그 정도면 밤에 나 다닐 주민들이 거의 없을 것 같은데요?

문성휘 : 네, 워낙 북한은 전기도 오지 않는데다 살인, 강간과 같은 범죄가 기승을 부리기 때문에 웬만한 주민들은 밤에 혼자서 밖에 나다니지 않습니다. 특히 여성들의 경우는 밤만 되면 아예 밖에 나갈 엄두조차 내지 않습니다.

박성우 : 좀 전에 선거기간에 북한 정권을 반대하는 사건이 많았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사건들이 있었습니까?

문성휘 : 탈북자 단체들을 통해 여러 언론들에도 보도되었지만 양강도 혜산시에서 선거위원회 게시판에 ‘이명박을 지지합니다’라는 글이 나 붙어 사법당국이 수사를 하고 있고요. 청진시, 길주군, 어랑군을 비롯해 함경북도 여러 곳에서 당국을 반대하는 삐라와 낙서들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또 평양시와 평성시에서도 선거기간에 장마당 입구에 북한 정권을 반대하는 벽보가 나붙었다고 소문이 돌고 있고요. 이렇게 크고 작은 사건들이 남한에 알려진 것만 십여 건에 달합니다. 그러니 아직 알려지지 않은 사건들까지 합치면 북한의 거의 모든 지역들에서 반정부 사건들이 있었다고 생각해도 무방하다고 여겨집니다.

박성우 : 그렇군요. 북한주민들의 저항의식, 이걸 북한 당국이 어떻게 대응할 지 이것도 관심사입니다. 문 기자, 오늘 얘기 잘 들었고요. 다음 시간 또 기대하겠습니다.

문성휘 : 네, 감사합니다.
댓글 달기

아래 양식으로 댓글을 작성해 주십시오. Comments are moderated.

원본 사이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