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정권 3대째 ‘미래’타령

서울-문성휘 xallsl@rfa.org
2016-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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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_nation_b 2014년 북한 평양국제문화회관에서 '승리의 신심 드높이 강성국가건설의 모든 전선에서 비약의 불바람을 세차게 일으켜 나가자!'라는 제목으로 열린 선전화 전람회.
사진-연합뉴스 제공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의 현실과 생생한 소식을 전해드리는 RFA, 자유아시아방송의 ‘북한은 오늘’입니다. 오늘의 진행에 문성휘입니다.

‘수직상승’, 오늘날 북한에서 사는 40~50대 연령층의 인민들은 이 말의 뜻을 생생하게기억하고 계실겁니다. ‘고난의 행군’으로 수백만의 인민들이 아사사태에 직면했던 시기 김정일 정권은 ‘수직상승’이라는 말로 만신창이가 된 민심을 파고들었습니다.

당시 ‘수직상승’이라는 구실로 김정일 정권이 북한 전역에서 벌려놓은 사업이 중소형발전소건설, 풀먹는 집짐승 키우기, 남새온실과 버섯온실, 감자농사와 콩농사 혁명이었습니다. 산림녹화를 위해 공장기업소들마다 ‘양묘장’도 만들도록 했죠?

또 2002년에는 경제분야에서 독립채산제를 강화한 ‘7월 1일 경제관리조치’라는 걸 내놓습니다. 협동농장들마다 ‘흙깔이’를 하고 공장기업소들은 ‘남새온실’과 ‘버섯온실’, ‘열대메기 양어장’에 ‘토끼우리’를 만든다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한마디로 김정은 정권이 외친 ‘수직상승’은 ‘자력갱생’으로 경제를 일떠세워 인민생활을 단계적으로가 아니라 수직으로 향상시킨다는 논리였는데요. 당시 노동당 선전선동부 간부들이 인민들 앞에서 ‘수직상승’을 설명하는 강연회는 참으로 요란했습니다.

‘순결한 양심을 바치리 우리 장군님께’라는 노래와 함께 강연자들은 눈물을 뚝뚝 떨구며 외쳤습니다. “장군님의 탁월한 구상은 인민생활을 ‘수평’이 아니라 ‘수직’으로 상승시키는 것입니다. 세상이 부러워 할 유족한 생활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때 노동당 선전선동부 간부들이 직접 출연해 강연을 하던 모습을 생각하면 지금도 실소를 금할 수 없습니다. 아직 살아계실지 모를 그때의 간부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김정일 장군님의 구상대로 북한 인민들의 생활이 ‘수직상승’을 했느냐고?…

‘오늘을 위한 오늘에 살지 말고 내일을 위한 오늘에 살자’ 김정 정권이 당시에 내놓은 구호였습니다. 그 오늘은 십년, 이십년이 지났습니다. 해방후 김일성 정권도 늘 ‘미래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살자’며 인민들을 달랬습니다.

해방후부터 세대는 몇 번씩 바뀌었건만 북한은 여전히 ‘미래’를 외치고 있습니다. 앞날을 확신하며 살아 온 우리의 할아버지, 아버지 세대들은 약속받은 미래를 보장받지 못한 채 역사의 그늘속에서 처량한 한잎 낙엽처럼 사라졌습니다.

‘오늘을 위한 오늘에 살지 말고 내일을 위한 오늘에 살자’ 김정일 정권이 내놓은 이 구호는 김정은 정권에서 ‘고난의 천리를 헤치면 행복의 만리가 열린다’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김일성부터 김정은으로까지 이어진 북한의 ‘미래’타령, 소위 인민을 위한다는 그 ‘미래’의 끝은 과연 어디일까요?

김정은 정권이 올해에도 북한 인민들의 화려한 미래를 위해 방대한 건설과제들을 새롭게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에는 “노동당 창건 70돌을 승리자의 대축전으로 빛내이자” 이런 구호를 내놓고 인민들에게 ‘미래’를 위한 투쟁을 강요했는데요.

새해를 맞으며 김정은 정권은 “조선노동당 제7차대회가 열리는 올해에 강성국가 건설의 최전성기를 열어나가자” 이렇게 새로운 구호를 내놓았습니다. 올해 역시 인민들을 가혹하게 혹사할 것임을 암시한 구호인데요.

단순히 구호에만 그치지 않았습니다. 북한 현지의 소식통들은 무엇보다 올해 김정은 정권이 “각 도, 시, 군들에서 새로 건설해야 할 ‘대상공사’들을 일일이 지정해 주었다”며 “올해의 건설과제가 지난해에 비해 더 방대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새로운 대상공사는 주로 인민들의 문화휴식 공간을 조성하는 건설들이라고 소식통들은 이야기를 했는데요. 그 중 함경북도 청진시가 올해 안으로 완공해야 할 주요 ‘대상공사’는 무려 18가지에 이른다고 복수의 함경북도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청진시가 올해 노동당 제7차대회와 청년동맹 제9차대회를 맞으며 건설해야 할 ‘대상건설’들로는 무엇보다 먼저 기존의 ‘은덕원’을 ‘창광원’으로 고쳐 확장하는 공사와 포항구역에 있는 ‘청진운동장’을 현대화하는 사업이 있다고 소식통들은 언급했습니다.

‘창광원’과 ‘청진운동장’ 현대화를 위해서는 중국에서 생산되는 내부와 외부의 고급 자재들이 많이 필요한데 북한 당국은 건설과제만 내주었을 뿐 “필요한 자재는 자체로 해결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소식통들은 불만을 쏟아냈습니다.

값비싼 자재를 해결하기 위해 청진시 당국은 어쩔 수없이 주민들의 주머니를 털어내야 할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전망했습니다. 이외에도 청진시는 기존의 낡은 양로원과 초등학원 건물들을 새로 현대화해야 한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올해 청진시에서는 현대화공사 말고도 새로운 건설들이 많이 진행될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지적했습니다. 청진시에 부과된 새로운 건설과제는 포항구역 일대에 ‘미래원’과 ‘청진물놀이장’, ‘청진유희장’을 건설하는 것이라고 그들은 덧붙였습니다.

그런가하면 청진시는 2013년 ‘경제개발특구’로 지정된 수남구역의 주변 단층집들을 모두 허물고 그 자리에 아파트 살림집들을 건설하는 사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특히 미래원과 유희장, 물놀이장, 창광원과 요양원, 초등학원, 공설운동장 현대화 사업은 올해 각 도소재지들에 공동으로 부과된 과제라고 함경북도 소식통들은 이야기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소식통은 인민들을 위한 ‘문화휴식’ 거점들을 많이 건설한다고 하는데 정작 건설해 놓은 시설들도 전기가 오지 않고 유지관리가 힘들어 운영하지 못한다며 새로운 것을 자꾸 건설한다고 하지 말고 있는 것을 잘 이용해도 인민들은 충분히 여가시간을 즐길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PROMO) 여러분께서는 지금 RFA, 자유아시아방송에서 전해드리는 ‘북한은 오늘’을 듣고 계십니다.

김정은 제1비서가 자신의 생일인 1월 8일을 맞으며 북한의 인민보안부에 구속되거나 불구속 상태 수사를 받던 일반 범죄자들을 사면해 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사면조치는 인민들에게 신심과 낙관을 주기 위한데도 목적이 있지만 일반범죄자들에 대한 교양적 차원에서 이루어 졌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1월 8일 ‘첫 수소탄 시험 성공을 축하하는 혜산시 군중대회’의 맨 앞줄에 수사중에 있는 일반 범죄자들을 세워놓았다”며 “‘군중대회’가 끝나는 즉시로 이을 모두 사면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사면조치는 김정은 제1위원장의 지시에 의해 예정에 없이 갑자기 단행된 것이라며 석방되거나 사면된 주민들은 아직 수사중이어서 공식적인 형기를 받기 이전인 범죄자들이라고  그들은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경범죄자라고 해도 이미 형사적 판결이 내려진 사람들은 이번 사면에서 제외됐다고 그들은 말했습니다.

북한은 1월 6일에 핵실험을 강행한데 이어 1월 8일 김정은 제1비서의 생일에 맞춰 환영군중대회와 ‘경제강국 총진군 궐기모임’을 가졌는데 석방된 범죄자들은 궐기모임에 참가한 후 곧바로 협동농장과 건설장 지원에 동원됐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사면과 관련해 사법기관 소식통은 “미리 예고도 없던 지시라 매우 놀랐다”는 입장을 밝히며 “민심을 안정시키는 측면에서는 효가가 클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김정은의 지시가 사법기관의 권위를 떨어뜨리는 행동이었음도 그는 강조했습니다.

소식통들은 최근 김정은 정권이 민심을 안정시키는데 초점을 두고 여러 가지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계속되는 각종 동원과 사회적 부담에 지친 주민들의 불만을 달래기 위해서일 것”이라고 그 배경을 분석했습니다.

‘북한은 오늘’ 여기서 마칩니다. 앞으로도 여러분의 많은 청취를 기대하며 지금까지 RFA, 자유아시아방송 문성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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