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방학마친 대학에 사상학습 광풍

서울-문성휘 xallsl@rfa.org
2017-02-06
이메일
댓글
Share
인쇄
북한 평양경제기술대학의 학생들이 수업하는 모습.
북한 평양경제기술대학의 학생들이 수업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에서 일어나는 사건들과 여러 가지 현상들에 대해 알아보는 ‘북한은 오늘’ 시간입니다. 이 시간 진행에 문성휘입니다.

지난해 12월 11일 북한의 언론들은 인민군 11군단의 청와대 기습훈련 모습을 내 보냈습니다. 훈련을 직접 참관한 김정은이 환하게 미소를 짓는 영상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이날 김정은이 참관한 훈련은 한국의 언론들도 앞 다투어 보도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언론을 통해 북한의 청와대 기습훈련을 본 한국의 인민들은 폭소를 감추지 못했습니다. 김정은은 한국의 청와대를 아이들 놀이터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엉성한 북한군의 훈련모습은 보기에도 민망했습니다.

한국이 만약 북한의 김정은 집무실을 공격하는 훈련을 한다면 무식하게 군인들을 들이밀지 않을 것입니다. 한국이 보유하고 있는 지하 파괴용 벙커버스터나 타우러스 공대지 미사일, 현무2 탄도미사일과 현무3 순항미사일 한발이면 됩니다.

독재사회인 북한은 김정은이 없으면 붕괴되지만 민주사회인 한국은 대통령이 없어도 절대로 와해되지 않습니다. 대통령 밑에 총리가 있고 총리 아래에 국방장관이 있습니다. 인민군은 오직 김정은의 명령이 있어야 움직이도록 길들여졌습니다.

하지만 한국군은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없어도 다른 지휘체계를 얼마든지 발동할 수 있습니다. 북한군이 청와대를 습격한다는 자체가 불가능한 놀음이고 설령 대통령을 제거한다고 해도 대한민국은 무너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북한의 청와대 기습훈련을 보면서 한국의 인민들은 폭소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어리석은 북한군을 보며 폭소하는 것이 아니라 무식한 김정은을 보며 웃음을 감추지 못한다는 얘기입니다. 북한은 오늘 시작하겠습니다.

북한 당국이 겨울방학을 마친 대학생들을 향해 강도 높은 사상학습과 사상투쟁을 벌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금이라도 눈 밖에 나면 사상투쟁 무대에 올려 세워 대학 내에 공포의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대학생 소식통은 “김정일의 생일을 하루 앞둔 2월 15일까지 신년사 학습과 김정은의 노작학습만 전문적으로 진행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2월 15일까지 사이를 사상투쟁 주간으로 정하고 김정은의 노작을 중심으로 위대성 학습 과제를 내주었다”며 “사상학습, 조직생활, 현실체험, 이렇게 세 가지를 놓고 이틀에 한 번씩 대학 강당에 모여 사상투쟁을 벌린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양강도 혜산시는 방학을 마치고 2월 1일에 첫 등교한 학생들을 학부별로 대학 강당에 모이게 한 다음 초급당위원회 간부들이 나와 기습적인 방법으로 김정은의 올해 신년사 내용을 필기시험으로 제출받았다는 것입니다.

이런 방법을 통해 김정은의 올해 신년사 내용을 제대로 학습하지 않은 학생들을 따로 모아 학생회관과 대학 강당 무대에 올려 세워놓고 대학생 전원이 모인 가운데 집단적으로 성토하도록 사상투쟁회의를 열었다고 소식통은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사상투쟁 무대에 올라섰던 학생들에게 김정은의 올해 신년사 원문을 통달하도록 했을 뿐 특별히 처벌은 하지 않았다며 다만 앞으로 조직생활과 과외활동을 지켜보면서 처벌 수위를 결정할 것이라는 경고를 남겼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양강도는 모든 대학생들에게 오전 시간에 김정은의 노작, 위대성 학습을 하고 오후 시간에는 과외활동으로 주변 협동농장의 거름생산을 지원하도록 했다며 과외활동을 게을리 하면 자칫 사상투쟁 무대에 오를 수도 있다는 두려움으로 하여 대학생들이 거름생산에 성실하게 임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북한이 해마다 겨울방학을 마치고 등교를 하는 대학생들을 상대로 신년사 학습검열을 했지만 기존에는 미리 학습검열 날짜를 알려주어 대처할 시간을 주었다며 올해처럼 기습적으로 학습검열을 한 사례는 드물었다고 얘기했습니다.

북한이 신년사 학습기간을 1월 20일까지로 못 박은 것도 방학을 마치고 2월 1일에 등교하는 대학생들이 신년사 학습을 제대로 하지 않은 원인이 되었을 것이라며 대학생 4분의1 정도가 사상투쟁 무대에 올라서야 했다고 소식통은 언급했습니다.

미리 준비를 하지 않았던 탓에 너무 많은 학생들이 사상투쟁 무대에 올라서게 되어 대학 측에서도 그 많은 학생들을 모두 처벌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사상투쟁 무대에 오른 학생들을 처벌하지 않은 이유를 소식통은 분석했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자강도의 한 소식통도 “만포 농업전문학교 학생들이 2월 15일까지 김정은의 7차당대회 보고 기본 줄거리와 청년동맹 8차대회에서 김정은이 한 연설문의 내용에 대한 집중학습이 진행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이외에도 북한은 “2월 15일까지 김정은 집권 후 발표된 노작과 연설문 제목 16개와 그 내용을 임의의 시각에 질문해도 능숙하게 답변할 수 있도록 자체로 학습할 데 대한 지시를 모든 대학, 전문학교 학생들에게 내렸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한편 소식통들은 북한 당국이 갑작스럽게 사상학습 선풍을 일으키고 있는 원인을 몰라 대학생들 속에서도 궁금증이 확대되고 있다며 일각에서는 이번 사상학습 선풍이 대학을 넘어 전국으로 확대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들은 대학생들은 물론 일반 주민들도 사상학습 대선풍이 들이 닥칠 수 있다는 점에 두려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며 중앙에서 사상학습을 강조할 때면 북한 내부에 어떤 중대한 사건이 있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그 원인을 진단했습니다.

그러나 소식통들은 아직까지 중앙에서 고위급 간부들을 숙청했다든지 다른 어떤 사건이 있었다는 소식은 전혀 들려오지 않고 있다며 북한에서 사상학습이 두려운 또 다른 이유는 사상투쟁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들은 북한에서 사상투쟁은 단순한 비판으로 끝나지 않는다며 사상투쟁에 의해 누군가는 반드시 본보기로 희생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대학생들이 갑작스런 사상학습 분위기에 공포감을 느끼며 맡겨진 조직생활과 과외활동에 열심히 참가하는 것도 이러한 본보기에 걸리지 않으려는 두려움에서라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이런 사연들을 들려주며 소식통들은 이번 2월 15일까지 진행될 사상학습 결과를 놓고 각 대학들에서 몇 명 정도의 학생들을 본보기로 퇴학시킬 것이라며 대학 내에서 1년간 노동단련 처벌을 받는 학생들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북한의 대학들에서 퇴학까지 당할 과오가 아닌 학생들은 경리과에서 운영하는 목축장이나 부업지에서 1년간, 혹은 6개월의 혁명화 처벌을 받게 된다고 소식통들은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들은 “(김정일의 생일인) 2월 16일 행사를 준비하느라 공장기업소들과 다른 근로단체 조직들은 사상학습을 진행할 여지가 없을 것이라며 그러나 2월 16일이 지나면 거름생산도 끝나기 때문에 전국적인 범위에서 강도 높은 사상투쟁의 열풍이 불어 닥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이러한 사상학습이 사상투쟁으로 이어지고 궁극적으로 어떤 대상을 희생양으로 삼을지 몰라 대학을 넘어 사회 전반이 느끼는 공포감도 시간이 갈수록 커가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강조했습니다. ‘북한은 오늘’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지금까지 RFA, 자유아시아방송 문성휘였습니다.

원본 사이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