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전수일 chuns@rfa.org
2007년 서울 에어쇼가 성황리에 끝났습니다. 최신 전투기와 항공기의 시범비행과 곡예비행을 보기위해 수많은 시민들이 서울 인근에 있는 성남시 서울공항에 운집했습니다. 아시아 태평양지역의 최대 방위산업 전시회로 자리매김한 서울 에어쇼, 21일 마지막 날 현장을 전수일 기자가 찾아봤습니다.

announcement sound: T-50 골든이글과 조종사 정근화 중령에게 힘찬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Please give a round of applause to test pilot chung keunhwa and his T-50 Golden Eagle .
지난 1996년부터 매 2년마다 열리고 있는 서울 에어쇼, 이번 행사의 꽃은 단연 T-50 초음속 고등훈련기였습니다. 파란 가을 하늘을 높이 치 솟은 뒤 한 바퀴 돌고 이어서 지상으로 곤두박질치듯 내려오다 물찬 제비처럼 다시 고속 수평비행을 합니다. 관객들의 탄성이 나옵니다.
이 첨단 훈련기는 F-22와 같은 5세대 전투기 조종사를 양성하는 훈련기로 현재 사용되고 있습니다. 마하 1.5까지 초음속 비행을 할 수 있는 이 고등훈련기는 현재 싱가포르 그리스 아랍에미리트, 그리고 미국 공군에 수출이 추진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어서 지상공격기 A-37 전투기가 곡예비행을 합니다. 마치 칠판에 흰 분필로 그림을 그리듯 비행기 꽁무니에서 나오는 흰 연 기가 파란 가을 하늘을 바탕으로 태극무늬와 사랑을 상징하는 ‘하트’모양을 잇따라 그리자 관객들이 감탄합니다.

가족들과 함께 나온 관람객들을 만나봤습니다. 아들에게 열심히 전투기 성능을 설명해 주는 한 젊은 아버지의 얘기도 들어봤습니다. 외국인들도 여기 저기 눈에 띄었습니다. 캐나다와 미국에서온 젊은이 두사람 역시 곡예비행을 마음껏 즐기고 있다고 말합니다.
한편, 대형 서커스 공연장 천막 다섯 개를 이어놓은 듯한 실내 전시장에도 어린이들을 동반한 가족 관람객들이 26개국 220여개 국내외 방위산업 업체들이 전시한 첨단 무기와 장비들을 구경하느라 바쁩니다.
한 전시관 앞에 어린이들이 길게 줄을 서있습니다. 남한의 삼성탈레스가 개발한 지상전투의 핵심인 사격통제장치의 성능을 시연하는 3차원 영상 게임기를 직접 작동해보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는 줄입니다. 빨간 사격 단추를 누르면 비디오에 있는 탱크가 중기관총을 발사하고 명중된 적의 전차가 완전히 파괴됩니다.
전시장에는 많은 외국 방위산업 업체들이 나와 있습니다. 프랑스의 최신예전투기 제조업체인 라파엘, 이스라엘 국방부의 무기수출 전담기구인 시바트, 지대공 미사일 스팅거와 요격 미사일인 패트리엇으로 유명한 미국의 ‘레이시온’, 그리고 미국 최대 방위산업체중의 하나인 ‘로키드 마틴’ 전시관앞에서는 관심있는 일반 관람객들이 제품설명서를 받아가거나 질문도 합니다.
특히 로키드 마틴은 이번 에어쇼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t-50 고등훈련기 기술을 한국측에 이전했습니다. 전시관 책임자의 말을 들어봤습니다.

전시관 책임자: the t-50 was originally a joint effort between lockeed and korea, samsung at that time, and then korea aerospace industry (kai) in order to build the trainer to replace F-5...
t-50은 당초 한국의 삼성, 그리고 이후에는 한국항공우주산업과 공동 개발했다면서, 현재 100여대가 운영중에 있는데 나중에는 공격기나 전투기로도 개량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바로 옆동에 있는 한 전시관에 발 디딜 틈없이 가장 많은 관람객들이 모여있습니다. 바로 t-50 고등훈련기가 전시돼 있는 곳입니다. 관람객들에게 설명을 해주고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 연구원에게 북한 훈련기종과 어떻게 다른지 물어봤습니다.
연구원: 북한에서는 아주 저급의 훈련기를 쓰고 저희같이 이렇게 쇄신화된 것은 돈이 없다보니 없는 상태다. 북한에서는 주로 쓰고 있는 전투기들이 다 러시아제 전투기들이다. 저희들처럼 이렇게 체계적으로 교육을 받지 못하고 노후화된 기종으로 훈련을 받고 있다.
또 다른 인기있는 전시관은 한국이 무려 1조 3천억원, 미국 돈으로는 13억달러를 들여 개발하고 있는 한국형 최첨단 기동헬기 KUH의 실물 모형이 전시돼 있는 곳입니다. 2009년에 시제기를 생산하고 2012년부터는 250대 가량 대량 생산될 예정입니다. 헬기 옆에서 친구들과 함께 얘기하고 있는 한 여성 관람객의 소감을 물어봤습니다.
관람객: 너무 멋진거 같아요. 우리나라에서 이런 거 만든다는 게 너무 뿌듯합니다. 무인정찰기도 봤다.
밖에서는 곡예비행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흥겨운 음악도 나옵니다. 싱그런 가을, 화창한 일요일, 에어쇼가 벌어지고 있는 서울공항은 마치 먹거리 볼거리가 풍성한 가을 축제 장터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