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시민들, 미국산 쇠고기 선택하다
2007.07.27
서울-장명화 jangm@rfa.org
남한에서는 요즘 쇠고기가 큰 화젭니다. 수입이 금지됐던 미국산 쇠고기가 들어오면서 시장에서는 미국산 수입 쇠고기를 없어서 못삽니다. 값이 싸기 때문입니다. 남한 농민들은 수입 쇠고기 때문에 자신들이 키운 소값이 떨어진다고 난리입니다. 실제로 그동안 비싼 값에 팔리던 남한에서 키운 쇠고기 값은 미국산이 들어오면서 떨어졌습니다. 시장의 원리 때문입니다.
(롯데마트 서울역점 현장음) 저쪽 것으로 주세요. 지금 다 나온것이예요. 손님. 16500원이예요. 이것은 어디 거예요? 미국산 고기요. 사실 거예요? 이것예요? 나 이것 1kg줘요. 미국산 살 거면 줄서세요.
더 사고 싶어도 살 수 없습니다. 한우인지, 호주산인지, 미국산인지 따질 겨를도 없습니다. 얼마안가 동이 날 것 같습니다.
(기자: 미국산 쇠고기 사셨나요?) 소비자: 네. 샀어요. (기자: 얼 만큼 사셨죠?) 1kg요. 1kg 이상 안 팔아요. 이것 살려고 일찍 왔죠.
김영한씨는 오전 10시 개장 시간에 맞추어, 땀을 뻘뻘 흘리며 2층 판매대 앞에 왔지만, 벌써 20여명이 줄을 길게 늘어섰습니다.
판매원: 일인당 1kg 한정이예요. 고객님은 사셨으니까 더 이상 안 돼요. 소비자: 나도 1kg 줘요. 비닐로 쇠고기 싸는 소리.
미국산 쇠고기가 남한에서 판매된 지 2주째입니다. 광우병 파동으로 지난 2003년 12월에 수입이 중단된 지 3년 7개월 만에 처음이어서, 소비자들의 반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일부 시민단체들은 안전한 한우를 사먹어야 한다며 거세게 반발하기도 합니다. 이로 인해 일부 매장에서는 판매가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현장음: 몸싸움 소리)
김종길/민주노총 정읍시지부 의장:광우병 쇠고기는 우리나라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이들 대형마트는 당초 시민단체와 한우농가의 반발을 우려해 다음 달부터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할 예정이었지만, 예상외로 소비자의 반응이 좋자 일정을 앞당겼습니다.
미국 산 쇠고기 값은 남한의 농민들이 키운 소의 고기인 한우 쇠고기 값의 절반이고 같은 수입 산인 호주산보다도 30% 정도 쌉니다. 이렇게 되니까 이 매장의 수입고기 매출이 평소보다 3배 이상 올랐습니다.
이준영: 지금 물건이 바로 바로 입고가 되는 데로, 전량 완판이 되고 있습니다. 물량이 모자랄 정도로 계속 나가고 있습니다. (기자: 하루에 물량이 어느 정도 들어오나요?) 하루에 500kg 들어오면 4-5시간 만에 소진이 되는 식으로 굉장히 많이 나가고 있습니다.
미국산 쇠고기의 값싼 판매로 같은 매장 안에 있는 돼지고기 매장은 한산 합니다. 그동안 남한에서는 쇠고기 값이 비싸 돼지고기 삽결살이 비싼 쇠고기를 대신해 잘 팔렸습니다.
이처럼 미국산 쇠고기가 인기를 끌자 시민단체들이나 농민 단체들은 미국 산 쇠고기는 소가 미쳐 죽는다는 광우병 균이 가지고 있을 지도 모른다면서 남한 소비자들이 먹지 말자고 외치지만, 소비자들은 값이 싸고 맛이 있기 때문에 반대의 목소리를 아랑곳 하지 않습니다.
(기자: 미국산 쇠고기 한번 드셔보셨나요?) 60대 할머니: 안 사봤어. 오늘 처음이야. 미국산이 나와서 맛있다고 그러더라구요. 싸서 처음 나왔다고 하니까 사는기라.
김문호: 뭐 가격이 싸니까 일단은 소비자는 좋죠. 우리나라 한우를 생각하면 안 좋지만, 지금 소비자입장에서는 미국산 쇠고기라도 일단 먹을 수 있으니까 좋은거죠.
강수진: 좀 걸리지 않는 면도 있지만, 광우병이라는 게 1-2년 안에 나오는 것도 아니고, 또 수입이 된다는 것은 괜찮으니까 되는 것 아니겠어요?
롯데마트는 지난 13일부터 25일까지 120톤을 판매했습니다. 또 다른 대형 유통매장인 이마트도 26일부터 미국산 쇠고기 판매에 나선 뒤, 하루 동안에만 약 15톤을 팔았습니다. 다른 유통매장들도 속속 미국산 쇠고기 판매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자 그동안 비싼 값이 팔리던 남한 토종 쇠고기인 한우값도 내리고 있습니다. 대전지역 대형유통점에서 취급하는 한우가격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후 평균 6% 가량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한우는 농민보다 중간 유통상인이 많은 이익을 취하는등 유통 구조가 복잡해서
미국산 수입 쇠고기의 판매는 한우의 판매 구조를 개선하는데도 큰 도움을 줄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렇게되면 한우값도 내려가서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은 결국 남한 소비자들에게는 쇠고기를 싸게 사먹게하는 이익을 주게 됩니다.
소비자: 가격이 싸다. 1kg에 16500원, 한우로 치면 40,000원이 넘어요.
박갑수: 미국산 들어온 후부터 한우 갈비가 주말에 많이 나갔는데,미국산 들어온 이후 주춤합니다.
미국산 쇠고기는 질 좋고 값이 싸면 소비자들은 그 물건이 어디서 왔건 가리지않고 선택한다는 시장경재의 평범한 원리를 확인 시키면서 오늘도 꾸준히 남한 국민들의 식탁에 오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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