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언론 뒤짚어 보기: 北 매체 주민 속여 반제대결에 내몰아
2006.09.29
북한선전매체들이 "투항과 변절은 파멸을 의미한다"며 반제투쟁에 나설 것을 주민들에게 촉구하고 있습니다. 노동신문 23일자는 "제국주의는 본성에 있어 침략적이며, 약탈적이며 그것은 제국주의가 존재하는 한 변하지 않는다"며 "혁명의 근본이익을 지켜나가는 길에서 중요한 것은 반제투쟁에서 한걸음도 물러서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신문은“혁명적 원칙에서 한 걸음 물러서면 두 걸음 물러서게 되고, 두 걸음 물러서면 열 걸음 물러서게 되며 결국은 혁명을 망치게 된다”는 김정일 위원장의 발언을 상기시키며 “혁명적 원칙에서 한 걸음 물러서는 것은 투항과 파멸을 의미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조선중앙 통신도 25일“반제투쟁의 기치를 더 높이 추켜들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은 최근 들어 특별히 반제투쟁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총대’와 '선군'이라며 주민들을 미국과의 대결전에 내몰고 있습니다.
원래 북한은 과거 뿔러불가담 운동이라고 하는 국제동맹을 통해 밖으로부터 반제투쟁을 벌여왔습니다. 북한은 뿔럭불가담 국가들과 친선, 문화교류를 가지기 시작해 60년대에는 자주외교노선에 기초하여 이 운동의 주도권을 잡기 시작해 70년대에는 뿔럭불가담 국가들과 수교를 확대하는 등 한국과 치열한 외교전을 펼쳤습니다.
그 과정에 한반도문제와 관련해 주한미군 철수, 정전협정의 평화협정으로의 대체, 고려연방제통일방안 등에 대한 뿔럭불가담 국가들의 지지를 획득하는데 성공했지요.
그런데 90년대 들어 뿔럭불가담 운동이 동서 냉전의 종식과 더불어 파탄되면서부터 북한은 동맹자들을 잃어버리고 혼자 외톨박이가 되었습니다. 실제로 과거 탄자니아, 모잠비크를 비롯한 낙후한 아프리카 나라들에 옥수수와 농업기술 전수와 같은 원조를 해 줄 때는 많이 찾아 왔지만, 지금은 거의 모든 나라들이 평양에 출입하지 않는 상태입니다.
과거 이 운동에 참여했던 나라들은 반제니, 운동이니 하는 이념보다는 국익을 앞세운 실리외교를 전개함에 따라 북한의 뿔럭불가담 운동은 사실상 파탄되었습니다.
북한과 동맹이던 라오스, 베트남 등도 모두 개혁개방정책을 내놓고 미국과 외교관계를 맺고 경제를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지금은 세계가 반제투쟁이라는 무모한 소모전에 매달리지 않고 어떻게 하면 경제를 발전시켜 자국민들을 잘살게 할 것인가에 골몰하고 있는 때입니다.
그런데 북한만이 반제투쟁이라는 구색에 맞춰 개혁개방을 반대하며 주민들을 혹독한 죽음에로 내몰고 있습니다.
중국도 사회주의 국가이며, 영토도 미국만한 크기를 가진 대국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반제투쟁이라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중국이 제국주의에 항복한 것이 아니라, '경제발전 20년 계획'을 내세우고 경제의 고속성장을 위해 야심찬 진군을 다그치고 있습니다. 중국지도부도 북한 지도부에 기회가 될 때마다 "주민들을 더 이상 굶기지 말고 개방하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끝끝내 개방을 하지 않습니다.
북한당국이 내놓는 파멸이니, 투항이니 하는 주장은 자기들의 권력을 빼앗길 가봐 두려워하는 소리이고, 수많은 주민들을 굶겨 죽이고 감옥에 가두어 죽인 죄에 대한 벌이 무서워하는 소리입니다.
개방을 두려워하는 극소수의 기득권자들, 당국자들은 "개방되면 너희들도 망한다"고 주민들을 속여 도저히 게임도 되지 않는 대결에 내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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