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젊은이들에게: 남한에 도착한 탈북자들의 삶


2007.02.13

젊은 여러분 한 주간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셨습니까? 올겨울은 그렇게 춥지를 않아서 다행입니다. 어제 평양 방송을 들어 보니까 북한에도 이번 겨울에는 따스했다고 보도를 하더군요.

굶주림에 추위까지 겹치면 그야말로 견디기 힘들지요. 젊은 여러분 하여튼 추운 날은 서서히 물러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더불어 양춘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자연의 섭리와 마찬가지로 세상의 섭리도 어두운 것이 있으면 밝은 것이 있기 마련입니다. 북한에도 새날이 밝아올 날이 멀지 않았습니다.

젊은 여러분 그런 날을 기대해보면서 오늘 시간을 시작하겠습니다. 오늘 이 시간에는 여기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하겠습니다. 현재 북한을 탈출하여 중국에 머무르고 있는 탈북자는 대략 10만에서 40만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 중 여기 대한민국으로 귀순한 탈북자는 지금현재 1만명이 되었습니다.

1만명이라는 숫자는 대단한 숫자이지요. 젊은여러분 그렇다면 여기 남한에 온 탈북자들의 삶은 어떨까요? 일단 탈북자들이 여기 남한에 오게 되면 정부에서는 아파트와 3만 달러정도의 정착금을 줍니다.

3만달러의 돈을 북한돈으로 환산해 보았더니 여러분들이 약 3000년을 벌어야할 돈이었습니다. 젊은여러분 대단하죠. 제가 알아본데 의하면 지금 현재 북한주민의 평균 월급이 한 달에 약 3000원 정도라고 합니다.

그 돈을 달러로 바꾸면 1달러가 된다고 하더군요. 그러니 3만달러면 3000년을 벌어야 할 돈이 되는 셈이지요. 지금 이 방송을 듣고 계시는 여러분은 혹 허탈한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사실입니다.

언젠가 남한의 언론에서 보도한 것을 보니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들의 북한의 장관보다 더 잘산다고 했습니다. 이 말은 절대로 틀린 것이 아닙니다.

탈북자들은 북한에서 군당책임비서들이 타는 자동차보다 더 좋은 자동차를 개인소유로 대부분이 가지고 있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그 어느 나라든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으며 그 어디 가서든 자유롭게 살수가 있습니다.

1990년대 북한정권의 이종옥 부주석은 동남아를 방문할 때 하룻밤에 수십 달러 하는 허름한 호텔에 묵었다가 아침만 호텔에서 먹고는 점심 저녁 식사는 북한대사관 직원 집에서 대접받은 뒤 잠만 호텔에 돌아와서 잤다고 합니다. 여행경비가 모자라서였습니다. 현재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들은 "우리는 북한의 부총리급 정도의 생활을 한다"고 농담 아닌 진담을 하곤 합니다.

젊은 여러분 그렇다면 이렇듯 국가에서 보장해주는 혜택 말고 탈북자들이 실지 일을 해서 벌는 돈은 평균 얼마일가요. 탈북자들 대부분이 일을 하고 있는데 그들이 받는 월급은 평균 1500달러에서 2000달러입니다. 대단하죠? 이것은 그냥 평범한 일을 하는 사람들의 월급이고 여기 남한에 와서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의 월급은 그보다 훨씬 많습니다.

저도 여기 대한민국에 와서 대학을 다시 다녔는데 대학에서 산업미술, 여기 남한에서는 디자인이라고 하는데요. 디자인을 전공하였습니다. 제가 대학을 졸업하고 처음 회사에 들어가서 받은 월급이 한 달에 2500달러였습니다.

그리고 그 후에 3000달러를 지금은 4000달러를 받고 있습니다. 어제 북한에서 분계선 민경으로 근무하다가 탈출한 동생을 만났는데 그는 남한에 와서 서울대 다음으로 유명한 연세대학에서 정치 외교학을 전공하였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각 회사에다 원서를 넣었는데 남한에서도 유명한 회사인 현대 중공업에 당당히 입사를 하였습니다. 그가 초봉으로 받게 되는 돈이 1년에 3만 5000달러입니다.

여러분이 3000년이 걸려야 벌수 있는 돈을 여기 남한에서는 1년에 그보다 훨씬 많은 돈을 벌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그는 그 회사에 가지 않았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좀 더 좋은 직장을 찾고 있다는 것입니다. 젊은 여러분 어떻습니까?

여러분은 발전소 건설장에서 도로건설장에서 또 인민군대에서 뼈 빠지게 고생해도 차례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다만 굶주림과 억압된 자유뿐입니다.

젊은 여러분 여러분이 3000년이 걸려야 벌수 있는 돈을 단 1년 안에 벌수 있고 또 그 돈으로 자동차도 사고 집도 사고 여행도 다니고 물론 세계여행도 마음대로 다닐 수 있는 세상 그런 세상이 여기 남한입니다.

여러분은 아마도 이렇게 생각하실 것입니다. 북한에서 의거 입북자들에게 배려를 돌려주듯이 탈북했으니까 정부에서 특별이 도와 주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하지만 여러분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여기 현재 남조선의 정부는 김정일 정권과 친하게 지내려는 자들이 정권을 잡고 있어 탈북자들과 여러 가지로 불편한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말한 사실들은 여기 남한의 모든 젊은이들이 누리는 생활이고 그것을 우리 탈북자들도 같이 평범하게 누리고 살고 있는 것뿐입니다.

여러분 아마도 여러분이 인민군대와 도로건설장, 탄광 광산, 발전소 건설장에서 흘린 땀의 대가를 돈으로 환산한다면 그야말로 천문학적 숫자가 될 것입니다.

지금 김정일은 그런 피와 땀의 대가를 모두 독점하고 여러분들의 삶을 궁핍으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젊은 여러분 하지만 제가 앞에서도 말했듯이 추운겨울이 가면 반드시 양춘은 옵니다. 고로 김정일 정권이 무너지고 북한에 민주의 새날 자유의 봄은 꼭 찾아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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