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혁의 북한 젊은이에게: 일본 동경 방문


2007.05.01

젊은 여러분 한 주간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셨습니까? 전번시간에 저는 북한의 농촌지원전투 계절을 맞아 농촌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저의 일본 방문기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저는 여기 남한에 와서 영국의 런던, 중국의 홍콩과 상해, 북경,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톡과 사할린, 모스크바, 이태리의 로마와 체코의 프라하 등 을 다녀 보았습니다. 회사일로도 가기도 하고 행사 때문에도 갔었습니다.

이번, 일본 동경 방문은 북한에 의한 납치피해자 집회에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제가 참여하고 있는 단체가 이 행사에 초대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이번 동경 행사는 북한의 납치 행위를 규탄하는 행사였습니다. 젊은 여러분은 이러한 사실들이, 모두 제국주의자들의 반공화국 압살책동의 일환으로 꾸면 낸 이야기로 생각하겠지만 이것은 진실입니다.

김정일 위원장은 지난 2002년 북일 정상 회담에서 일본인 납치 사실을 시인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일본 사람뿐 아니라 남한과 태국, 중국, 멀리 루마니아에서도 사람들을 납치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또 이런 사실을 뒷받침하는 증언들도 나오고 있구요.

여러분이 잘 아시는 신상옥 최은희 부부도, 북한 당국에 의해서 납치된 것이었다는 것을, 아마도 모르고 계실 껍니다. 저 역시 여기 남한에 와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어느 해 인가 행사에서 신상옥, 최은희 선생을 잠깐 만난 일이 있었는데, 그 분들은 북한에선 돈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고 마음껏 영화를 찍을 수 있었지만 인간이 초보적으로 누려야할 자유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젊은 여러분, 저는 일본에서 진행되는 행사에 참가하는 동안 내가 북한 사람이었다는 단 한 가지 이유로 머리를 들 수가 없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가족들을 그리워하고 있는데, 어째서 북한은 그런 일을 저질렀을까. 어째서 북한은 빈곤국, 납치국과 같은 불명예한 이름을 국제 사회에 알리고 있는지 안타까웠습니다.

또 동경 행사가 진행되던 날 점심, 저는 일본의 수상인 아베 총리가 마련한 점심식사에 초대를 받았습니다. 그냥 평범한 호텔에서 진행됐습니다. 제가 앉은 자린 아베 총리와 크게 다를 바 없었습니다. 북한처럼 사전에 신상조사나 주의점을 일러주는 이도 없었고 그냥 들어가서 자기 이름이 쓰려진 자리에 앉았습니다.

제가 자리에 앉은 지 한 5분 정도 있었을까? 아베 총리가 오찬장에 들어왔습니다. 아베 총리는 이날 경호원 3명을 대동했지만, 행사곡이나 만세 소리도 없이 조용히 오찬장에 들어 왔습니다.

총리는 납치피해자 가족들에게 일본 정부가 책임지고 납치피해자들을 꼭 구해내겠다고 위로의 말을 했습니다. 그래도 납치피해자 가족들 중에는 흥분해서 총리에게 “당신 무엇을 하고 있는가? 빨리 우리가족들을 데려오라”라고 큰 목소리로 요구하는 가족들도 있었습니다.

북한에서 나온 지 시간이 꽤 지났어도, 저는 이런 상황이 당황스러웠습니다. 평범한 인민이 나라의 지도자에게 큰 소리를 내다니요. 남한에 와서, 텔레비전에서 대통령과 평범한 국민들이 공개 토론을 할 때마다 저는 그것이 미리 짜여진 각본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상황들을 계속 겪고 보니, 새삼 자유니 민주주의니 하는 것들이 느껴지더군요. 그리고 더불어 북한의 상황도 함께 떠올랐습니다.

이날 저한테 제공된 점심 식사는 아베총리와 똑같은 것이었습니다. 젊은 여러분, 다음 이 시간에는 일본에서 제가 만나고온 사람들의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일본 땅에도 탈북자들이 살고 있습니다. 그럼 다음 만나는 시간까지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안녕히 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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