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젊은이들에게: 성형수술

안녕하십니까? 탈북자 김혁입니다. 젊은 여러분 특히 여성여러분! 여러분은 부모님이 물려주신 자신의 외모에 얼마만큼 만족하고 사십니까? 혹시 자신의 외모에 불만이 있는 부분을 인공적으로 곱게 만든다면 어떻습니까?

이곳 남한에서는 자신의 외모에 부족한 부분을 곱게 만드는 것을 성형수술이라고 합니다. 여러분은 성형수술을 받을 의향이 있습니까? 쌍꺼풀이 없는 눈에 쌍꺼풀을 만들고 납작코를 오똑코로 만들고 사각턱을 계란형 얼굴로 고치고 광대뼈를 깎아 내고 어떻습니까?

아마도 여러분은 미친 짓이라고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여러분 여기 남한은 성형수술이 아주 보편 적인 것이 되었습니다. 제가 처음 남한에 왔을 때 한 가지 놀란 것이 있는데 전철을 타면 앞에 않은 여자들이 모두 비슷하게 생겼다는 것입니다.

쌍꺼풀 없는 여자가 거의 없고 납작코도 거의 없었습니다. 그리고 알고 지내는 남한친구들을 만나서 그들의 이야기를 가만히 들어보면 자연 미인이냐 인공 미인이냐 하는 말들이 오고 갔습니다.

후에 안 사실이지만 자연 미인은 성형 수술을 하지 않은 그야말로 부모에게 서 물려받은 미인형의 얼굴을 말하는 것이고 인공미인은 말 그대로 성형수술을 통해서 미인형의 얼굴을 만든 것을 말합니다.

여러분 신기하지요 사람의 얼굴도 미운얼굴을 고운 얼굴로 바꾼다. 여러분도 자기의 얼굴에서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을 점찍어 두십시오. 통일이 돼서 남한에 오게 되면 여기에는 수많은 성형외과 병원들과 성형외과 선생님들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성형수술을 했을 때 정말로 사람들이 수술을 했는지 안했는지 알아보지 못할까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 하십니까? 지금은 의학기술이 하도 발전해서 모르는 사람이 보면 전혀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감쪽같이 해내고 있습니다.

오죽하면 결혼한 남편들이 자기 아내가 성형미인인줄 모르고 결혼했다고 결혼생활 중에 들통이 나서 이혼하는 경우가 줄을 있겠습니까? 젊은 여러분 그렇다면 여기 남한의 젊은이들, 특히 여성들은 왜 이렇게 성형수술에 열광할까요.

예로부터 이뻐지려는 것은 인간의 속성이고 늙지 않고 젊게 사는 것 역시 인간의 오랜 숙원입니다. 그에 더해서 21세기에 들어서면서 고운 얼굴은 사회를 살아가는데 하나의 경쟁력이 되고 있습니다.

실례로 회사를 취직하려고 면접을 볼 경우에도 곱게 생긴 얼굴이 못생긴 얼굴보다 취직할 확률이 더 높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여성들 뿐 아니라 남성들까지도 성형수술을 하고 있습니다.

옛날에는 남자답게 생긴 남자들, 몸집이 우람하고 둠직한 남자들이 여성들의 우상이었다면 지금은 꽃미남이라고 불리 우는 여자처럼 곱게 생기고 애교 많은 남성들이 여성들의 우상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남성들도 자연히 성형외과 병원의 문을 두드리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성형수술 열풍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기도 합니다. 지나친 외모 지상주의가 인간의 가치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지만 이뻐지고 싶은 욕망 젊어지고 싶은 소원은 인간의 욕망 중에 하나여서 막을 수 없는 것이 되었습니다.

성형수술은 얼굴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얼굴뿐만 아니라 가슴이 작은 여성은 가슴이 크게, 너무 큰 여자는 작게도 만들고 허리가 굵으면 가늘게도 만들어 정말로 인공적으로 고와지게 만들고 있습니다.

젊은 여러분 어떻습니까? 정말 고운 얼굴인데 눈에 쌍꺼풀이 없어 불만이었다면 쌍꺼풀을 만들어 더 이쁜 얼굴을 가진다면 나쁠 것이 없겠지요. 이것은 썩어빠진 부르죠아, 생활양식이 절대로 아닙니다. 자기에게 부족한 것을 보충함으로써 더 이쁘게 또 만족한 생활을 해나간다면 그것은 좋은 일이지요.

여러분 오늘 저의 방송을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오늘 잠자리에 누워 자기얼굴에 불만이 있던 곳을 마음속으로 성형수술 한번 해보십시오. 아마 재미있을 것입니다. 젊은 여러분 그럼 다음 만나는 시간까지 행복하시고 건강하십시오 안녕히 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