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은 가는 곳마다 광고입니다. 지하철도입구와 열차 안에도 거리에 늘어선 고층건물에도 심지어 달리는 버스와 택시에도 광고가 나붙어 있습니다. 우리들이 사용하는 제품들 모두에는 거의 한 두 가지 광고가 나와 있습니다. 잡지나 신문 같은 데는 말할 것도 없구요.
북쪽은 구호의 나라이고 남쪽은 광고의 나라입니다
한동안 서울에는 가는 곳 마다 “선영아 사랑해”라는 광고가 나붙어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었는데 이것은 어느 한 인터넷포탈사이트의 광고 문구였습니다. 2000년 5월 ' 선영아 사랑해 ' 라는 독특한 카피로 눈길을 끌면서 시작한 마이클럽 사이트는 다양한 여성 컨텐츠로 입지를 굳혔는데요, 마이클럽은 여성을 위한 패션, 음식, 웨딩, 로맨스, 수입화장품, 여행 정보와 커뮤니티 서비스, 뷰티 쇼핑몰을 제공하는 사이트입니다.
한참 얘기를 하다 보니 여러분이 이해되지 않을 용어가 너무 많군요. 이해되지 않는 용어들은 다음시간에 연속해서 알려드리기로 하구요 오늘은 광고에 대해서만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선영아 사랑해”라는 광고가 세상에 나왔을 때 사람들은 어느 용기 있는 남자의 프로포즈인줄 알았습니다. 저도 역시 그렇게 생각하고 참 웃기는 세상이라는 생각조차 하였지요.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북쪽에서 공개적으로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은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너무 충격적이었습니다.
이 광고는 거리에 현수막으로도 내걸리고 달리는 버스에도 새겨져 있어서 대한민국에 사는 사람은 누구나 읽을 수 있었던 광고입니다. 광고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하는데 텔레비전이나 인터넷, 라디오, 신문, 잡지 등 언론을 통해서도 할 수 있구요. 또한 고층빌딩에 광고판을 만들어 세울 수도 있구요. 요새는 지하철도의 전광판이나 열차의 벽이나 천정에도 합니다.
광고의 종류는 이처럼 문구로 되어 있는 것도 있구요. 이름난 배우나 인기 있는 사람의 얼굴을 기용한 사진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속옷광고부터 시작하여 술 광고, 예금광고, 투자광고, 화장품광고, 전기제품광고 등 대한민국에서 생산되고 만들어내는 모든 것, 인간생활과 연결된 모든 것은 광고합니다.
북한에는 광고가 없지요. 요새 평양 순안비행장에서 평양으로 들어오는 도로에 자동차 광고가 나붙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북쪽은 가는 곳마다 죽은 김일성이 영원히 살아있다는 구호가 나붙어 있지요, 그리고 듣기만 해도 가슴이 저려들고 살기까지 느껴지는 “위대한 장군님을 보위하는 총폭탄이 되자”느니, 성새가 되고 방패가 되자느니, 수류탄정신, 육탄정신 등 살육적인 구호들이 과반수지요.
남쪽은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이고 고객을 감동시켜 제품을 팔아야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에 광고를 어떻게 잘 만들어 사람들을 감동시키느냐가 기업의 생사를 가늠하고 또 기업의 생사에 따라 경제가 결정되며 경제가 잘 되어야 나라가 잘됩니다. 국민의 행복이 정부의 최우선 과제이기 때문에 모든 것에는 경제논리가 작용하고 경제가 잘 풀리지 않으면 대통령도 인기가 없고 사람들은 당연히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지요.
기업들은 신상품을 출시하면 광고를 제작하여 선전할 매체들을 선정하는데 텔레비전에 나가는 광고인 경우에는 1초에 억 단위의 자금이 투자되기도 한답니다. 그리고 남쪽에는 광고모델로 수십억씩 벌어들이는 인기 배우들이나 가수들도 많구요, 간혹 일반인들도 광고모델로 등장하기도 한답니다.
한때 남쪽의 세계축구대회 대표팀 감독을 맡아 한국을 4강에 진입하게 하여 국민의 영웅으로 떠오른 네덜란드 사람인 히딩크 감독도 여러 광고에 모델로 기용되었습니다. 히딩크 감독이 출연한 광고 중 상당히 인기가 있었던 광고 문구가 있는데요 “당신의 능력을 보여 주세요”라는 삼성카드 광고였습니다.
남자의 자존심을 겨냥한 이 광고는 여성 앞에 멋지게 보이고 싶은 남성의 심리를 자극한 광고였는데 저도 꽤 많이 써먹었습니다. 정작 광고에 대한 설명이 없었습니다. 사전에서 광고는 광고주가 소비자의 태도나 행동에 영향을 줄 목적으로 신문·방송 등의 광고매체를 통해 유료로 시행하는 정보전달활동이라고 설명하고 있는데요. 따라서 정보를 제공받는 소비자의 입장에서 보면 상품정보·생활정보 등을 선택하면서 받아들이는 사회정보원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아직 설명 드리고 싶은 것이 많은데 시간이 다 되었군요. 광고와 관련해서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아 다음시간에 연속해서 광고와 관련된 용어들을 곁들여 설명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