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여행
2006.03.02
결혼의 계절 예식장외에도 바쁜 곳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항공사들입니다. 신혼여행을 즐기려는 여행객들 때문에 항공사들에서는 특별한 여행 상품을 준비하여 제공하기도 하지요.
따뜻한 봄의 주말들은 결혼을 마치고 공항으로 떠나는 신혼부부를 실은 차량들로 아름답게 꾸며지기도 하는데요. 이런 차량은 아름다운 색깔의 풍선들과 꽃들, 그리고 테이프들로 장식되어 있기 때문에 신혼여행을 떠나는 차량이라는 것을 제꺽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아무리 교통체증이 심해도 이날만큼은 자리를 양보하여 행복의 보금자리로 떠나는 신랑신부를 축하해 주는 것이 서울 사람들의 인심이기도 합니다.
북쪽에서는 신혼여행을 첫 나들이라고 표현하지요.
결혼하여 부부가 동행하는 나들이라는 점에서 같기는 하지만 남쪽의 신혼여행과 북쪽의 첫 나들이는 전혀 다른 뜻입니다. 북쪽에서는 시집간 딸이 3일 만에 신랑과 함께 본 가집을 방문하는 것을 첫 나들이라고 하는데 남쪽에서 신혼여행은 신랑신부가 결혼식을 마치고 처음으로 떠나는 여행을 말하는데요. 여행지로는 국내의 유명 호텔이나 지역이 될 수도 있고 해외로 갈수도 있는데 국내에 유명한 신혼여행지로는 제주도가 제 1위입니다.
해외여행지는 너무 많은데 동남아나 유럽, 미국, 일본, 호주 등 세계 여러 나라의 유명한 관광지들이랍니다. 남쪽에서는 신혼여행을 허니문이라고도 설명하는데요, 허니문이라고 하면 북쪽사람들은 누구도 알아들을 수가 없지요.
허니문의 사전 상 의미는 밀월, 또는 신혼여행으로 설명하고 있는데 남쪽에서의 신혼여행은 신랑신부가 둘만의 세계에 지낸다는 의미가 많지만 북쪽의 첫 나들이는 시집간 딸과 사위가 처갓집에 처음으로 찾아가서 지낸다는 의미로서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북쪽에서는 첫나들이 온 사위를 위해 종자 닭을 잡아 대접하는 풍습이 있지요. 북쪽에선 첫 나들이를 가려면 여행증명서를 발급받아야 하고 교통편이 좋지 않아 열차와 객지에서 며칠씩 묵기도해야 하기 때문에 멀리에 있는 연인들이 만나면 불편한 점도 많이 있지요 그런데 반대로 너무 한동네 사람들끼리 결혼을 하면 첫나들이를 갈 데가 별로 없잖아요. 저는 한동네에 살던 남편이랑 결혼하였기 때문에 첫나들이가 너무 싱거웠었던 것 같아요. 신랑과 함께 걸어서 친정집까지 왔었으니까요.
그런데 친정집은 단칸방이어서 하룻밤 묵지도 못하고 그냥 시집으로 돌아갔었지요. 사실요 서울에 와서 해보고 싶은 것이 꽤 많은데 그중 하나가 결혼을 다시 한 번 해보았으면 하는 것 하고 아이를 한 번 더 낳아보았으면 하는 것이었답니다.
서울에서의 결혼식은 너무 아름답고 또 둘만이 즐기는 신혼여행은 꼭 가보고 싶은 것 중의 하나랍니다. 저의 동생들도 남쪽에 와서 결혼식을 치르었는데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갔었습니다.
잘하면요 신혼여행 중에 임신이 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을 허니문베이비라고 합니다. 신혼여행 중에 생긴 아기라고 해서 그렇게 부르는 것이랍니다. 요즘은 신혼부부들만을 위해서 운영되는 허니문 여행사, 허니문 리조트, 허니문박람회도 있습니다.
아무튼 북쪽의 신랑신부들에 비하면 남쪽의 신랑신부들은 너무 행복한 것 같습니다. 화려한 호텔에서 푸짐하고 맛있는 고급음식들을 대접받으며 황홀하기 그지없는 볼거리들을 즐기면서 둘만의 꿀처럼 단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은 북쪽의 신랑신부들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지요.
북쪽에서 아무리 지위가 높고 돈이 많아도 해외로 신혼여행을 떠날 수 있는 부부는 한 사람도 없으니까요 남쪽에선 돈이 없고 아무리 지위가 낮아도 신혼여행을 못가는 부부는 없답니다.
탈북하여 남쪽에 정착한 많은 친구들이 오늘도 결혼을 하고 신혼여행지로 떠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신혼여행지에서 더욱더 뜨거운 사랑의 감정을 확인하고 돌아온 신혼부부들이 오늘도 새 생활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신혼여행을 통해 세계 속의 대한한국을 보기도 합니다.
결혼을 하고 신혼여행까지 다녀온 신혼부부들이 어떻게 새살림을 시작할지 궁금하실 거예요 그래서 다음시간엔 전세와 월세 등 집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 드릴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