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와 팬
2006.03.23
요새 한류열풍이 장난이 아닙니다. 한류스타들이 세계무대에서 누리고 있는 유명세는 어디까지인지 측정이 잘 안됩니다. 가요계의 스타 가수 비는 뉴욕에서 열린 독창회(콘서트)에 서 수백만의 인파를 감동의 도가니 속에 몰아넣었고 또 지난이야기지만 배우 배용준은 일본의 이혼률을 상승시킬 정도의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지난 3월 3일부터 20일까지 미국에서는 세계 야구 월드컵 (WBC)이 열렸는데 이 대회에서 우리나라의 야구 선수들은 야구 종주국인 미국과 일본을 크게 이겨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세계 야구월드컵은 전 세계 야구팬들을 설레게 할 세계 최고의 야구 이벤트로서 정상의 선수들이 하나 되어 국가 대 국가로 시합을 벌이게 되는 것을 말합니다.
박찬호, 이승엽, 이종범, 최희섭 등 수많은 야구스타들이 국제무대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이들 스타들의 위상을 다시 한 번 떨치고 아울러 부쩍 상승한 대한민국의 위상을 다시 한 번 확인하였습니다.
요즈음 체육과 예술분야에서 수많은 스타들이 배출되어 세계 여러 곳에서 활동하면서 대한민국을 위한 민간외교관으로서의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고 있는데 작년 배우 배용준이 벌어들인 외화는 조 단위라고 합니다.
이들 스타들은 모두 걸어다니는 기업이라고 얘기 하고 있는데 이들 스타들이 대한민국 경제발전에 기여하는 몫도 어마어마 하답니다. 마케팅 용어에 스타마케팅이란 용어가 생길정도니까요. 알아들을 수도 없는 스타들에 대해서 길게 설명하였습니다.
국어사전에서는 스타란 영어로 별을 의미하는데 남쪽에서 쓰고 있는 스타란 용어는 인기를 얻고 있는 연예인(예술인)이나 운동선수를 뜻합니다. 또한 군대에서 장군을 뜻하는 용어로서 원 스타, 투 스타 라고 지칭하기도 하지만 유명한 예술인이나 운동선수란 의미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이들 스타가 존재하기 위해선 이들을 지지하고 사랑하는 팬들이 있어야 하는데요 그래서 스타는 팬들의 사랑을 먹고 사는 사람들이지요. 국어사전에서는 팬에 대해 경기·연예·인기인 따위를 열광적으로 좋아하는 사람. 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팬이 존재하지 않으면 스타가 생길 수 없지요
북한에는 당의 유일사상체계원칙에 따라 유명인도 허용될 수 없고 김정일이나 김일성을 제외한 인물에 대하여 우상화되는 것이 금물이어서 팬이나 스타가 존재할 수 없지요. 김일성이나 김정일보다 더 열광적으로 좋아하게 되면 정치적으로 매장될 수도 있으니까요.
남쪽에서는 스타를 지지하는 팬클럽도 있고 스타에게 보내는 편지인 팬레터도 있으며 스타와 직접 만나 서명을 받는 팬사인회도 있는데 이런 장치들을 통하여 스타들은 자신의 팬들을 관리하고 또 팬들의 관심을 확인하기도 하지요.
처음엔 정말 이해 할 수 없는 문화였습니다.
김포공항에서 유승준이란 가수를 만난 적이 있었는데 그 당시 그는 우리나라에서 인기가 장난이 아니었답니다. 김포공항으로 입국하는 유승준을 보기 위해 중고등학교 여학생들이 밤에 집에도 가지 않고 공항바닥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또 유승준이 나타나는 순간 일부 여학생들은 너무 감동하여 엉엉 소리내어 울기까지 하더라구요.
지난 해에 우리나라의 미남 배우 배용준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 일본의 7000여명의 일본인들이 공항에 바리케이트를 쌓고 그를 맞이하고 또 그의 얼굴을 보면서 눈물을 좔좔 흘리는 것을 텔레비전 화면을 통해 보았습니다.
북한에서 김일성이 지나가는 도로에 환영을 나온 북한 주민들이 하는 것보다 더 열광적이었습니다. 그래서 배용준이란 배우는 일본에서 황제라는 뜻의 욘사마로 불리고 있지요. 아마 일본의 고이즈미 총리보다 일개 배우에 지나지 않는 배용준의 인기가 더 높다면 여러분들은 이해를 잘 못하실 것입니다.
하여간 요새 괜히 기분이 좋습니다. 약소국이라고만 생각했던 한반도의 절반 땅 대한민국이 세계에서 너무 강한 나라로 되어있어서 말입니다. 한류라는 말은 수많은 문화의 영역에서 아주 익숙해진 말이 되었습니다.
가난과 어두움에 파묻혀 희망을 잃고 살아가는 북쪽 주민들에게 그래도 대한민국의 이러한 현실이 조금 위로가 될 줄 믿습니다. 우리도 대한민국처럼 자유민주주의만 이루어지면 그렇게 될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