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데이
2006.02.16
지난주 14일은 전 세계연인들의 날이었습니다. 매 해 2월 14일은 여성이 남성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발렌타인데이인데요, 이날만큼은 여성들이 마음에 둔 남성들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할 수 있는 날이랍니다.
사랑고백을 어떻게 하냐구요? 생각 만해도 달콤한 초콜릿을 선물하는데 초콜릿을 선물할 때 예쁜 카드도 함께 넣어 보내지요.
서울에서도 대형할인점들은 물론이고 길거리 어디에도 사랑의 초콜릿을 파는 행사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습니다. 2월 14일 하루 동안에 팔려나간 초콜릿의 양이 아마 어마어마 한가봅니다.
가끔은 내가 외계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는 적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아주 즐거워하고 있는데 저는 그 의미를 전혀 모르고 있기 때문에 한마디로 말해서 분위기 파악이 안 될 때가 있습니다.
처음에 발렌타인데이니, 초콜릿이니 하면서 주변의 친구들이 너무도 신나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안이 벙벙해 있던 적이 있습니다. 북쪽에서는 발렌타인데이란 말을 들어본 적이 없으시죠?
물론 남쪽에만 있는 말이구요, 전 세계적인 축제인데 북쪽사람들만 모르는 축제이죠. 발렌타인데이는 한국전통의 민속문화는 아니고 외국에서 유입된 문화인데요. 요즘은 거의 온 나라사람들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즐기고 있는 문화입니다.
심지어 초등학교 학생들까지 친한 남자친구에게 여자친구가 초콜릿을 준다고 하는데 이날 초콜릿을 가장 많이 받는 친구가 그 반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친구라고 하는군요.
전설에 의하면 3세기경 로마 시대에 발렌타인이라고 하는 사제가 있었습니다. 당시 로마의 황제인 클라우디우스 2세는 군 전력 유지를 위해 법으로 젊은이들의 결혼을 금하였는데 발렌타인은 이를 어기고 젊은이들을 몰래 결혼 시켰다고 하는군요.
그런데 이것이 발견되어 발렌타인은 순교를 당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날이 바로 270년 2월 14일인데 이 날을 성 발렌타인을 기념하는 성 발렌타인의 날이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날은 자연적으로 초목이 싹트고 새들이 발정하는 날이라는 데서부터 생긴 풍습이라 합니다. 처음에는 부모와 자식 사이에 사랑의 교훈과 감사를 표시한 카드를 교환하는 관습이 있었는데, 20세기에 들어와 남녀가 사랑을 고백하고 선물을 교환한다든가, 특히 여성이 남성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유일한 날로 정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최근, 한국에서도 이날 젊은 여성들이 마음에 있는 남성에게 예쁘게 포장된 초콜릿과 함께 카드를 보내는 관습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발렌타인데이에 사용되는 선물로는 초콜릿이 많이 이용되는데 이것은 18세기 엽색가인 카사노바가 사랑을 유발시키는 마약으로 초콜릿을 선전한 것이 계기가 되어 사랑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선물로 되었다고 합니다.
빨강 및 하트가 발렌타인데이의 상징인데, 유럽에서는 연인들이 붉은 빛의 장미나 세인트폴리아 같은 꽃을 사랑의 표시로 주고받는 전통이 있다고 하네요.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여성이 남성에게 사랑의 고백을 해도 좋은 날로 되어 있는데 이날 선물을 받는 쪽은 남성입니다. 장미꽃과 하트 초콜릿이 발렌타인데이의 상징이자 대표적인 선물입니다.
초콜릿은 페닐에틸아민을 함유하고 있는데 사람이 사랑에 빠졌을 때 뇌가 분비하는 화학 물질과 동일한 이 물질은 몸의 에너지 수위를 높이고 심장 박동을 올려서 살짝 꿈꾸는 듯한 행복한 기분을 야기 시킨다고 합니다. 어떤 연구에 의하면 연인과 헤어지고 나면 사람들은 자주 초콜릿을 간절하게 원한다고 하는군요.
북쪽에서 초콜릿은 비행사들만이 먹을 수 있는 식품이고 외화상점에 외화를 지불해야 만 살 수 있는 당과류잖아요. 하지만 서울에선 초콜릿이 사탕보다 흔합니다.
발렌타인데이 초콜릿은 연인에게만 주는 것이 아니라 아들이나 아버지, 오빠, 직장상사 등에게도 줄 수 있으며 직장이나 가정에서 화목을 도모하고 구성원들 간 따뜻한 정을 확인하는 기회이기도 하답니다.
저도 사랑하는 아들과 아버님, 함께 일하는 남자동료에게 예쁜 초콜릿을 선물하였습니다. 발렌타인데이가 지나고 한 달쯤 있으면 화이트데이입니다. 이날은 남성이 여성에게 사랑의 마음을 전하는 날이랍니다. 후일에 만날 수 있다면 여러분들에게도 달콤하고 예쁜 초콜릿을 선물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