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군, 러·우 전장서 무인기 전파교란기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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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크라이나 군에 생포된 북한 군 포로들이 전장에서 러시아 군으로부터 지급받은 무인기 전파교란용 총, 이른바 ‘재밍 건’을 사용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우크라이나에 다녀온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 등이 7일 한국 국회에서 ‘북한 군의 우크라이나 파병 효과’를 주제로 개최한 토론회.

유 의원은 우크라이나 군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파병된 북한 군이 같은 수의 러시아 군에 비해 두 배 정도의 전투력을 지녔다고 표현될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 북한 군은 정말 공포를 모르는 것 같다, 이해가 안 된다고 말하더라고요. 심지어는 전투 중에 자기 빼고 동료들이 다 사망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런 것에 위축되지 않고 계속 돌격을 하더라는 것입니다.

다만 낡은 통신 장비와 어두운 곳에서 주변을 볼 수 있는 장비인 야시경 부족으로 야간 작전에서 어려움을 겪는 등 약점을 보이기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전투 초기에는 우크라이나 군의 무인기 공격에 취약함을 드러냈는데, 전장이 평원 지형이라 숨을 곳이 없어 북한 군도 큰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 군, 러 지급한 무인기 전파교란기 사용”

이와 관련해 러시아 군이 무인기 전파교란기, 이른바 ‘재밍 건’, ‘재머’를 지급했다는 북한 군 포로의 증언도 나왔습니다.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 북한 군이 러시아 군으로부터 ‘드론 재머’, 전파 교란으로 무인기를 무력화할 수 있는 장비를 지급 받았다고 합니다. 그것을 써 봤더니 처음에는 잘 통했는데 좀 지나니까 먹히지를 않더라는 것입니다.

북한 군이 전장에서 러시아 군이 지급한 전파 교란기를 사용해 대응했다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공개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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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의원은 북한 군이 실제 전장에서 시행착오와 희생을 감수해 가며 실전 경험을 쌓고 있다면서, 향후 이들이 북한 군에 복귀하면 한국 군에는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지난달 25일 유용원 의원(왼쪽)이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북한군 포로 리 씨(오른쪽)와 면담하는 모습.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과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북한군 포로 리 씨. 지난달 25일 유용원 의원(왼쪽)이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북한군 포로 리 씨(오른쪽)와 면담하는 모습.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실)

꾸준한 기술 개발과 실전 경험 등을 통해 북한 군의 무인기 전력이 한국을 앞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한국 군이 이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적은 인원이라도 전문가로 구성된 전훈분석단을 우크라이나전에 보내 그 결과를 전력 증강 계획에 반영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또 한국 군이 ‘한국형 3축체계’와 ‘괴물 미사일’로 불리는 현무-5 등 자체적인 비대칭 전력을 꾸준히 강화해 북한 핵에 대한 자체 억지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유 의원은 지난달 23일부터 26일까지 우크라이나를 방문했고, 25일엔 북한 군 포로 리 씨와 백 씨를 1시간 10여분 동안 면담했습니다.

앞서 한국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27일 북한이 지난 1~2월 쿠르스크 전선에 2차 파병을 실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홍승욱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