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당 간부에 ‘금요과학기술학습’ 참가 독려

앵커: 북한이 당 간부들에게 ‘금요과학기술학습’에 100% 참가할 것을 독려하며 이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금요과학기술학습’은 당 간부들의 실무와 지도 능력 제고를 위해 실시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8일 “최근 당국이 ‘금요과학기술학습’에 대한 감독과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며 “당 간부들에 대한 통제가 점점 심화되는 것 같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 달 당국이 당 간부들에게 ‘금요과학기술학습’에 100% 참가할 것을 특별히 지시했다”며 “당국은 과학과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상황에서 당 간부들이 기술을 모르면 당 정책 관철을 제대로 지도 감독할 수 없다는 논리”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지시가 내려온 후 ’금요과학기술학습’에 앞서 출석을 그어 빠진 대상을 장악(확인)하고 이유를 따진다”며 “정당한 이유없이 ‘금요과학기술학습’에 빠지는 경우 회의에서 비판을 받는 건 물론 매년 진행되는 평정(평가)서에 반영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당국은 학습에서 배운 내용에 대한 부서별 토론과 논쟁을 벌일 것, 인식 정형을 요해 평가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며 “요즘 ’금요노동’보다 ‘금요과학기술학습’이 더 중시되는 분위기”라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금요과학기술학습’은 매월 1~2회 진행된다”며 “‘금요과학기술학습’이 있는 주에는 ‘금요노동’이 면제된다”고 언급했습니다.

북한은 1970년대 후반부터 매주 금요일 간부들이 사무실을 벗어나 건설현장 혹은 농촌 등에 나가 육체노동에 참가하는 ‘금요노동’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금요노동’은 간부들이 노동계급의 정신을 배우고 사상을 단련한다는 명분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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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다른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9일 “최근 당국이 책임 간부들부터 ’금요과학기술학습’에 무조건 참가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며 “간부들이 이런 저런 구실을 붙여 학습에 빠지는 현상이 많아 경종을 울리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금요과학기술학습’은 김정은의 지시로 2023년부터 진행된 것으로 안다”며 “토요일마다 진행되는 ‘토요학습’이 김정은의 지시와 방침 같은 정치사상적 내용을 다룬다면 ’금요과학기술학습’은 시기별로 제기되는 과학기술을 다룬다”고 설명했습니다.

당 간부들도 행정 간부만큼 능력을 갖춰라

소식통은 “당국의 지시로 ’금요과학기술학습’에서 언급된 내용을 가지고 부서별로 토론과 논쟁이 진행되고 배운 것을 사업 지도에 어떻게 적용했는 지에 대한 경험 발표도 해야 하는데 당 간부들이 이를 질색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사실 ’금요과학기술학습’은 당 간부들이 행정 간부보다 수준이 떨어지는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며 “대부분의 당 간부들이 똑똑해서가 아니라 힘이나 빽으로 그 자리를 차지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소식통은 “아랫 기관을 빙빙 돌며 남을 통제하고 지시하는데 익숙한 당 간부들이 몇 시간씩 한 곳에 모여 앉아 복잡한 과학기술 용어와 숫자 같은 배우고 외우는 것을 좋아할 리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안창규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