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에서 자가용 소유가 늘면서 차량 보관용 컨테이너 수요도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컨테이너 자체 생산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런 가운데 중국에서 화물 운송용으로 북한에 들어간 컨테이너 상당수가 제때 반환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정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에 나온 한 북한 무역업자는 “북한이 중국에서 화물 운송을 위해 들여온 이른바 ‘빵통’, 즉 컨테이너를 중국에 제때 돌려주지 않고 있으며, 이것이 북중 간 마찰 요인이 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북한에서는 개인 차량이 늘면서 컨테이너를 개조해 차량 보관시설로 사용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앞서 나선시의 한 주민 소식통은 개인 차량 보관용 컨테이너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미화 1천 달러 정도까지 올랐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자체적으로 컨테이너를 충분히 생산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무역업자에 따르면 북한 육해운성과 철도성 등은 중국과의 화물 운송 과정에서 사용한 컨테이너를 제때 반환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는 겁니다. 그는 현재 북한이 중국에 반환하지 않은 컨테이너가 수백 개에서 많게는 수천 개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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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중국 컨테이너 국내 사용 뒤 훼손된 상태로 반환하기도
특히 중국의 철도와 항만에서 사용하는 컨테이너 상당수는 민간기업이 아니라 국가기관이나 국유기업이 소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북한에 반입된 컨테이너가 반환되지 않을 경우 단순한 민간기업 간 손실을 넘어 관련 기관의 자산 손실이나 채무 문제로 기록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입니다.
이 같은 사례가 반복되면서 중국 측에서는 북한과 거래할 때 컨테이너를 장기간 빌려주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전했습니다.
북한 철도기관에서 근무했던 한 탈북민도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이 중국 화물 컨테이너를 1년 가까이 국내 운송에 사용한 뒤, 상당히 훼손된 상태로 돌려주는 경우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북한에는 철도성 산하 6.4차량공장 등 컨테이너를 제작할 수 있는 시설이 있지만, 철강과 각종 원자재 부족으로 국내 수요를 충족할 만큼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에서 컨테이너가 차량 보관시설로까지 활용되는 등 수요가 늘면서 과거부터 이어져 온 중국 측 화물 컨테이너의 반환 지연 문제가 더욱 심화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에디터 이현주
[Q&A]
앵커 : 북한에서 자가용 소유가 허용된 이후 뜻밖의 물건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바로 컨테이너인데요. 앞서 기사로 전해드린 내용, 정영 기자 연결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북한이 중국에서 들어온 화물 컨테이너를 제때 반환하지 않고 내부에서 계속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일반적인 국제 화물 운송에서는 컨테이너를 어떻게 관리합니까?
기자 : 국제 화물 운송에 사용되는 컨테이너가 반드시 화주, 즉 물건을 보내거나 받는 업체의 소유인 것은 아닙니다. 선사나 철도·물류업체가 직접 보유하기도 하고 전문 업체에서 임차해 사용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화물을 목적지에서 내린 뒤에는 계약 조건에 따라 컨테이너를 정해진 장소와 기간에 맞춰 반환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앵커 : 지금 북중 간 상황이 일반적이진 않은 것 같은데 이렇게 컨테이너를 돌려주지 않아도 문제가 안 됩니까?
기자 : 일반적인 상황은 아닙니다. 반환이 장기간 지연되면 컨테이너 소유자나 운영업체에는 자산 운용상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북한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 배경 중 하나로 소식통들은 북한 내부의 컨테이너 공급 부족을 꼽았습니다.
북한 철도기관에서 근무했던 한 탈북민도 중국에서 들어온 화물 컨테이너를 북한이 1년 가까이 국내 화물 운송에 사용한 뒤, 크게 훼손된 상태로 반환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앵커 : 최근 자가용 보관용으로 컨테이너를 사용한다고 하는데 앞으로 수요가 더 늘 것 같은데요?
기자 : 그렇습니다. 평양 소식통에 따르면 컨테이너를 구입해 차량을 보관하는 사람들은 돈 있는 주민들이고 여력이 없는 사람은 공장이나 기업소 부지에 차량을 주차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이 컨테이너 가격이 약 1,000~1,500달러라고 합니다. 북한에선 상당히 큰 돈이지만 국제시장 컨테이너 가격과 비교하면 상당히 저렴합니다. 이번 기사를 준비하면서 가격을 알아봤는데요, 지역별 차이가 있지만 외국에서는 일반적으로 40피트 컨테이너 새 것은 약 1만 달러, 20피트 컨테이너는 가격이 약 3천 달러입니다. 북한에서 1천 달러에 판매되는 컨테이너는 주로 중고 제품입니다.
앵커: 북한은 컨테이너를 자체적으로 만들지 못하는 겁니까?
기자 : 북한에도 컨테이너를 제작할 수 있는 시설은 있다는 게 탈북민의 설명입니다. 대표적으로 철도성 산하 6.4차량공장을 꼽았는데요. 다만 철강과 각종 원자재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아 국내 수요를 충족할 정도로 생산하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이유도 있는데요. 국제 규격과 안전인증 문제입니다.
국제 화물 운송에 사용하는 컨테이너는 단순히 철판을 용접하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국제해상운송용 컨테이너를 제작하자면 국제안전컨테이너협약, 즉 CSC의 안전요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컨테이너가 선박과 철도, 트럭을 오가면서 반복적으로 운송되고, 여러 개가 수직으로 쌓이기 때문에 안전이 매우 중요합니다. 따라서 국제 운송에 사용되는 컨테이너는 정부 또는 정부가 지정한 승인기관의 검사와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북한은 이러한 국제적인 컨테이너 인증 체계와 국제시장에 접근하는 데 제약이 있습니다. 현재 공개된 자료만으로는 북한이 국제 해상운송용 ISO 컨테이너를 생산하고 있다는 증거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또 북한은 국제 제재로 인해 주요 국가와 자유롭게 무역할 수 없고, 수출시장도 제한적입니다.
따라서 북한 입장에서는 생산설비에 막대한 투자를 해서 컨테이너를 대량 생산하기보다 중국에서 들어온 컨테이너에 의존해 온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 정영 기자, 잘 들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