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이틀 연속 쓰레기 풍선 살포...올해 13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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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이틀 연속 한국을 향해 쓰레기 풍선을 살포했습니다. 올해 들어 열 세 번째로 이뤄진 쓰레기 풍선 도발입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지난번 도발 이후 25일 만에 쓰레기 풍선을 한국 측으로 날려보낸 것은 지난 4일 밤이었습니다.

5일 한국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새벽까지 모두 4백20여 개의 쓰레기 풍선을 날려 보냈고, 이 가운데 20여 개가 서울과 경기도 북부에 떨어졌습니다.

같은 날 오전 9시쯤 풍선 살포는 재개됐고, 이로써 북한의 쓰레기 풍선 도발은 이틀 연속으로 이뤄졌습니다. 이창현 한국 합동참모본부 공보차장의 말입니다.

이창현 한국 합동참모본부 공보차장: 오늘(5일) 9시경부터 또다시 풍선을 띄우고 있기 때문에, 국민들께서는 적재물 낙하에 주의해 주시고 떨어진 풍선을 발견하면 접촉하지 마시고 가까운 군 부대나 경찰서에 신고해 달라는 강조를 드린 바 있습니다.

풍선 안에는 종이류와 플라스틱류 등 쓰레기가 들어있었고 군 당국 분석 결과 안전 위해 물질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북한은 황해도 등 서쪽 지방에서 서울을 겨냥해 풍선을 띄워왔는데, 이번 도발은 주로 동풍이 부는 상황에서 감행됐습니다.

다만 합참은 “풍향이 고도에 따라 바뀌고 있어서 풍선을 못 날린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에 이틀 연속으로 이뤄진 쓰레기 풍선 부양은 각각 올해 들어 12번째, 13번째 풍선 도발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북한은 지난 5월 말부터 한국 측 대북전단 살포에 반발하면서 쓰레기 풍선을 날려 보내고 있습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수해로 피해가 심각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몰상식하고 저급한 행위를 반복한 것에 대해 유감”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북한이 한국 측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풍선 도발 명분으로 삼고 있지만, 정보 전달을 위한 자발적인 행위가 결코 북한 당국이 자행하는 도발 명분이 될 수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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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한국 군은 이날 K-9 자주포와 다연장로켓 ‘천무’를 동원한 서북도서 해상사격훈련을 실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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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북도서방위사령부가 5일 백령도 및 연평도 일대에서 해상사격훈련을 실시하고있다. / 한국 해병대 제공

한국 해병대사령부에 따르면 서북도서방위사령부 예하 해병 6여단과 연평부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약 1시간 동안 K-9과 천무 3백90여 발을 발사했습니다.

이번 해상사격은 북쪽 서해 북방한계선(NLL) 방향이 아닌 남서쪽에 있는 가상의 표적을 향해 실시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해병대는 “정례적, 방어적 성격의 훈련”이라며 “서방사는 앞으로도 정례적인 해상사격훈련을 통해 해병대 화력운용능력을 향상시키고 군사대비태세를 확고히 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해병대가 K-9 자주포 등을 동원한 서북도서 해상사격훈련을 실시한 것은 지난 6월 26일 이후 71일 만입니다.

지난 2018년 남북이 체결한 9·19 군사합의에 따라 NLL 인근 해상이 적대행위 금지구역으로 설정됐고, 해병대는 이에 따라 군사합의 이전에는 석 달에 한 번 꼴로 실시하던 서북도서 해상사격훈련을 중단한 바 있습니다.

이후 북한의 군사합의 파기와 잇단 도발 등에 대응해 한국 정부도 지난 6월 군사합의 전면 효력 정지를 선언했고, 해병대는 같은 달 정례적 성격의 서북도서 해상사격훈련을 7년 만에 재개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홍승욱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