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망명 탈북자 6명, LA서 기자회견

2006-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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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망명한 탈북자 6명이 23일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이들은 탈북자들이 북한과 중국에서 고통을 받고 있다며 구명을 호소했습니다.

지난 5일 난민자격으로 미국에 망명한 탈북자 6명은 23일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의 로스앤젤레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에서 탈북한 계기와 중국에서 겪었던 참상, 북한 수용소의 실상에 대해 증언했습니다.

짙은 선글라스에 야구모자를 눌러쓰고 가명을 사용한 여성 4명, 남성 2명의 탈북자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배고픔을 견디지 못하고 중국으로 건너와 인신매매와 성폭행, 구타 등 그동안 겪은 인간 이하의 삶을 털어놓았다고 주요외신과 현지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가장 먼저 증언에 나선 올해 20살의 찬미 씨는 5차례나 인신매매를 당하고 북한으로 수차례 끌려갔던 사연을 전했습니다. 4년 전 배고픔을 견디지 못하고 탈북한 찬미 씨는 2003년 베이징에서 붙잡혀 북송됐다가 미성년자로 풀려나 재탈북했습니다. 그 후 중국돈 2만 위안에 팔려가 강제로 결혼했지만 빠져나와 남한으로 향하려다 2004년 베이징대사관에서 붙잡혀 다시 북한으로 보내졌다고 밝혔습니다.

두 번째로 증언한 한나 씨는 예술체조 지도교원으로 근무하던 중 남편의 사고로 갑작스레 가계형편이 어려워졌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국경을 넘는 물건 배달을 하다가, 중국에서 인신매매단에 끌려갔다고 밝혔습니다. 역시 중국 돈 2만 위안에 팔려 선양으로 가 50대 중국인 집에서 살다가 딸을 낳았지만, 공안에 붙잡히면서 또다시 헤어지고 말았다고 말했습니다.

1998년 탈북해 한차례 북송됐다가 재탈출한 나오미 씨는 중국인에게 팔려가 3년간 갖은 멸시를 받았고 출산 6개월 만에 북한에 다시 끌려갔었다고 증언했습니다. 그는 특히 북한 수용소에 있을 때 출산이 임박한 한 여성이 강제로 낙태 수술을 받은 뒤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병들어가던 참상을 생생히 설명했습니다.

또 요한 씨는 미국을 택하게 된 이유에 대해, 미국에 가면 가족들을 지켜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도 있었고 남한으로 건너간 탈북자들이 제대로 정착하지 못한 채 나쁜 이미지를 남겨 취직하기도 어렵다는 말을 들어서 오게 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밖에도, 다른 탈북자들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사망하기를 원하며, 그렇게 되면 피맺힌 원한이 풀릴 것이라면서, 남북이 통일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들의 미국행을 이끈 남한 두리하나 선교회의 천기원 목사는 이들 탈북자들이 로스앤젤레스에 정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KCC, 즉 한인교회연합측이 탈북자 지원을 위한 다양한 대책을 마련 중이어서 조만간 결론이 내려질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워싱턴-장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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