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지금으로부터 33년 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미루나무 가지치기에 동원됐던 미군장교 두 명이 갑자기 달려든 북한군이 휘두른 도끼에 의해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 사건은 북한에도 '8.18 판문점 사건'으로 잘 알려졌습니다.
당시 북한은 이 사건이 미군에 의해 도발된 것처럼 주민들에게 선전했습니다.
당시 북한군에서 복무했던 탈북자 김정남 씨의 말입니다.
“갑자기 최고사령관 명령으로 전투동원명령이 내려가지고, 그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도끼사건을 판문점에서 우리 경고에도 불구하고 미루나무를 자르는 것을 제지하다가 미국에서 미리 준비해가지고 도발을 걸어왔다고요.”
그러나, 북한의 선전과 달리 판문점 사건은 유엔군 측 제3초소 부근에서 시야를 가리는 미루나무의 가지를 치던 미군을 향해 갑자기 나타난 수 십 명의 북한군이 도끼를 휘둘러 미군 장교 두 명을 살해하고, 한국군 5명과 미군 4명에게 중경상을 입힌 사건입니다.
당시 이 사건은 1953년 휴전협정 체결 이후 판문점에서 북한에 의해 감행된 공개적인 무력도발이었고, 그 참혹상으로 인해 북한은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았습니다.
사건 직후 미국은 항공모함 ‘미드웨이’호를 급파시켰고, 한미 연합군에 전투경계명령을 내렸습니다.
전쟁 직전으로까지 사태가 확산되자 위기감을 느낀 김일성이 유엔군에 사과문을 전달하고 미국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이 사건은 일단락 됐습니다.
문제의 미루나무는 북한군이 지켜보는 가운데 완전히 베어졌습니다.
이러한 판문점 사건의 진상에 대해 탈북자들도 한국에 나와서야 알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북한에 있을 때는 북한이 선전하는 대로 100% 액면 그대로 믿었는데 그 자료가 판문점에도 있고 인터넷에서 보니까 그게 다 아니더라고요. 아니라고 생각하는 순간 거짓이라고 밖에 들리지 않아요.”
‘판문점 사건’이 북한군의 만행에 의해 저질러졌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사건 후 33년이 흐른 지금도 사실을 왜곡해 반미 선전 자료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북한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는 18일 ‘판문점 사건’이라는 글에서 “미제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공화국북반부가 반대하는 전쟁도발의 구실을 찾기 위해 계획적인 도발사건을 꾸며냈다”고 전했습니다.
판문점 사건이 발생한 것도 미군 측이 먼저 도끼를 북한군 경비인원들에게 휘두르면서 발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판문점 사건이 마무리 된 과정에 대해서도 ‘우리민족끼리’는 김일성이 유엔군에게 사과문을 냈다는 부분은 빼고 김정일 위원장의 담력과 단호한 입장에 의해 “미국이 먼저 흰기를 들고 나왔다”는 식으로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북한 당국은 주민들의 눈과 귀를 막아놓은 것을 믿고 사건 발생 후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전 세계가 아는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