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코로나19로 개학 세 차례 연기…학생 통제로 고심

서울-김지은 xallsl@rfa.org
2020-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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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한 학교에서 수업을 하고 있는 모습.
북한의 한 학교에서 수업을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앵커: 북한당국이 코로나19, 즉 신형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사태로 두 번이나 연기했던 개학을 4월 말까지 재차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방학을 세 차례나 연기하면서도 코로나전염병 환자가 한 명도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10일 “교육성에서 방학을 다시 이달 말까지로 연장한다는 지시를 각 학교들에 통보했다”면서 “방학이 3차까지 연장되면서 학교 밖에 있는 학생들을 어떻게 통제할 것인가를 두고 학교와 관련 기관들이 고심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 달 1차로 겨울방학을 연장한 데 이어 지난 5일에는 겨울방학을 이 달 중순까지 2차로 연장했고 이번에 다시 3차로 이달 말까지 연장해 5월1일에 개학한다는 교육성의 지시가 전달되었다”면서 “개학이 계속 늦춰지면서 당국에서는 학생들을 통제하기 위해 소년단과 청년동맹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하고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당국에서는 학교에 가지 않는 학생들이 조직적인 통제를 벗어나 불량행위나 비사회주의적인 행동을 하는 것을 막기 위해 소년단, 청년동맹 조직을 동원해 학생들을 감시 통제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면서 “특정 장소에 모여서 술, 담배를 하고 불법영상물이나 금지도서를 보는 행위가 발각되면 법으로 엄중하게 다스릴 것을 지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당국에서는 소년단과 청년동맹의 조직을 활용해 학생들의 통제를 강화하는 한편 일부 학과목에 대한 자발적인 학습을 강조했다”면서 “수학, 물리, 화학 같은 학교수업이 꼭 필요한 과목이 아닌 김일성, 김정일, 김정숙 등의 혁명활동역사를 중심으로 집에서 학습하도록 학습과제를 충분하게 주어 학생들이 딴 생각을 할 틈을 주지 말라는 내용도 포함되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교육성은 코로나사태로 방학이 세 차례나 연장된 상황에서 담임교원들의 역할이 특별히 요구된다고 강조했다”면서 “담임이 학생들의 생활상태를 수시로 확인하고 불량행위가 발견되면 즉시 보고하는 등 조직적인 통제를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11일 “그 동안 두 차례나 연장되었던 겨울방학이 다시 연장되어 오는 5월 1일 개학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겨울방학이 3차까지 연장되어 5월에 개학하기는 공화국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5월부터는 전국의 중학교, 고급중학교, 대학생들의 농촌동원전투가 예정돼 있기 때문에 코로나 전염병사태가 엄중하다고 하지만 더 이상 방학을 연장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당국에서는 코로나 전염병 관리를 잘 해 우리나라에는 감염자(확진자)가 한 명도 없다고 선전하고 있는데 이 말을 그대로 믿는 주민은 거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코로나 전염병이 무서워 방학을 세 차례나 연장하면서도 학생들의 비사회주의 행위가 겁이 나는지 애꿎은 교원들과 소년단, 청년동맹 간부들을 닦달하고 있다”면서 “수개월 동안 학교에도 가지 못하는 학생들이 자체로 모여 하는 행위들을 어떻게 일일이 다 통제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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