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한국에 기여할 정책 전문가 역할 하겠다”

앵커: 북한에서 고난의 행군 시기 태어나고, 미국이나 한국에 정착한 북한 출신 청년들은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요? 북한청년리더십 프로그램에 참가하기 위해 미국 워싱턴을 찾은 탈북 청년 10명이 한자리에 모여 자신의 삶과 통일 이후 한반도의 미래를 이야기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정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미국 동부 버지니아한인커뮤니티센터.

미국 건국 250주년과 제3회 북한이탈주민의 날을 맞아 열린 북한청년 토크 콘서트에는 미국과 한국에서 활동하는 북한 출신 청년들이 참석했습니다.

이들은 각자의 탈북 과정과 새로운 사회에 정착하기까지의 경험을 나누고, 통일 이후 북한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하고 싶은지 자신의 꿈과 비전을 발표했습니다.

국제개발 전문가를 꿈꾸는 장은숙 씨는 통일 이후 북한의 재건을 준비하기 위해 국제개발 현장에서 경험을 쌓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장은숙 씨: 한반도를 준비할 수 있을 통일 한반도와 비슷한 환경에 있는 나라들을 공부하고 그 현장에서 직접 일을 하면서 인사이트를 쌓음으로써 통일 한반도를 준비하는 정책 전문가가 되고 싶습니다.

생계를 위해 밀수에 의존했던 장 씨는어린 시절 외부 정보를 접하면서 세상을 알게 됐고, 탈북을 시도하다 두 차례 강제북송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 입국한 뒤 고려대학교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했고, 올해 미국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선발돼 국제개발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 허드슨연구소에서 북한 인권과 아시아 인권을 연구하고 있는 그는 언젠가 통일한국의 정책을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교육 역시 통일 이후 가장 중요한 과제 가운데 하나라고 말하는 청년도 있었습니다.

미국 시카고 주립대학교에서 교육학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김 씨는 북한뿐 아니라 소외된 아이들이 교육을 통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자신의 목표라고 말했습니다.

탈북 청년 김씨:탈북민뿐 아니라 한국의 다문화 가정 아이들, 그리고 세계 곳곳의 소외된 아이들이 학업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제 꿈입니다.

또 다른 북한 출신 여학생은 충성계층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가족의 생계를 위해 탈북한 어머니 때문에 북한에서는 가장 낮은 계층으로 낙인찍혔다며 탈북 전 자신의 삶을 소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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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간호사였던 그는 현재 한국에서 회계학을 공부하며 북한 인권 활동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탈북 여학생: 회계학 공부를 계속하면서 반드시 해야 할 일인 북한 인권 활동도 꾸준히 이어가려고 합니다.

의료 분야에서 북한 주민들을 돕고 싶다는 청년들도 있었습니다.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탈북 이후 북한 주민들이 기본적인 치과 치료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는 현실을 알게 됐다며, 통일 이후 북한 주민들을 위한 치과 의료 정책을 만드는 치과의사가 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탈북 청년 박씨:북한 주민들도 정기적으로 치과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의료 시스템을 만드는 데 기여하는 치과의사가 되고 싶습니다.

이번 행사를 공동 주최한 북한청년 리더 총회의 이현승 대표는 탈북민을 더 이상 지원의 대상이 아니라 미래 정책을 이끌어갈 주체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현승 대표: 우리 청년 리더 총회는 탈북민들이 단순한 피해자가 아니라 미래의 정책을 만들어 가는 리더가 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시작됐습니다.

2026년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현재 미국에서 국제정치학을 공부하고 있는 김금혁 씨는 지금까지 받은 도움을 다시 사회에 돌려주는 것이 탈북 청년들의 책임이라고 말했습니다.

김금혁 씨:통일 이후 북한 주민들에게도 교육과 직업 선택의 자유, 종교의 자유가 주어진다면 그들도 새로운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주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행사를 후원한 미주통일연대의 김유숙 대표는 탈북 청년들이 미래 통일한국의 지도자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 이번 프로그램의 목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유숙 대표: 탈북 청년들은 앞으로 통일한국의 주인공이 될 사람들입니다. 미국 독립 250주년과 북한이탈주민의 날을 맞아 이들이 자유와 민주주의의 가치를 직접 체험하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이번 프로그램을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북한청년리더십 프로그램에 참가한 탈북 청년 대학생들의 꿈은 통일 이후 한반도의 미래를 준비하는 새로운 희망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정영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