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출생일과 출생지 빠진 김정은 전기 출간...주민 의혹 증폭

서울-손혜민 xallsl@rfa.org
2020.11.25
kimjungun_kid-620.jpg 김정은의 어린시절 사진.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북한 노동당 출판사가 이달 초 김정은위원장의 전기 김정은동지 혁명역사를 공식 출판하고 전국 당 기관과 교육기관, 공장 기업소 도서실에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전기에서 김정은의 출생일과 출생지를 밝히지 않아 간부들과 주민들 속에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고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양시의 한 간부 소식통은 24올해 당창건75(10.10)을 기념해 조선노동당출판사에서 출판한 김정은동지 혁명역사도서가 전국 당 기관들과 교육기관, 공장 기업소 도서실에 배포되었다면서 최고존엄(김정은)의 활동을 혁명역사로 묶어 공식 출간한 것은 이 책이 유일하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런데 최고존엄의 전기를 읽어보면 (김정은이)언제 어디서 태어났는지 생년월일과 출생지를 밝히지 않아 아주 이상하다면서 국가수령의 일생을 역사도서로 남기면서 출생한 날짜와 출생지를 표기하지 않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의 간부 소식통: (김정은의)생년월일하고 출생지가 반드시 나와야 되는데 태어난 날짜와 출생지가 없어요. 김정은동지 혁명역사가 대학시절부터 있어요(시작돼요). 김일성군사대학부터요...

소식통은 이어서 지금까지 선대수령들의 혁명역사를 선전하는 도서에는 (김일성)수령님은 평안남도 대동군 고평면 남리(현재 평양시 만경대구역)에서 태어났고, (김정일)장군님은 백두산밀영에서 태어났다고 밝혀져 있다면서 그런데 김정은동지의 혁명역사에는 아예 표기조차 되지 않아 출생지에 얽힌 비밀이 밝혀지는 것이 두려운 때문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또 다른 간부 소식통은 25“노동당에서 새로 출판한 김정은동지 혁명역사책을 보면 김정은동지가 인민군대의 골간을 키워내는 김일성군사종합대학을 다니던 시절부터 기록되어 있으며 외국에서 공부했다는 내용은 그 어디에도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웬만한 간부들과 지식인들 속에서는 최고영도자가 어린시절부터 해외유학을 통해 바깥 세상을 배웠다는 사실을 모두 알고 있다면서 그런데도 책에서는 (김정은이)김일성군사종합대학에서 공부하면서 우리나라를 무진막강한 군력으로 역사의 준엄한 난국을 정면 돌파해 사회주의건설의 새로운 활로를 열어나갈 위대한 구상을 하셨다는 내용만 역설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특히 우상화 선전을 위해 출판된 김정은동지 혁명역사도서에 생일과 출생지가 밝혀져 있지 않아 간부들과 지식인들 속에서는 최고존엄의 출생지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평안북도 용천군의 한 주민 소식통은 김정은이 언제 어디서 출생했는지 알고 있느냐는 자유아시아방송의 전화질문에 우리는 원수님에 대해서 신경 쓸 여유가 없다면서 “텔레비죤이든 전기든 와야 원수님의 혁명활동을 알게 아니냐며 민생을 외면하는 당국을 비판했습니다.

주민 소식통: 언제 신경 쓸 새가 있니, 살기도 뻳차(숨막혀)죽겠는데...불이(전기) 와야 원수님이 어디 돌아다니는지 알게 아니야.

북한은 올해 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 보도에서 처음으로 김정은의 이름을 딴 김정은국방종합대학의 존재를 발표했습니다. 김정은국방종합대학은 북한의 국방부분과 과학기술부분에서 뛰어난 인재들을 양성하는 교육기관으로 평양시 룡성구역 중이동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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