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선거관련 정치행사에 주민 강제 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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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는 3월에 있을 북한 최고인민회의 14기 대의원선거와 관련해 북한 전역에서 선거 관련 행사들이 활발히 열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북한당국이 정치행사에 주민들을 강제 동원하고 있어 주민 생계활동에 많은 지장을 주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2일 “오는 3월 5년에 한번씩 실시하는 최고인민회의 제14기 대의원선거가 진행되는것과 관련해 전국적으로 임시로 조직된 선거위원회와 동사무소, 인민반장, 인민보안서 등이 합동으로 인원대조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각급 도, 시, 군들과 인민무력성에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선거규정에 따라 대의원 선거를 위한 선거구와 선거 분구가 조직되고 선거 보장을 위한 선거상무위원회가 활동에 들어갔다”면서 ”중앙에서는 각 지역 선거구와 선거분구 활동과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선거와 준비 사업 과정에 대해서 일일 보고를 받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인민반들에서는 매 세대별로 만17세이상 선거대상자들에 대한 장악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인민반장들이 선거자 명부를 들고 매 세대를 돌면서 직접 명부와 거주자를 대조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또 ”이번 선거와 관련한 인원대조사업은 지난 시기 보다 더 깐깐하게 진행되고 있어 주민들이 의아해 하고 있다”면서 ”특히 국경연선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에 선거자 명부와 실제 주민에 대한 조사가 더 엄격히 진행되고 있어 가족 중에 탈북을 해 행방불명자가 있는 주민들이 특히 불안해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3일 “학교에서는 매일 같이 선거와 관련해 가창대(선거선동을 위한 일종의 행사)선동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요즘 같은 추운 겨울에 학생들을 공부도 시키지 않고 정치행사에 동원하는데 대해 의견이 많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선거와 연관된 여러가지 정치행사들이 기관, 기업소, 학교, 인민 반 주관으로 수시로 진행되다 보니 주민들은 동원에 지칠 대로 지쳤다”면서 ”주민들의 생계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정치 행사를 강요하는 당국의 태도에 주민들은 불만을 내비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