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의 대북방송에 대한 전파방해가 올해 더 심해졌다고 대북방송 단체 관계자들이 밝혔습니다. 자민 앤더슨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라디오 전파 분석팀 틱 퍼블리싱(Teak Publishing)이 최근 온라인 사회관계망 서비스 트위터에 대북방송에 대한 전파 방해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이는 지난 11일 북한이 한국 국방부에서 운영 중인 대북방송 ‘자유의 소리’의 전파 방해 시점의 신호를 녹화한 영상인데, 전체 영상 3분 내내 심한 잡음과 바람이 부는 듯한 소리만 들리는 것이었습니다.
틱 퍼블리싱의 공동 설립자 게일 밴 혼(Gayle Van Horn)씨는 1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한국의 대북방송 ‘희망의 메아리’, ‘인민의 소리’, ‘자유의 소리’에 대한 방해 행위를 자주 본다며 “북한의 전파 방해 행위는 일정하기도 하고 간헐적이기도 해서 방해 행위를 관찰할 수 있는 시간을 특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한국과 미국 등의 대북방송을 매일 청취하고 분석하는 동북아방송연구회의 박세경 이사장은 1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올해 초 부터 북한 당국의 전파방해가 더욱 강력해진 것으로 관찰된다”며 “남한의 정권 교체 시기와 맞물려 현재까지도 강도가 더 심해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올해 더 심해진 북한의 전파 방해는 남한의 보수 정권 탄생과도 궤를 같이한다고 추정했습니다.
박 이사장은 북한이 미국 정부의 대북방송인 미국의 소리(VOA), 일본 정부의 ‘고향의 바람’과 ‘일본의 바람’, 그리고 다수의 민간 대북방송과 기독교 대북방송에까지도 방해 전파를 발사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종교 대북방송은 방해 전파가 포착되면 수시로 주파수를 변경하는데 그 다음 날이면 다시 변경된 주파수에 방해 전파를 발사하는 모습이 확인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대북방송을 송출하고 있는 기독교 선교단체 한국 순교자의 소리(VOM Korea)의 대표 에릭 폴리(Eric Foley) 목사 역시 1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보안과 전략적 이유로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매일 진행하는 기술 점검과 수신 확인에 따르면 2022년에 간섭 및 방해 시도가 더욱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관찰 결과, 북한은 때때로 한국 정부의 방송 내용 변화에 반응하는 것처럼 보인다”며 “아마도 더 불쾌한 내용(objectionable content)에 전파 방해를 더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미국의 북한인권단체 북한자유연합의 수잔 숄티 대표는 1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김정은 정권이 코로나 19(코로나비루스 감염증)을 이유로 모든 것을 차단하고 봉쇄한 상황에서 “북한 주민들이 (대북 방송을 통해) 한국과 미국에 대한 진실을 알게되면 북한 정권은 무너질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북한 정권이 거짓 위에 세워져있고, 그 거짓은 북한 주민들을 어둠 속에 가둬 두었을 때에만 믿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라며 대북방송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기자 자민 앤더슨, 에디터 박봉현,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