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북·러 군사협력 활발해질 것”

워싱턴-박재우 parkja@rfa.org
2022.10.19
전문가 “북·러 군사협력 활발해질 것” 지난 2019년 4월 김정은 위원장(왼쪽)이 푸틴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AP

앵커: 러시아 전문가가 향후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이 활발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18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네벨스코이 국립해양대학교의 아나스타샤 바라니코바(Anastasia Baranikova) 연구원은 민간단체인 아시아태평양리더십네트워크(APLN)를 통해 '북한의 관계 재설정신핵무력 법제화의 지역적 의미'(The DPRK Re-Thinks its Relations: Regional Implications of the New Nuclear Doctrine)라는 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이 보고서에는 바라니코바 연구원은 북한의 핵무력 법제화 발표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으로 인해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고 유엔의 대 러시아 제재가 효력을 발휘하면서 무기 보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러시아 측이 북한으로부터 무기 확보에 나서고 있다는 미국 관리의 언급도 나온 바 있습니다.

 

바라니코바 연구원도 보고서에서 이에 대해 언급하며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에서 러시아에 대한 정치적 지지를 공개적으로 드러냈고현재는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에 대한 북한의 군사적 지원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가 널리 퍼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지난 9월 김정은 북한 총비서의 핵 무력 법제화는 러시아의 핵 억제 관련 정책의 기본 원칙과 비슷하다”며 “이러한 유사성은 러시아와 향후 군사적 협력의 여지를 남겨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해당 법제화는 핵 선제 공격 가능성을 열어 둔 것으로 알려졌지만 바라니코바 연구원은 이를 통해 북한이 핵 보유국임을 천명해 러시아와 동등한 위치에서 군사협력 관계(partnership)를 맺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바라니코바 연구원은 19일 자유아시아(RFA)와의 통화에서 “지난 1년 동안 서방국가들과 러시아 간 대립으로 러시아는 아시아 국가들과의 협력에 더 많은 관심이 생겼다”며 러시아는 서방이 주도하는 안보협력 등에 관여하길 원치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올해 5월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에 대한 추가 대북제재 결의안이 채택되지 않았던 상황을 그 예로 거론했습니다.

 

바라니코바 연구원: 이제 러시아가 북한과 같은 고립 상황에 놓이게 됐고(Russia is on the same side with North Korea on the barricade), 북한은 핵을 가져 군사분야에서 자신감을 갖고 있습니다그래서 북한과 러시아가 지난 소련시절 때처럼 상호 군사협력을 재개하는 데 장벽은 없는 상황입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지금껏 강대국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해오곤 했다”라며 “미국과의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이후 중국과의 경제적 관계를 발전시켜왔는데이제 러시아와도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북한은 상대국의 미사일 발사를 추적할 수 있는 능력이 없기 때문에 러시아로부터 이러한 정보를 제공받거나 관련 체계 개발에 대한 지원을 받는 쪽으로 협력하기를 기대하고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한편, 미 해군분석센터(CNA) 켄 고스(Ken Gause) 국장은 19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 통화에서 북러 간 군사협력에 대해 “알려진대로 무기판매나북한 노동자들의 우크라이나 전쟁 지역 지원 등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고스 국장: 아마 한정된 협력으로 그들은 국제사회에 반항하기 위해 협력할 가능성이 있습니다그러나 현재로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북한군이 투입될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봅니다.

 

기자 박재우, 에디터 양성원웹팀 이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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