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사업 등 대북사업 전반에 걸쳐 남한 현대와 계약을 맺고 있는 북한의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가 기존의 모든 대북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나서면서 현대의 대북사업이 큰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북한측의 이러한 경고의 배경과 전망 등에 대해 이장균기자와 함께 살펴봅니다.
20일 남한 현대그룹의 대북사업과 관련해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위원회가 발표한 담화내용을 간략히 정리한다면 어떤 내용입니까?
북한측은 담화에서 상당부분을 현대가 김윤규 전 부회장을 물러나게 한 것은 신뢰를 저버린 배신행위라고 몰고갔습니다. 북한은 현대의 남북경협사업의 주역이 정주영- 정몽헌 -김윤규 임에도 불구하고 김윤규 전 부회장을 퇴출시킴으로서 그 주역들이 모두 사라져 현대를 신뢰할 수 없다는 주장입니다. 20일 남한 언론에서 보도한 북한 조선중앙방송 담화발표내용 일부를 들어보시죠.
조선중앙방송 : 현대가 본래의 실체도 없고 신의도 다 깨져버린 조건에서.. 전면 검토하고 재조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북한은 따라서 현재 추진중인개성관광사업을 비롯해 현대측과 독점사업계약을 맺은 7대 남북 협력사업도 다시 협의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더 나아가 북한측은 현대가 김윤규 전 부회장을 내?은 배경으로 현대내부의 권력싸움, 나아가 남한 야당 한나라당이 개입한 정치적 음모론까지 내세웠습니다.
북한측의 이런 강경자세에 대해 가장 당혹스러운 입장은 당사자인 현대측이겠습니다만 현대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현대측은 21일 현회장의 취임 2주기를 계기로 김윤규 전 부회장 사태로 빚어진 혼란을 마무리하고 22일부터 25일까지 현대아산측 실무진이 북한을 방문해 백두산시범관광에 대해 북측과 협의할 예정이었던 상황에서 이번 담화문발표가 나와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라고 남한언론은 전하고 있습니다.
결국 북한측에 의해 현대아산 실무진측의 방문이 거부됐는데요, 그러나 현대측은 남북경협사업을 반드시 성공시키겠다는 의지는 확고하기 때문에 좀 더 시간을 갖고 북측과 진지하게 대화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북한측이 김윤규 전 부회장의 퇴출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보여 오던 정도의 입장에서 이처럼 초강경 자세를 보인데 대해 그 진의가 어디에 있는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요 어떤 분석들이 나오고 있습니까?
남한언론은 북한의 이번 강경발언이 자금난을 겪고 있는 북한입장에서 대북사업의 전면적인 중단을 의미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다만 김윤규회장의 퇴출을 빌미로 현대와의 선긋기가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번 기회에 현대의 대북사업 독점권을 폐기하고 사업채널을 다양화하겠다는 의도라는 해석입니다.
얼마전 북한이 롯데관광에 개성관광 사업을 정식으로 제안했던 예처럼 빠듯한 자금사정을 안고 있는 현대에 모든 것을 내 맡기기보다는 보다는 여유가 있는 남한의 다른 재벌그룹과도 손을 잡겠다는 의도로 보인다는 분석입니다.
일단 이번 북한 담화문 발표 사태로 대북사업이 난관에 봉착한건 사실입니다만 앞으로의 대북사업 전망이나 돌파구가 마련될 가능성 등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전문가들은 일단 금강산관광사업은 북한의 주요 외화수입원이기 때문에 유지된다해도 나머지 사업들은 관계개선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현대와 손을 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개성공단 사업에도 영향이 오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현대아산은 50년간 개성지역 토지이용권을 확보했지만 토지이용권에 서명한 주체가 정몽헌, 김윤규이기 때문에 지금 분위기로는 이에대한 독점권도 보장받을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지적입니다.
돌파구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단 북측이 담화문 말미에 현대에게도 앞날은 있고 길은 있다라는 표현으로 문을 완전히 닫아 건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담화내용에서 북측이 요구한 현정은 회장 측근 정리문제 등에 대한 현대의 결정여부, 남한 정부와 함께 현대가 북한측과 계속 대화를 통해 풀어가는 방법 등 외에는 현재로서는 당면한 난관을 바로 풀 수 있는 뚜렷한 해법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장균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