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 배고픈 북 군인들, 민가∙협동농장 털어

서울-이명철, 진행-홍알벗 honga@rfa.org
2019.02.14
soldier_yalu_river-620.jpg 중국 랴오닝성 단둥 외곽에서 바라본 북한 국경지역에서 북한군 장병이 압록강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북한에 계신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RFA 뉴스초점입니다. 진행에 홍알벗입니다.

우리 속담에 ‘사흘 굶어서 남의 담 안 넘는 사람 없다’란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먹고 사는 문제가 중요하다는 것인데요. 북한에서는 배고픔을 견디다 못한 군인들이 부대주변의 민가에서 식량을 도둑질을 하는 일이 빈발하고 있다고 합니다. 북한 내부소식을 이명철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강원도의 한 소식통은 13일 “요즘 군인들이 민가에서 도둑질하는 현상이 부쩍 심해졌다”면서 “동계훈련 중이어서 규율이 강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병사들이 지휘관들의 눈을 피해 야간에 부대 밖으로 이탈하여 주변 민가들이나 농장 탈곡장(알곡을 걷어들여 탈곡하여 보관하는 장소)에 침입해 도둑질을 일삼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특히 강원도 지역은 군부대가 밀집되어 있고 산악지역이다 보니 보급상황이 아주 열악하다”면서 “군인들은 부대에서 주는 식사가 너무 부실해 배고픔에 시달리고 있는데 특히 갓 입대한 어린 병사들이 굶주림과 영양실조로 고생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강원도는 민간 시설보다 군사시설이나 군부대들이 많은데 배고픔을 참지 못한 군인들이 민간 집이나 공공시설은 물론이고 심지어 군관들의 관사에 까지 침입해 닥치는 대로 도둑질을 하고 있다”면서 “피해 주민들로부터 매일 같이 신소(신고)가 끊이지 않는 바람에 고위 지휘관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최근 중앙에서는 병사들의 병영생활을 개선할 데 대한 지시를 수시로 내려 보내고 있으며 군인들의 도적질로 군민관계가 제기될 경우 해당 부대지휘관들을 처벌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면서 “하지만 군량미 등 보급품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 현실에서 병사들의 도적질을 막을 마땅한 방안이 없어 지휘관들이 난처한 지경에 이르렀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남도의 한 소식통은 같은 날 “당국에서는 군인들의 식생활을 개선하지 못하는 지휘관에 대해서는 강한 처벌을 내리겠다면서 매일 같이 지시문을 내려 보내고 있다”면서 “군대 내 각급 간부들이 공급물자를 빼돌리는 관행이 근절되지 않는 한 무슨 수로 하급 지휘관들이 병영생활을 개선 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훈련시간이 늘어난 반면 강도 높은 훈련을 위한 보급이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서 병사들이 이 추운 겨울을 넘기기는 너무도 힘들다”면서 “이런 형편을 무시하고 오직 강도 높은 훈련성과와 지휘관의 책임만 추궁하는 군대가 어떻게 막강한 전투력을 갖출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이명철 기자의 보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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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2차 미북 정상회담도 코 앞으로 다가왔는데, 대북제재 문제는 어떻게 진행될까요?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는 14일 한국 고등교육재단에서 열린 행사의 기조연설에서, 미국과 한국 정부가 북한이 비핵화하기 전까지 제재를 유지할 것이라는 점에 완전히 동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해리 해리스 대사: 우리의 목표는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로 동일합니다. 이 목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에서 약속한 것과 같습니다.

해리스 대사는 또 북한이 비핵화 약속을 이행한다면 북한의 밝고 번영한 미래를 위해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들과 함께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2일 한국 측 취재진 장비의 북한 반입이 한국 통일부에 의해 불허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일각에서는 대북제재 때문이라는 말도 나왔는데 한국 외교부는 14일, 기자들의 방북 취재에 필요한 휴대용 컴퓨터나 카메라 등을 북한으로 반출할 때 미국과 사전 협의하는 절차가 필요하다면서 “미국 상무부의 수출관리규정(EAR)에는 취재 장비가 예외로 인정되는 규정이 있지만 북한, 러시아, 이란 패키지법 등 다른 미국의 독자 대북제재에는 이런 예외 규정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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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미북 정상회담 개최지인 베트남, 즉 윁남의 팜 빈 민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이 14일 2박 3일의 북한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이날 일간 베트남뉴스 등 베트남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민 장관은 전날 리수용 노동당 국제담당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 등 북한의 고위급 인사를 잇달아 면담했습니다.

민 장관은 이 자리에서 “베트남은 북한의 요청이 있으면 국가 건설과 사회·경제적 발전, 국제적 통합을 이뤄낸 경험을 공유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카티나 애덤스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13일, 마크 램버트 대북정책 특별부대표가 지난 11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이고르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교차관과 올레그 부르미스트로프 한반도 문제 담당 특임대사를 만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북한 비핵화 이행을 위한 조치들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미국과 러시아가 북한의 비핵화 문제를 놓고 공감대를 형성화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는 북핵 협상 과정에 이해당사국으로 참여하기를 원하지만 미국은 그런 상황을 원치 않는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러시아 전문가인 스티븐 블랭크 미국 외교정책위원회(AFPC) 선임연구원입니다.

블랭크 선임연구원: 러시아는 북핵 협상에 참여하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하지만 미국은 러시아가 한반도 문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RFA 뉴스초점,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홍알벗이었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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