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차관보 남한 방문 외 주요 소식

2005-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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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힐(Christopher Hill) 미국 국무부 차관보가 남한을 방문했습니다. 힐 차관보의 남한 방문과 다른 주요 소식을 김연호 기자와 알아봅니다.

크리스토포 힐 차관보 남한 방문

힐 차관보는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이기도 한데요, 북한 핵문제와 관련해 어떤 발언이 있었습니까?

김연호 기자: 힐 차관보는 남한 측과 북한 핵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30일 남한에 도착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경수로가 완공되기 전에는 핵을 해체할 수 없다는 한성렬 유엔주재 북한대사의 최근 발언은 냉정을 잃은 발언이라며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한 대사의 발언내용은 용납될 수 없는 것이라며, 한 대사도 지금쯤 자기가 한 발언에 대해 깊이 후회하고 있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또 한성렬 대사가 200만 킬로와트의 전력을 공급한다는 남한의 제안에 대해서도 경수로 대신이라면 관심 없다고 밝힌데 대해서, 힐 차관보는 한 대사가 어떤 의도로 그런 발언을 했는지 알 수 없다고만 말했습니다.

5차 6자회담에 대해서는 어떤 얘기를 하던가요?

김: 힐 차관보는 6자회담 남한 측 수석대표인 송민순 외교통상부 차관보와 30일 만나기로 돼 있는데요, 이 자리에서 5차회담 개최시기에 관해 논의할 거라고 밝혔습니다. 힐 차관보는 당초 합의대로 11월초에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요도호 납치범 가족 일본 귀국 계획

다음은 일본 요도호 납치범들에 관한 소식을 알아보겠습니다. 북한에 남아 있는 요도호 납치범들의 가족들이 일본에 귀국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있었죠?

김: 네, 일본 교도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11월초 일본 측 관계자가 북한을 방문해서 요도호 납치범들의 가족을 언제 귀국시킬지 협의할 예정입니다. 일단 내년초 납치범의 자식 한 명이 일본으로 귀국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요도호 납치범들의 가족들이 귀국하는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죠?

김: 그렇습니다. 요도호 납치범들은 지난 1970년 일본 항공 여객기 ‘요도호’를 납치해서 북한으로 건너갔는데요, 납치범 아홉 명 가운데 세 명은 이미 사망했고, 두 명은 체포됐습니다. 나머지 네 명이 현재 북한에 남아 있는데요, 이들은 일본인 부인들이 합류한 뒤 북한에서 자식까지 낳았습니다.

납치범들은 지난 2001년부터 가족들을 일본으로 귀국시켜왔는데요, 작년 말 일본인 납치 피해자 요코다 메구미의 가짜 유골 소동으로 북한과 일본이 협의를 중단하자 납치범 가족들의 귀국도 함께 중단됐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다시 납치범 가족들의 귀국을 협의하게 된 이유는 어디에 있습니까?

김: 지난 4차 6자회담에서 공동성명이 발표된 후로, 북한과 일본은 관계정상화를 위한 협의를 다시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26일에는 관계정상화를 위한 실무자 협의를 11월3일 베이징에서 하기로 두 나라가 합의했습니다.

북한 구경 외국인 관광객은 극소수

북한이 현재 크게 벌이고 있는 아리랑 집단체조 공연으로 남한 사람들은 물론 유럽인과 미국인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만, 실제 북한을 구경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숫자는 극소수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스위스의 시사주간지 ‘레브도’는 27일자 최신호에서 외국인들이 북한 관광을 꺼리는 이유는 천편일률적인 관광 일정과 고려항공 기체의 노후로 인한 불안감등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김 기자, 북한이 외국인 관광객 유치 규모가 미미하다는 숫자부터 소개해 주시죠.

김: 네, 이 주간지에 따르면 북한이 연간 끌어들이는 서구 외국인 관광객 수는 2천 명 정도밖에 안된다고 합니다. 남한의 경우는 올해 9개월 동안에만 4백 5십만 명의 외국인이 관광을 다녀갔습니다.

한편, 올해 처음으로 미국인 100명가량이 평양 관광을 하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역시 10월중 계속되고 있는 아리랑 집단체조 공연 관람자가 대부분인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스위스인들 관광 유치에도 실패했다고 하던데요.

김: 네, ‘레브도’ 주간지에 따르면 2년 반 전에 스위스 취리히에 문을 열었던 북한광광사무소가 최근 문을 닫고 직원 2명이 철수했다고 합니다. 제네바에 주재하는 북한 대표부의 리경일 서기관은 ‘스위스 내에서 북한 방문을 문의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고 이 주간지에 전했다고 합니다. 북한을 방문하는 스위스 인들의 숫자는 1년에 고작해야 60명 정도라고 합니다. 그러니 북한 관광사무소가 재미를 보지 못한 것은 너무도 당연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 왜 서구 관광객들이 북한 방문을 회피하는지 그 이유에 대해서 알아보죠.

김: 네, 이 주간지는 북한 관광을 알선하는 스위스내의 여행사가 4군데라고 합니다. 이들 여행사 관계자들의 말에 따르면 관광비용도 비싼데다가 골동품같이 오래된 고려항공사 비행기들의 안전 비행에 겁을 먹고 있다고 합니다. 거기다가 평양 관광 일정이라는 것이 노상 같은 곳이고 그나마도 관광 중에는 항상 안내자라고 하는 감시원들이 따라다니고 하니 여행을 마음 놓고 할 수 없다는 것도 북한 관광이 매력을 잃고 있는 큰 원인이라고 이 주간지는 전하고 있습니다.

관광비용은 열흘간 둘러보는데 단체관광객의 경우 1인당 천5백 프랑, 그러니까 미국 돈으로 계산하면 1,170달러, 그리고 개별 관광객의 경우는 그 배가 넘는 2,750달러 선이라고 합니다. 북한 노동자 한달 봉급이 현재 미국 돈 1달러 정도니까 평양 관광 열흘 하는데 드는 외국인 한 사람이 지불하는 비용은 북한 노동자가 229년 동안 일해서 버는 수입과 맞먹는 셈입니다.

그리고 북한의 고려항공 비행기는 지난 8월부터 안전문제로 프랑스에서는 기착을 거부한 항공사 명단에 들어있습니다. 최근 북한 관광을 마치고 돌아온 스위스인에 따르면 자신이 탔던 고려항공은 1970년대에 만들어진 러시아 일류신 여객기로 엄청난 소음을 냈다고 전했습니다. 기종이 노후하여서 기체 결함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관광객들이 안전 불안감을 갖고 있다는 것이죠.

또 관광일정도 김일성 기념관, 금수산 기념궁전, 인민 대학습당과 지하철 방문 등으로 짜여져 있어 흥미를 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북한, 동남아에서 요리와 미녀로 외교공세

이번에는 홍콩의 시사 주간지 ‘아주주간’ 30일자에 실린 기사인데요, 북한이 미녀와 요리를 앞세워 동남아시아에서 새로운 외교 공세를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죠?

김: 네, 이 주간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2년 전 베트남의 최대 도시 호치민에 평양대동강이라는 음식점을 개장한 이후 캄보디아의 유적지 ‘시엠 립’과 수도 ‘프놈펜’ 그리고 또 다른 한 도시에 음식점을 열었다고 합니다. 또 올 8월에는 버어마 양곤에 ‘조선민족 요리’ 점을 개점했고요.

이들 음식점의 특색은 미인들로 구성된 가무단이 손님들에게 공연을 해준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요리뿐만 아니라 예쁜 직원들이 즉석 공연토록 해 손님들의 호감을 사고 있다고 합니다. 북한 음식점들이 외화벌이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가무단 공연을 통해 민간 친선외교까지 하는 1석2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이 주간지는 풀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태국의 경우는 북한이 추가로 음식점을 개업하겠다고 신청하는 것을 ‘사회 안전’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일본 공관원들은 이들 음식점이 북한 첩보활동의 근거지로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이 주간지는 덧붙였습니다.

베트남에서 조류독감과 비슷한 증세로 두 명 사망

조류독감 소식으로 넘어가죠. 베트남에서 조류독감과 비슷한 증세로 두 사람이 숨졌다고 하는데요.

김: 네, 로이터, AFP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29일 베트남 중부 ‘꽝빙’성 ‘동호이’ 시 한 병원에 입원한 14살난 소녀가 입원 이틀 만에 숨졌고 또 그에 앞서 사흘 전에는 26살 난 남성이 같은 병원에 입원한지 불과 한 시간도 안돼 사망했다고 합니다.

이 두 사망자들의 사망원인은 고열과 호흡기 이상 등 조류독감과 비슷한 증세를 보였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이들의 사체를 가족들이 즉각 반환해 달라는 바람에 혈액검사를 하지 못해서 정확한 사망원인을 아직 규명하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베트남의 한 신문은 이들 사망자들이 발병 일주일전에 오리고기와 계란을 먹었다면서 모두 심한 호흡기 이상과 고열과 폐렴 등의 증세를 보였다고 전해 이들이 조류독감에 걸렸을 가능성이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베트남에서는 2003년부터 조류독감 바이러스인 H5N1 에 걸려 지금까지 숨진 사람이 40명을 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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