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관계 상호 존중바탕위에서 더욱 긴밀해질 것”-힐 주한미대사


2004.10.07

크리스토퍼 힐 (Christopher Hill) 주한 미국대사는 7일 남한의 중견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 주최로 열린 조찬 토론회에서 긴밀한 한미관계는 서로에게 이익이라고 말했습니다. 힐 대사는 한미관계가 전환기에 접어들면서 상호평등과 존중을 바탕으로 새로운 기반에 올라섰다면서 때로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 것도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힐 대사는 한국정부가 미국과의 관계를 유지하면서 다른 이웃 나라와의 우호관계를 증진시키는 것이 미국과의 관계를 손상시키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크리스토퍼 힐 주한 미국대사

힐 대사는 중요한 것은 한미 양국의 이해관계에서 공통분모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는 것으로 미래의 한미관계는 손익관계에 대한 명확한 판단을 바탕으로 더욱 긴밀한 관계를 갖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힐 대사는 토론회에서 북한을 알기 위해 평생 부단히 노력해 오고 있지만 아직도 이해할 수 없는 나라라고 말했습니다.

"I spend my whole life to try to understand people, but I can not understand those people."

힐 대사는 미국의 대북공격을 포함한 한반도 10월 위기설과 관련한 질문에 이같이 말하면서 미국의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미국의 입장에서 볼 때 한반도에서 10월에 놀랄만한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힐 대사는 북한은 미국대선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북한이 미 대선을 이해하고 있다는 생각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힐 대사는 이번 남한국회의 국정감사에서 북한체제 붕괴시의 비상대책문제가 논의된 데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언론보도를 보긴 했지만 그 질문에는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힐 대사는 또 자신이 이전에 6자회담을 동북아 상설 안보협의체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언급한데 대해 미국정부는 6자회담을 현재 목적이상으로 활용하려는 공식정책은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개성공단으로의 전략물자 반출에 대한 미국의 우려에 대해서 힐 대사는 미국에는 수출 통제법이 있고 미국의 법과 의무에 충실하게 추진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힐 대사는 미국은 개성공단 사업을 지지하고 성공을 바라지만 한국과 미국의 역할이 다르기 때문에 접근방법도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러나 개성공단사업의 성공여부가 미국의 수출통제법에 의해 좌우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We absolutely support Korea's effort on Gaesung, but this is a different approach...."

힐 대사는 또 북한인권법이 실용적이지 못하고 상황을 불편하게 한다고 우려하지만 인권문제는 한반도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제사회의 우려사항이라며 이 법이 6자회담에 영향을 주지 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I don't believe (North Korean Human Rights Act of 2004) should have effect on the negotiations on the nuclear weapons programs."

이밖에도 힐 대사는 미국은 공화당뿐만 아니라 민주당도 북한의 핵보유 사실을 허용하지 않으려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다자 틀 안에서 북한이 선택적으로 협상할 수 있다는 느낌을 주지 않기 위해서 관련국간에 긴밀할 협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장균기자

댓글 달기

아래 양식으로 댓글을 작성해 주십시오. Comments are moderated.